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 집처럼 편안한 공간을 제공하는 서초 좋은의원 (하)volume.25 2022. 9. 2. 16:32
의사와 환자 간 친밀한 ‘라포(Rapport)형성’,
높았던 병원의 문턱을 넘어서게 하다!서초 좋은의원 유은정 원장
12년 전 인테리어를 진행한 서초 좋은의원은 편안하고 안락한 쉼터처럼 대기실 공간을 내추럴하게 연출했다. 특히 데스크 뒷벽은 웅장한 무게감이 느껴지는 석재 마감으로 전체 중심을 잡아주었으며, 티파니블루 컬러의 굿 이미지(GOOD IMAGE) 로고로 포인트를 주었다. 전체 키 컬러가 티파니블루인 만큼 마음의 안정감을 주는 민트와 시원한 청량감이 느껴지는 블루가 어우러져 매력적인 분위기를 완성해냈다. 더욱이 ‘시간이 흘러도 변치 않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담아낸 컬러처럼 ‘서초 좋은의원’ 역시 한결같은 마음으로 환자들의 마음을 치유하고 있다.
더욱이 진료실 내부에 설치된 창은 환자가 앉았을 때 바로 대면하는 곳으로, 창 너머에 보이는 나무가 시각적인 안정감을 주고 있다. 디자이너가 환자들이 보는 방향에 맞게 설계를 진행한 것이다. 서초 좋은의원 인테리어에서 한 가지 눈여겨볼 부분은 대체로 유리를 많이 사용했다는 점이다. 앞서 언급했던 3WAY SOLUTION이 폐쇄적이지 않고 유연하게 진행되도록 유리 마감으로 진행했으며, 공간의 각도를 사선으로 틀어 확장감마저 더해주었다. 현재 40평이 채 되지 않는 공간에서 이러한 작지만, 짜임새 있는 설계는 앞으로 병원 인테리어를 준비하는 이들에게 참신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보여진다.
병원 인테리어를 진행하는 동안 유은정 원장은 전혀 관여하지 않고 모든 것을 인테리어 디자이너에게 맡겼다. 특히 각자에게 주어진 달란트가 다르듯, 각자의 영역에서 그 달란트들이 더욱 빛날 수 있도록 믿고 기다려준 것이다. “저는 전적으로 인테리어에 관한 모든 것을 디자이너에게 일임하고 3주 동안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현장감독이 말하길, “병원을 개업했는데 공사하면서 한 번도 안 와본 원장님은 처음 봅니다”라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책을 쓸 때도 표지를 비롯한 전체 디자인까지 전혀 관여하지 않습니다. 전문가가 따로 있는데 제가 뭐라고 나서는 게 맞지 않다는 생각입니다. 제가 늘 하는 말이 있습니다. “빵을 만들 밀가루와 빵 반죽을 주겠다. 빵을 굽는 것과 빵을 파는 것은 전문가들이 더 잘하지 않나”라고. 인테리어도 마찬가지라고 봅니다.”
유은정 원장의 현명한 판단은 환자를 치료하는 모습에서도 그대로 묻어났다. 특히 신뢰를 바탕으로 한 믿음은 평생을 함께 이어주는 끈끈한 연결고리가 됐다. “환자와 의사의 관계는 신뢰가 바탕이 되어야 치료 효과가 배로 나타납니다. 그것을 라포(Rapport)라고 부릅니다. 라포(Rapport)형성이 잘 되어 있으면, 무슨 치료를 해도 믿고 맡기는 것이죠. 저를 믿고 오시면 대부분 좋아지십니다. 더구나 병원의 문턱을 일단 뛰어 넘었다는 것 자체가 본인이 변화에 대한 동기가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셈이죠. 과거 저를 만나러 왔던 환자가 아이엄마가 되어서 오는 것만 봐도 사람 간의 신뢰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게 해줍니다.”
