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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UE] 2025년 2월 의료복지건축포럼ARTICLE 2025. 3. 5. 15:46
2025년 2월 의료복지건축포럼
‘의료복지와 지역사회’ 개최사단법인 한국의료복지건축학회의 2025년도 2월 의료복지건축포럼이 지난 2월 21일 금요일 (주)현신종합건축사사무소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온·오프라인으로 동시 개최된 이번 행사에서는 ‘의료복지와 지역사회’를 주제로 지역사회와 관련된 보건의료정책과 이를 실천하고 있는 사례를 중심으로 강연을 진행했다. 첫 번째 연사로 나선 (주)현신종합건축사사무소 김동욱 대표는 지역의료원의 사례로 ‘대전의료원 건립사업 현상설계안’을 소개했다. 두 번째 연사인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보건의료연구센터의 배재용 센터장은 보건의료 정책분야로 ‘우리나라 보건의료정책 현황 및 과제’를 발표하며, 국내 보건의료정책의 흐름과 문제점, 최근 정책 방향에 대해 설명했다. 세 번째 연사로 나선 연세송내과 송대훈 대표원장은 ‘지역 내 의료복지 사례’로 연세송내과의 재택의료센터 운영 사례와 지역사회 돌봄 활동을 소개했으며, 다양한 노인주거 모델 개발과 의료서비스의 필요성에 대해 설명했다. 네 번째 연사로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의료관리학교실 이진용 교수는 ‘지역의료 통합돌봄’을 주제로, 데이터 분석에 기초하여 왜 중증환자가 중요한지에 대한 논의를 이어갔다. 이번 매거진HD에서는 연세송내과 송대훈 대표원장의 ‘지역 내 의료복지 사례’를 자세히 짚어보았다.
취재. 박하나
본격적인 시작에 앞서 (사)한국의료복지건축학회 김영애 수석부회장은 “이번에 지역사회와 의료복지에 대한 주제를 가지고 포럼을 준비했다. 그동안 사실 공급자 입장에서 포럼이나 프로젝트가 진행됐었다. 그러나 올해는 주제를 바꾸어 병원에서도 환자중심의료를 지향하고 있기 때문에 실제 우리 지역사회에서 환자가 어떻게 치료되어야 되고, 어떤 시스템으로 나아가야 할지에 초점을 맞춘 수요자 측면에서 살펴보고자 한다”라고 이번 주제에 대한 의도를 밝혔다.
‘지역 내 의료복지 사례’_연세송내과 송대훈 대표원장
송대훈 대표원장은 이번 포럼에서 자신이 직접 운영하고 있는 지역 내 재택의료 센터의 활동 모습, 노인 거주 주택과 의료서비스 결합의 중요성에 대해서 자세하게 설명했다.
『먼저 경기도 파주 인구는 50만 명으로, 그렇게 작은 도시가 아니다. 발표 자료를 준비할 당시 노인 인구는 6만 9천 명이었으나, 지금은 8만 명 정도로 예상된다. 중증 장애인 경우, 7천 명 정도로 보고 있다. 보통 노인 인구의 10% 정도가 노인 장기요양보험을 가지고 있는 환자라고 생각하면, 재택의료 대상자인 거동이 힘든 환자들 경우 1만 5천 명 정도로 볼 수 있다.
나 역시 처음에 다른 개원 의사들처럼 간호사 3명을 데리고 시작했다. 그러던 중 내가 과연 지역사회 1차 의료 기관으로서, 이 지역사회에 어떤 일을 해야 도움이 될 수 있는가를 고민하고 그것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가정 간호센터라든지, 장애인 건강 주치의로 일차 의료기관 방문 진료 등을 시도했다. 특히 정부에서 지난 2022년 12월에 재택 의료 센터 시범 사업을 실시했는데, 이에 앞서 우리가 2022년 2월에 재택 의료 센터 시범 사업을 먼저 개소했고, 지금도 진행하고 있다.
