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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창민 푸드애널리스트의 건강한 맛집] 무더운 여름의 시작. 우리는 고민한다. 어디로 갈 것인가?volume.48 2024. 7. 3. 18:20
무더운 여름의 시작 우리는 고민한다 어디로 갈것인가?
무더운 여름 시원한 음식이 생각나기도 하지만 맛있고 깔끔하며 몸에 좋은 그런 음식이 당기는 시기이기도 하다. 그리고 요즘 떠오르는 화두 웰니스(wellness)에 걸맞는 화학 첨가물이 많이 들어가 있지 않은 순수한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린 재료법으로 만든 요리를 통해 지친 몸과 마음에 활력을 주는 여러 맛 좋은 음식을 편하게 먹을 수 있는 곳이 있어 소개한다.
맛있는 음식, 연중무휴, 쉬는 시간 없음, 코키지 프리, 예약가능, 주류80종 완비
한 번이라도 본인이 모임을 주선해 본 사람들은 알 것이다. 장소선정이 얼마나 힘들고 어려운 일인지 갓 사회생활을 시작한 초년생들부터 조직의 실세라인까지 업무처리능력의 연장선상에 놓여있는 센스와 감각을 평가받는 잘해야 본전 못하면 원망 받는 것이 바로 모임 장소 선정이다. 위에 열거한 항목들을 보며 유레카! 를 외치는 이 글을 보고 있는 사람들 당신들이 바로 승자이다. 그리고 직원들 대다수가 만족할 공간을 찾고 있는 우리 대표님들도!
10평 남짓 작은공간에서 시작해 지금의 락희옥으로!
락희옥의 시작은 지하철 역사 내 상가시설 10평 남짓한 점포였다. 개업 후 주변을 오가는 사람들에게 생소한 광경이 자주 목격되었는데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공간에서 사람들이 오손도손 모여 와인을 마시고 있는 여기가 정녕 서울의 지하가 맞나 싶은 그런 어색함. 이후 분점이 하나 둘 늘어가고 현재 공덕에 위치한 넓고 높은 공간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주당들과 미식가들의 술병과 잡담이 만들어낸 역사가 가게 곳곳에 고스란히 녹아 있다. 수많은 사람의 피드백을 거쳐 완성된 메뉴와 80여 종에 이르기까지 늘어난 주종들 그리고 모임에 특화되어있는 공간 구성까지 모두가 만들어 낸 성과라고 할 수 있겠다.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린 요리와 80종 이상의 주류락희옥의 메뉴 중 제일 유명한 메뉴는 보쌈이다. 일반 주점에서는 잘 쓰지 않는 냉장육 돼지고기를 사용해 물에 삶는 조리가 아닌 고기 자체의 수분을 이용한 무수분 조리법을 사용한다. 돼지고기가 물에 빠지면 맛이 흐려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이다. 락희옥의 메뉴 구성을 보면 조리 단계가 복잡하거나 양념이 과하게 들어가는 음식이 드물다. 완성까지 많은 단계를 요하지 않는 재료가 중요한 메뉴가 대부분이다. 만재도에서 직접 공수한 해산물인 거북손, 나무상자에 터프하게 나오는 성게소(우니)등 음식의 기본이자 본질인 재료에 방점을 둔 김선희 대표의 철학이 돋보이는 부분이다.
주류의 경우 맥주 소주 위스키 와인 전통주까지 전 세계의 유명한 술은 전부 모여 있다. 뿐만 아니라 우리가 주로 접하는 흔한 상표의 주류부터 잘 알려지지 않은 소위 고수들이 즐기는 술까지 마련되어 있으며 특이하게도 직접 제조한 소맥을 판다. 락희옥의 이름을 딴 ‘락희’ 라는 술도 있다. 여러 사람의 취향이 모여도 교통정리가 쉬운 편이다. 강요를 하지 않아도 된다. 마시고 싶은 걸 마시면 되기 때문이다.
은혜로운 결단 코키지 프리 (Corkage Free)
주로 와인을 마실 때 따라오는 표현인 코키지는 술잔을 제공하는 값이다. 비싸게 받는 업장은 병당 5만 원이상부터 적게는 2~3만 원까지 받는데 락희옥은 그 값이 없는 것이다. 가게 영업에 크게 애로사항이 있거나 오래 유지되기 힘들 거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시간이 흘러 점점 번창하는 가게를 보며 기우에 지나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가게에서 파는 술을 강요받는 것이 아니라 마시고 싶은 술을 들고 가도 추가로 지불해야 하는 금액이 없는 건 고객의 입장에서 최고의 옵션이다.
2024년의 무더위를 맛있는 경험으로 희석하길
올해 여름은 무덥고 비가 많이 올 것이라는 예보가 있다. 무더위에 내 몸이 젖어 마음을 적시고 싶을 때, 큰 비를 피해 관망하며 한잔 기울이고 싶을 때, 가족끼리 오붓한 시간을 보내고 싶을 때 언제든지 갈 수 있고 맛있는 음식으로 행복한 시간을 만들 수 있는 락희옥을 추천한다. 덥고 습하고 힘든 여름 건강하게 잘 지나가길!!
글. 송창민 푸드애널리스트현) 온지음 맛공방 연구원
푸드 애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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