7. 최근 원장님께서 “내 마음도 쉴 곳이 필요해요"라는 책을 내셨습니다. 어떠한 내용이 담겨 있으며, 이 책을 통해 원장님께서 말하고자 하는 핵심 가치는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이 책은 CGNTV 기독교방송에서 낸 것입니다. 방송하면서 CGNTV PD와 자연스럽게 친해졌습니다. 시즌1, 시즌2, 시즌3 꼭 참여해달라고 했지만, 제가 시즌3은 못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왜냐하면 시즌1, 시즌2 때는 잠깐이나마 여유가 있었지만, 시즌3 때는 부원장과 실장이 갑자기 그만두는 바람에 시기적으로 좋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계속 거절하다가 한 3번 거절하고 나서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니 내가 시간적인 여유가 있어서 참여한 게 아닌데, 내가 뭐가 잘났다고 3번이나 거절하지? 그래 일단 해보자. 하다 보면 되겠지’. 2019년 당시는 부원장과 실장이 동시에 그만둔 상황이었습니다. 그렇지만 또 하나님이 돕는 자를 붙여주셨습니다. 그때 제가 사랑에 대한 깨달음을 많이 갖게 됐습니다. 이 책은 사랑에 대한 내용이 되게 많습니다.
코로나19가 풀리고 나서 우연한 기회에 여행을 가게 되었고, 그곳에서 책을 보게 됐습니다. ‘사랑의 신학’이라는 유명한 목사님이 쓰신 책을 보다가 문득 회개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네 안에 사랑이 없구나. 겉으로만 있는 척하고 네 안에 사랑이 없다.’ 그때 많이 회개했습니다. 저에게는 항상 10년에 한 번씩 그런 시점이 늘 있습니다. 이번에도 깨닫고 노력하다보니 그만두었던 부원장과 실장이 다시 돌아왔습니다. 그때 당시 CGNTV 내용이 책으로 나온 것입니다. 늘 저는 뭔가 문턱을 하나씩 넘어야 하는 시기가 오는 것 같습니다.
8. 서초 좋은의원은 전체 어떤 컨셉으로 디자인되었는지 소개해주세요.
12년 전에 병원 인테리어를 진행하게 됐습니다. 당시 우리 병원 특성상 나를 사랑하는 법, 자존감, 다이어트, 심리치료 등을 하다 보니 티파니블루가 키 컬러로 선정되었고, 그것에 맞춰 병원 디자인을 계획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전적으로 인테리어 디자이너에게 맡겼습니다. 왜냐하면 저의 집 인테리어를 한 번도 해본 적이 없기에 모든 것을 맡기고 3주 동안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현장감독이 말하길, “병원을 개업했는데 공사하면서 한 번도 안 와본 원장님은 처음 봅니다”라는 것이었습니다. 주로 전화로만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책도 마찬가지입니다. 저는 표지를 비롯한 전체 디자인까지 전혀 관여하지 않습니다. 전문가가 따로 있는데 제가 뭐라고 나서는 게 맞지 않다는 생각입니다. 그래서 술술 더 잘되는 것 같습니다(웃음). 책도 잘 팔린 이유가 다 거기에 있다고 봅니다. 저는 제목 외에 표지라든지 디테일한 디자인 등은 전부 맡깁니다. 제가 늘 하는 말이 있습니다. “빵을 만들 밀가루와 빵 반죽을 주겠다. 빵을 굽는 것과 빵을 파는 것은 전문가들이 더 잘하지 않나”라고. 인테리어도 마찬가지라고 봅니다.
9. 병원을 인테리어하시면서 가장 많이 신경을 쓴 공간이나 디자인 포인트가 있다면 무엇인지 말씀해주세요.
우리 병원은 아마도 데스크 뒷벽이 아닐까 합니다. 단단한 석재마감으로 포인트를 준 뒷벽은 굿 이미지(GOOD IMAGE) 로고가 박혀 있습니다. 특히 티파니블루 색상이 강인하고 무게감이 느껴지는 뒷벽에 포인트가 되어 내부를 편안하게 이끌고 있습니다. 초창기 때는 가구 배치가 집 안 거실 같은 느낌으로 내추럴하게 배치됐었습니다. 현재 대기실 역시 아이보리와 우드 질감의 소파와 테이블을 적용해 좁은 공간이 훨씬 더 넓어 보입니다.