나는 지역사회에 도움이 되기 위한 방법으로, 첫 번째, 건강 검진을 하고 나서 환자들의 건강검진 결과에 따라 사후 관리를 어떻게 열심히 할 것인지가 1차 의료 기관이 해야 될 역할이라고 생각했다. 두 번째, 그렇게 발견된 만성질환자들을 관리하고 더 이상 병이 나빠지지 않도록 하는 예방적 활동 교육을 포함한 관리가 필요하다. 그리고 세 번째, 노인 인구에 대한 의료 서비스다. 우리나라가 예전에는 OECD보다 의료 접근도가 좋았다. 당시 OECD에서 이를 두고, ‘대한민국은 비교적 젊은 나라이기 때문에 가능한 의료 제도’라면서, ‘대한민국이 나이가 든다면, 현재 의료 체제로 버틸 수 없을 것’이라는 평가보고서가 15년쯤에 있었다. 그러니까 외국에서는 이미 다 알고 있었고, 우리는 자화자찬했다. 그만큼 이 예측이 이미 현실화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볼 수 있다. 그래서 나는 건강검진센터 검진 후 관리, 만성질환자를 열심히 관리하는 것, 그리고 노인 인구에 대한 서비스로 재택 의료 센터를 시작했다.
재택 의료 센터의 필요성은 다음과 같다. 먼저, 재택 의료 센터는 돌봄 의료가 필요한 사람이나, 자기 집에서 거동이 힘든 노인이 자기 집에서 품위 있게 살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이를 ‘에이징 인 플레이스’(Aging in Place·이하 AIP)라고 한다. 두 번째, 재택 의료 센터는 일반 병원과 다르게 내가 아파서 가는 게 아니라, 현재 내 기능을 잘 유지해서 집에 잘 있다가 죽을 수 있게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한 예로, 어떤 사람이 아프다면, 그 병을 찾기 위해 무슨 검사를 하고, 진단해서 어떻게 치료할까를 결정하는 게 아니라, 스스로 밥을 먹고, 움직이고, 화장실 가는 등의 현재 기능이 잘 유지되도록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할지를 고민하는 것이다. 세 번째는 이런 활동들을 통해 노인 의료비의 과도한 지출을 억제하고 진료비의 상승(OECD를 넘어서기 시작)을 어떻게 막을 수 있을지를 고민하기 위해서 재택 의료 센터가 필요하다.
우리는 이 세 가지 목적과 필요성에 맞게 5가지 아웃컴(의료 서비스 접근성 증진, 포괄적, 연속적 서비스 제공, 장기 요양 제도와 연계 강화, 입원이나 시설 입소 예방, 가정 내 임금 지원)을 설정했다. 그리고 재택 의료 센터에서 필수적으로 해야 되는 서비스는, 24시간 긴급 왕진, 다학제 팀의 관리, 단기 입퇴원 지원, 가정형 호스피스로 정했다.
이를 좀 더 구체적으로 실현하기 위한 방안은 다음과 같다. 먼저 환자들을 등록해서 관리하는 형태를 취해야 한다. 특히 아파서 병원에 가는 게 아니라 우리 병원에 등록하고 등록된 환자에 대해서 주기적으로 관리하는 형태로 환자를 돌보는 것이다. 그렇게 등록된 환자에 대해서 포괄적으로 평가하고, 포괄적으로 평가된 내용을 가지고 돌봄 계획을 수립하게 된다. 그리고 그 돌봄 계획을 가지고 다학제팀이 사례회의를 하는데, 여기서 다학제팀은, 의사, 간호사가 아니라 사회복지사, 작업 치료사, 재활 치료사, 치과위생사, 영양사 등이 포함된다. 이를 통해서 주기적으로 방문 진료 하고, 그 환자를 돌보는 가족이나 돌봄 제공자에 대한 교육도 진행한다. 또 이것이 단지 병원에서 의료 서비스만으로 해결이 되지 않기 때문에 지역사회 자원 연계, 24시간 콜 받기, 방문 재활이나 방문 작업 치료, 퇴원한 환자에 대해서 관리하는 전환기 의료, 입원 대체 서비스 등을 하게 된다. 그리고 제일 마지막으로 가정에서 임종할 수 있도록 임종을 지원하는 등 이런 10가지 서비스들이 재택 의료 센터의 필수 서비스라고 이야기할 수 있다.
우리가 하는 장기 요양 재택 의료 센터 시범 사업의 경우, 현재 정부에서 진행하고 있다. 정부는 첫해에 25군데 기관을 지정했었고, 지금 135개 기관을 지정한 상태다. 이 사업은 장기 요양 등급을 가지고 있는 환자를 대상으로 월 1회 의사 방문, 2회 간호사가 방문하는 시범 사업이다. 또한 우리는 1차 의료 방문 진료 수가 시범사업을 하고 있고, 재가 의료 급여 시범 사업을 지역사회와 같이하고 있다. 우리 병원에 있는 다학제 팀은 의사, 간호사, 사회복지사, 작업치료사, 영양사, 가정 간호사로 구성되어 있다. 더욱이 우리가 직접 할 수 없는 것들은 지역 사회에 있는 자원들과 연결해서 하고 있다. 특히 이렇게 했을 때, 의사보다 간호사가 가장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고 볼 수 있다. 우리가 쓰는 말로 케어 코디네이터라는 표현을 쓰는데, 간호사가 케어 코디네이터로서 환자가 어떤 서비스를 받고 종합적으로 어떻게 하는 게 좋을지에 대한 평가 및 그것을 조율하는 역할이다.
