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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숙 간호부장의 노인병원 애상] 부서장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원리volume.25 2022. 8. 1. 21:13
세상에 문제없는 인생도 없고 문제없는 가정도 없습니다.
누군가는 말합니다. 공동묘지에 가라 그곳에는 문제가 없다. 즉, 살아가는 동안은 문제가 없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간호사들도 분위기 좋고 문제없는 병원을 찾습니다. 그러나 문제없는 병원은 없습니다.
면접 볼 때 항상 제가 권해 주는 말 중에 어디나 원수는 있다. 그러나 그 원수를 사랑으로 대하고 서로 익숙해지고 길들여져서 라포가 형성될 때까지 버텨보라고 합니다. 그리고 돈발?로 사는 것이 아니라면 하루의 반을 지내는 직장에서 웬만하면 참고 넘겨 버리고 아웅다웅하면서 살지 말고 즐겁게 살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젊은 시절의 나 역시 특히 대학 병원 다닐 때 인계 시간이나 내과 1년 차인 주치의 격인 레지던트 1년 차들과 왜 그리 잘난 체하고 싸웠는지 지금에사 생각하니 매우 부끄럽습니다.
이력서를 볼 때 단기간 이력의 간호사는 역시 문제가 있고 적응하는데 어렵다는 것을 알 수가 있습니다. 같은 병동이라도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적응 능력이 틀립니다.
적응 못할 때 상담하여 적합한 병동의 부서 배치도 중요합니다. 그러나 성품 좋고 능력 있는 성숙한 간호사들은 어디서나 잘 버티고 적응합니다. 옛말 틀린 것 없이 역시 자기 사랑 자기가 받는 것도 알 수가 있습니다.
따라서 문제보다는 문제를 대하는 우리의 태도입니다.
문제가 없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문제가 생겼을 때 어떻게, 어떤 방법으로 해결해 나가느냐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 병원은 8개 병동이 있고 간호 인력이 90명이나 됩니다. 여자들만 모인 집단이 당연히 문제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간호부서장으로 자연히 알게 된 공통점이 있습니다. 잘 되는 병동은 문제를 만나면 중간 관리자인 수간호사가 서로 대화를 통해서 해결해 나가려는 지혜를 모은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안 되는 병동은 사소한 문제를 큰 문제로 비화시켜서 결국 큰 상처를 남긴다는 것입니다. 문제를 잘 들어보면 항상 느끼는 건데 별거 아니고 그것은 당사자들도 신기하게 잘 알고 있습니다.
수간호사 회의 시 항상 하는 말이 “간신이 돼라!”입니다.
말만으로는 나쁜 말이 되겠지만 그 뜻은 각자의 입장을 인정해 주는 것이 아니라 이해해 주어 억울하고 자존심 상한 마음을 들어주면서“ 맞습니다! 맞고요! 맞아!!!” 하다 보면 문제가 정말 아무것도 아닌 감정싸움이라는 것을 스스로 느낍니다. 특히 여자들은 내 편 들어 주는 것을 참 좋아하는 본능이 있습니다. 그러다 보면 날카로워진 마음이 부드러워지고 일단 자기가 더 옳다는 인식이 되어 갈등이 있는 상대방에 대해 유해지게 됩니다.
문제의 본질을 보다 보면 문제 해결 방법은 반드시 존재 합니다. 문제에는 반드시 답이 있습니다. 따라서 여자들의 문제는 대부분 감정적이고 객관적으로 들어보면 너무나 사소한 것들입니다. 대부분 문제는 지엽적인(본질적이고 중요하지 않은 부차적인 것) 문제들 때문에 갈등으로 치닫는 것입니다.
보건 교사 할 때 선생님들의 하는 말이 학생들만 가르쳤으면 좋겠다는 것입니다. 나 역시 병원을 위해, 간호부를 위해 여러 가지 질 향상과 계획, 교육 등등 시스템화를 위해 시간을 가지고 조용히 심사숙고할 시간보다는 이러한 갈등과 구인 등으로 마음의 여유가 없다는 점이 제일 힘듭니다. 그러나 문제가 해결되어 아무것이 아닌 일이 될 때 보람은 느낍니다.
지나고 보면 정말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을 우리 모두 느낄 텐데...
글. 최경숙 서울센트럴 요양병원 간호부장
최경숙 간호부장
현) 서울센트럴 요양병원 간호부장
현) 요양병원 인증 조사위원
전) 대한간호협회 보수교육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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