환자들은 창가 뷰가 너무 좋다고 이야기합니다. 진료실 내부에 설치된 창은 환자가 앉았을 때 바로 대면하는 곳으로, 창 너머에 보이는 나무가 시각적인 안정감을 주고 있습니다. 디자이너가 환자들이 보는 방향에 맞게 설계를 진행한 것 같습니다
또 우리 병원은 대체로 유리를 많이 사용했습니다. 앞서 언급했던 3WAY SOLUTION이 폐쇄적이지 않고 유연하게 진행되도록 유리 마감으로 진행했으며, 공간의 각도를 사선으로 틀어 확장감마저 더해주었습니다. 현재 병원은 40평이 채 되지 않습니다. 그런 가운데 12명의 직원이 일하고 있습니다. 굿이미지심리치료센터 역시 20평 조금 넘는 공간입니다. 상담은 주로 이곳에서 이루어지고 있으며, 전체적으로 공간의 밀도가 높지만, 안정감과 효율적인 배치가 특징이라 할 수 있습니다.
10. 정신과 병원 디자인은 다른 진료과 병원과 다른 점이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환자들을 위해 가장 크게 특화시킨 부분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비만 관리는 1인실에서 혼자 옷을 갈아입고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진료도 그 안에서 다 볼 수 있습니다. 1인실에서 비만 관리를 받는 동안 진료 및 약 처방도 받습니다. 그만큼 환자가 저에게 오지 않고 제가 환자에게 가는 방향으로 초점을 맞췄습니다. 환자 한 명이 오면 여러 명의 치료자가 붙는 구조이죠. 특히 저와 비만관리사, 심리치료사가 함께 붙는 시스템입니다, 환자가 오면 여러 명이 함께하기에 소통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저희는 항상 카카오톡 창에서 수시로 이야기를 나누고 진료합니다.
11. 의료진과 직원들을 위해 특별히 신경 쓴 부분 역시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처음에는 간호사 3명을 데리고 시작했습니다. 그때는 좁지 않았는데 지금은 전 직원이 23명입니다. 제가 꿈꾸고 있는 공간은 작은 건물을 한 채 사서 1층에 카페와 환자 대기실을 마련하고, 2층은 진료실, 3층은 심리치료실, 4층은 직원들의 공간 및 연구실, 세미나실을 만드는 것입니다. 이것은 아마도 모든 병원장님의 꿈일 것입니다. 이 꿈을 실현하기 위해서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12. 정신과 의원을 운영하시면서 공간에서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는 부분이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앞으로 정신과 의원 설계를 계획 중인 이들에게 원장님께서 조언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정신과 의사는 뒷문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혹시 모를 사고뿐만 아니라 본인의 브레이크타임이 필요합니다. 의사가 잠깐 뒷문으로 나가서 한숨 돌리며 메이크업도 고칠 수 있고, 프라이빗하게 음악도 들을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이는 새로 병원 인테리어를 준비하는 의사들이 참고하면 좋겠습니다. 본인만의 공간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왜냐하면 진료실에서 온종일 시간을 보내는데, 나만의 힐링 스팟이 없으면 환자들에게 무한 공급할 에너지가 부족해집니다. 저 같은 경우, 다행히 2층에 카페가 있어 그곳으로 가서 휴식을 취하고 오기도 합니다. 직원들이 가끔 카페에서 쉬고 있는 저를 찾으러 옵니다(웃음).
또한 대기실을 카페와 겸비된 곳으로 만들면 환자에게나 직원들에게 도움이 될 것입니다. 특히 대기실 화면에 제가 나오는 프로그램을 주로 보여주고 있는데, 이는 환자들에게 신뢰를 주기 위함입니다. 환자와 의사의 관계는 신뢰가 바탕이 되어야 치료 효과가 배로 나타납니다. 그것을 라포(Rapport)라고 부릅니다. 라포(Rapport)형성이 잘 되어 있으면, 무슨 치료를 해도 믿고 맡기는 것이죠. 저를 믿고 오시면 대부분 좋아지십니다. 더구나 병원의 문턱을 일단 뛰어넘었다는 것 자체가 본인이 변화에 대한 동기가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셈이죠. 과거 저를 만나러 왔던 환자가 아이 엄마가 되어서 오는 것만 봐도 사람 간의 신뢰가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해줍니다.