재택 의료를 할 때는 의사, 간호사, 사회복지사, 작업치료가 다 갈 수 있다. 방문하는 집에 탁자가 있다면 탁자에서 진료를 보고, 탁자가 없으면 앉아서 보기도 하고, 바닥에 누워서 보기도 한다. 욕창이 있는 환자의 경우, 간호사들과 욕창 치료에 대해서 이야기한 후 가정 간호사가 일주일에 3~4번씩 가서 욕창을 치료하고 있다. 그래서 재택 의료 서비스를 하면, 의료뿐만이 아니라 환자가 어떻게 사는지, 밥은 어떻게 먹는지, 그다음 어떻게 돌봄을 받고 있는지, 병원을 가게 되면 어떻게 이동하는지 등을 확인하는 게 중요하다. 그러나 우리가 다 제공할 수 없으므로, 일부 다른 지자체에 있는 여러 가지 서비스들을 연결하는 형태로 운영하고 있다.
현재 사단법인 ‘파주천사’ 이사장을 맡고 있는데, 이곳은 파주 지역사회의 주민들을 도와주는 단체다. 그곳에서 우리는 ‘에너지 빈곤층 지원’이라고 해서 주민들에게 겨울에는 연탄, 여름에는 에어컨을 설치해 드린다. 특히 노인분들은 에어컨을 설치해 드려도, 잘 안 켜시기 때문에 3개월 전기세를 드리고 있다. 또한 독거노인에게 미용이나 목욕을 지역사회 자원봉사자들과 같이하고 있고, ‘행복한 밥상’이라고 해서 주민들에게 식재료 지원도 하고 있다. 우리 환자 중 식재료가 필요한 경우, ‘파주천사’에 이야기하면 우리 병원 간호사들이나 사회복지사들이 가져다준다. 그다음, 파주시 자원봉사센터와 같이 빨래 서비스를 하고 있으며, 파주시 청년 봉사단체와 주거 환경을 개선하고, 파주시에 있는 교회와도 연계해서 많은 주민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특히 주거 환경을 개선하면서 뇌병변 환자의 집을 방문했는데, 이 환자가 쓰는 매트리스 높이가 5cm였다. 우리 작업치료사가 이를 보고 “매트리스를 3cm로 줄이면, 환자가 내려와서 휠체어를 타는 데 훨씬 편해질 것”이라고 해서 매트리스를 교체해 드렸다. 이후 휠체어를 타는 데 좀 편해졌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동안 활동 보조사가 환자를 옮길 때마다 너무 힘들어했다는 것이다. 너무 힘들어서 더 이상 못할 것 같은 상황에서, 매트리스 높이를 낮춰주고 옮기는 방법을 가르쳐 줬더니, 활동 보조사가 “이제 좀 할만하다”라고 이야기했다.
또한 파주시 정신건강복지센터에서 ‘동료지원가 활동지원 사업’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는 정신건강복지센터를 다니고 있는 환자 중에 관리가 잘 돼서 활동가로 할 수 있는 사람들을 키워내는 사업이다. 그래서 자신과 비슷한 질병을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 찾아가서 같이 상담해 주는 역할을 하고 있는데, 이런 ‘동료지원가 활동지원 사업’을 우리가 같이하고 있다.
그만큼 우리가 아주 많은 사업을 하는데, 그중에서 노인 주거와 의료 서비스를 결합한 사업을 작년에 했었다. 이번에 자료를 찾아봤더니, 2023년 충청남도 청양군에서 주거와 통합 돌봄을 고려한 고령자 복지 주택을 진행했다. 주택 1, 2층에는 돌봄 의료복지시설이 들어가고, 3, 4층에는 중간 집으로 활용되게 했다. 여기서 말하는 중간 집은, 보통 퇴원한 환자가 들어가는 집을 표현하는 말로, 재택의료의 일종인 ‘전환기 치료(Transitional Care)’에 해당된다. 특히 퇴원한 환자가 다시 입원하지 않도록 관리해 주는 게 중요한데, 처음 퇴원했을 때는 돌봄 요구도가 높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퇴원했을 때, 사람들이 그냥 집에서 누워 있다가 다시 나빠져서 가기도 하는데, 이를 돌봐주는 중간 집 개념을 여기서도 만든 것이다. 청양군에서 이런 고령자 복지 주택을 지어서 운영하는 상황이라, 나도 한번 가보려고 계획 중이다.
