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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케어 디자인 매거진 <매거진HD>의 세 번째 발행입니다.
새벽 배송 택배를 기다리듯 소식을 궁금해하는 분이 없을 듯해서 느긋하게 내어놓습니다. 매거진HD는 저의 일상 이야기나 다름없습니다. 평소에 병원을 자주 드나들며 보고 들은 이야기를 담습니다. 혼자 가면 재미없으니까 같이 가고 싶은 분들이나 학생들과 함께 가기도 합니다.
호기심을 안고 찾아간 병원의 원장님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그곳 전경을 함께 둘러봅니다. 동행했던 이들은 조용히 그곳에서 느낀 생각과 찍은 사진들을 차곡차곡 모아둡니다. 그렇게 주제와 관련한 글감을 모으고 담아 사람들과 공유합니다. 탐방과 동행으로 얼기설기 엮인 이야기가 어느덧 책 한 권으로 만들어집니다.
매거진을 만든다고 해서 형식과 시간에 속박되지 않았습니다. 어느 날 사무실에 놀러 온 분들에게 당신의 생각이 어떤지 묻고는 그 대답을 글로 담기도 합니다. 이렇게 쌓인 이야기들이 한 방향으로 넘칠듯하면 그제야 슬슬 발행해볼까 하고 콘텐츠를 정리하기 일쑤입니다.
처음 매거진을 만들 때는 모든 일의 시작이 그렇듯 의욕만 넘쳤습니다. 특정 잡지를 떠올리며 비슷한 콘셉트로 해보겠다며 팔을 걷어붙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의욕은 이내 꺾이고 따라 할 콘셉트를 연구하기보다 괜히 일을 벌인 건 아닌지 후회만 쌓여갔습니다.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계속 나아가다 보면 언젠가 좋은 일이 생길 겁니다.”
“아, 네….”
수십 번도 더 들은 격려에 이영애의 그 명대사를 떠올리곤 하지만 이내 뒷말을 삼키고 맙니다.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결정적으로 광고주 한 분 없는 현실에 지치는 기분을 떨칠 수 없습니다. 그런데도 이 모든 일이 재미있습니다. 의지와 노력만으로 끌고 오는 게 힘들어도 나와 그들의 이야기가 작은 물결이 되어 세상으로 퍼져나가는 것을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그래서 또 이렇게 한 권을 만들어 내놓게 되는군요.
매거진HD의 세 번째 주제로 ‘Eco-Friendly’를 이야기하려 합니다. 위생과 예방의 단계인 Healthcare 1.0과 치료에 집중하던 Healthcare 2.0을 지나 사용자 중심의 사고 위에 첨단 기술을 접목하여 지속 가능한 의료 환경을 만드는 Healthcare 3.0의 시대. 이러한 패러다임의 변화에 맞춰 지속 가능하고 친환경적인 헬스케어 환경을 만들어간 우수 사례들을 담았습니다. 자연 친화적이고 지역과 상생하는 첨단 병원의 모범인 은평성모병원부터 자연과 시스템이 어우러진 브라질의 로시오 병원까지.
이제 우리의 세 번째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부끄럽지만 잘 봐주세요.
아, 그리고 저희 광고도 싣습니다.매거진HD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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