13. 요즘 정신과 병원을 찾는 환자 중 젊은 층이 많아졌다고 들었습니다. 앞서 언급하셨듯, 예전에 비해 정신과 병원의 문턱이 낮아졌음을 의미하는 것일까요?
요즘은 10대 환자가 많습니다. 그 친구들은 정신과에 대한 거부감이 없습니다. 그리고 학원에 다니듯이 멘탈이 중요하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그들은 자기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려는 힘도 없을뿐더러 부모에게조차 공유하지 않습니다. 예전에는 부모에 이끌려서 억지로 정신과 병원에 왔지만, 요즘에는 아이들이 부모를 이끌고 옵니다. “나 정신과 치료가 필요해”라고 하면서 부모를 데리고 오는 것이죠.
또 한 가지는 정말 아이들이 이야기할 데가 없습니다. 부모에게나, 친구에게 오로지 좋은 모습만 보여주려고 합니다. 인스타나 페이스북 같은 곳에 좋은 것만 올려놓고 공유합니다. 현재 우리 병원은 정신과 중에서도 식이장애를 많이 봅니다. 또 그뿐만 아니라 다이어트, 스트레스, 취업 문제, 남녀문제, 회사에서 병가 내는 문제, 부모와의 갈등 등 정말 다양합니다. 해외 유학파도 많이 옵니다. 이렇게 된 데는 오은영 박사를 비롯해 정신과 문제로 상담하는 TV 프로그램이 한몫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우리병원 근처에 정신과 병원이 벌써 10개나 생겼습니다. 그만큼 정신과 수요가 많다는 것을 의미하죠. 또 대체로 웬만한 정신과 병원은 한 달씩 예약이 꽉 차 있습니다. 계속해서 더 많이 생겨날 것입니다.
앞으로 핵심은 노인과 정신과일 것입니다. 저는 통계를 좋아합니다. 지금 한창 일하는 액티브한 이들이 65세가 되면 전체 인구의 50%가 노인 인구가 될 것입니다. 그러면 65세 인구 중에 혼자 사는 사람도 아주 많아 질 테고, 그분들이 전부 경제력도 주어지게 됐을 때, 정신과는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 것인지 지금부터 고민해야 할 부분입니다.
14. 마지막으로 서초 좋은의원의 올해 목표와 비전은 무엇인지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우리 병원이 동네병원에서 전국구 병원이 됐습니다. 그래서 직원복지나 시스템이 좀 더 안정적으로 잘 돌아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리고 저는 개인적으로 갱년기 나이가 됐으니까 운동이나 식사, 사람과의 관계 등 건강을 어떻게 챙겨야 하는지가 중요할 것 같습니다. 자기 관리를 잘해야 사회에서 계속 일할 수 있으니까요.
인터뷰이. 서초 좋은의원 유은정 원장
글. 헤렌 박
'volume.25'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발행인의 편지 (0) 2022.09.02 알약 같은 메시지로 환자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다 (상) (0) 2022.09.02 [노태린의 헬스케어디자인 이야기] 정신건강을 위한 일상공간 디자인 (0) 2022.08.02 KVK City Concept Store (0) 2022.08.01 [최경숙 간호부장의 노인병원 애상] 부서장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원리 (0) 2022.08.01 [이현주 병원 마케터가 바라본 짧고 얕은 문화이야기] ‘창작’이라는 건 평범한 일상 속에서 특별한 보물을 찾아가는 여행 (0) 2022.08.01 [마태호 원장의 책 해방일지] 어떻게 일할 것인가 (0) 2022.08.01 동탄제일 아이희망의원 (0) 2022.07.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