파주시 물향기마을에도 65세 이상만 들어가는 고령자 복지 주택이 있다. 이곳은 영구 임대주택이며, 저층 세대를 고령자 복지주택으로 해서 152세대를 만들었다. 여기에 운정종합사회복지관이 임대주택 안에 들어가 있는데, 이 운정종합사회복지관에서 우리를 찾아와 같이 해보자고 이야기를 해왔다. 그래서 내가 노인 주택에 대한 의료 서비스를 결합하는 형태로 했으면 한다고 역으로 제안해서 시작한 케이스다.
전략적으로 150세대 중에 필요하다고 요청하는 고령자들 중 상태에 따라서 네 가지 대상군으로 분류하고, 이 분류된 대상에 따라 차별화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자고 우리가 제안했다. 그래서 고령자복지주택 노인세대의 보건복지안전망 구축사업 ‘똑똑에이징’을 작년 한 해 동안 운영했다. 환자를 티어1, 티어2, 티어3, 티어4로 분류했다. 먼저 티어1은 건강한 사람들, 티어2는 만성질환군, 티어3은 여기서부터 요양 등급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 기능 저하군, 티어4는 와상군으로 나눠서 각각의 군에 따라서 목표를 다르게 설정하고, 방문 진료와 외래 진료를 어떻게 개입할 것인가에 대한 논의를 거쳐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를 기준으로 고립 가구를 발굴하고 의료 복지와 연계하고 있다.
먼저 운정종합사회복지관에서는 고립 가구를 발굴하고, 사업 홍보 및 사업 참여자 상담 후 참여자들한테 선택 상담을 한다. 그다음부터 우리가 관여하는데, 우리 사회복지사가 방문해서 의료 서비스를 안내하고, 여러 가지 상황을 파악한 후, 내가 직접 가서 방문 진료를 진행한다. 또한 방문 진료에 따라서 환자를 어떻게 할 것인지 결정하고, 사례회의를 거친다. 월 1회 정도는 기본으로 우리가 방문하고 있고, 좀 더 자주 방문해야 되는 사람 또는 가끔 방문해도 되는 사람들은 앞서 분류된 티어에 따라서 진행한다.
그만큼 각 환자에 따라서 특이한 사항이 있으면 사례 회의를 통해서 운정종합사회복지관과 우리 직원들이 어떻게 할 것인지 결정한다. 사실 나이 드신 분들은 대부분 못 걷는 환자는 아니지만, 병원을 가려면 버스 두세 번을 갈아타야 해서 되게 힘들다. 그리고 주택에 사시는 경우, 보호자가 거의 없는 분들이 많아 혼자 버스를 두 번 세 번 갈아타고 병원으로 가서 약을 타야 했다. 그러나 우리가 약 처방을 집으로 해주기 때문에 그것만으로도 되게 편해졌다고 매우 좋아하신다.
마지막으로 말하고 싶은 것은, 다양한 주거 모델이 개발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한 가지 형태의 노인주택이나 실버타운으로는 해결되지 않는다. 이제 우리나라도 2026년 3월부터 ‘의료-요양-돌봄 통합지원’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행한다. 그 안에 고령자 특화 주택이 포함되어 있는데, 1천 세대 밖에 안 된다. 그것도 지금 매입해 놓은 빌라를 가지고 노인 주택으로 만들겠다고 하는데, 좀 더 포괄적으로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여기에 통합적 서비스가 제공돼야 하고, 결국 이런 것들은 정책적으로 지역사회 중심으로 접근해야 할 것이다. 또한 의료뿐만 아니라 여러 분야에서 전문적인 인력들이 관심을 갖고 결합한다면 좀 더 나은 미래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그만큼 노인 거주 주택과 의료서비스의 결합은 고령화 사회에서 노인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사회적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안이다. 이를 위해서는 다양한 주거모델 개발, 통합적 서비스 제공 체계 구축, 지역사회 중심의 접근, 정책적 지원 강화, 전문 인력 양성 등이 필요하다. 앞으로 우리 사회가 이러한 과제들을 해결해 나간다면, 노인들이 존엄성을 유지하며 건강하고 행복한 노후를 보낼 수 있는 환경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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