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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UE] 2024 한국의료복지건축학회 학술발표대회volume.47 2024. 6. 1. 02:46
2024년 한국의료복지건축학회 5월 학술발표대회
사단법인 한국의료복지건축학회의 2024년도 5월 학술발표대회가 지난 5월 24일 금요일, 건양의료재단 김안과병원, 망막병원 7층 명곡홀에서 개최됐다. 이번 행사는 총 2개의 세션으로 나눠서 진행됐으며, 먼저 세션 1은 도시경영연구원 김석준 본부장(학회 감사)이 사회를 맡고, ‘정신건강과 건축’이라는 주제의 연구 발표회가 있었다. 또한 세션 2는 총 4명의 학술논문발표로 마무리되었다. 특히 세션 1은 호서대학교 강지은 교수(학회 이사)의 통역으로 마리아 이오네스쿠(Maria Ionescu)가 ‘모듈을 활용한 정신건강 위기 대응(Leveraging Modularity to Address a Mental Health Crisis)’에 대해 발표했으며, 이어 인천가톨릭대학교 대학원 헬스케어디자인전공 이승지 교수의 ‘정신응급환자를 위한 안정실 모듈러 공간디자인 연구’, 광운대학교 지수인 연구교수의 ‘치료적 환경으로서 종합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병동 공간디자인’ 순으로 진행되었다. 세션 2의 학술논문발표는 건양대학교 김영애 교수(학회 부회장, 학술위원장)가 사회를 맡았으며, ▲ 국내 종합병원 설계공모지침에서 나타나는 병동부 건축계획의 변화에 관한 연구 ▲ 국내 종합병원 설계경기에서 나타나는 치유개념의 확장에 관한 연구 ▲ 요양병원 환기설비 유형별 환기성능 CFD 분석 ▲ 특수학교 공간구성 변화에 관한 연구의 주제로 이어졌다. 이에 이번 매거진HD는 세션 1의 마리아 이오네스쿠(Maria Ionescu)가 발표한 ‘모듈을 활용한 정신건강 위기 대응(Leveraging Modularity to Address a Mental Health Crisis)’과 광운대학교 지수인 연구교수의 ‘치료적 환경으로서 종합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병동 공간디자인’을 짧게 소개한 후, 인천가톨릭대학교 대학원 헬스케어디자인전공 이승지 교수의 ‘정신응급환자를 위한 안정실 모듈러 공간디자인 연구’를 자세히 살펴보고자 한다.
취재. 박하나 편집장
1. ‘모듈을 활용한 정신건강 위기 대응(Leveraging Modularity to Address a Mental Health Crisis)’_
마리아 이오네스쿠(Maria Ionescu)『먼저 마리아 이오네스쿠(Maria Ionescu)는, 캐나다 기반의 지속가능한 설계 및 엔지니어링 회사 스탠텍(Stantec Inc)에 근무하며, 미국과 캐나다, 싱가포르, 아일랜드, 중국에 있는 주요 의료시설 기획과 설계를 주도해왔다. 특히 그는 규모가 다양한 이해관계자들 그룹에서 그들의 요구 사항과 우선순위를 판별해서 실행 계획을 수립하는 등의 역할을 수행해왔다. 마리아 이오네스쿠(Maria Ionescu)는 이번 발표에서 유연한 의료 시스템을 적용한 모듈 유닛 사례를 전해주었다.
특히 코로나 대응의 일환으로 응급실의 흐름과 부족한 병실의 문제를 완화하기 위해 22일 만에 응급실 옆에 추가적으로 60개의 검사공간을 만들었다. 또한 모듈을 활용한 사전 제작된 프리패브리케이션(prefabrication) 방식의 위기 안전 유닛 방식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해주었다. 특히 이 위기 안전 유닛은 공장 조립 라인과 운영 방식에 따라 최대 크기에 맞는 반복적인 디자인으로 조정이 가능하여 표준 주차 구역 너비에 맞게 설계되어서 별도로 접근할 수 있고, 원하는 경우 병원 뒷면으로 연결할 수 있어 추가 병실 및 병동 구현이 가능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또한 켈리포니아주 알라메다 카운티의 정신응급시설은 허브앤스포크(Hub & Spoke)모델을 통해 응급실 대기 시간이 10시간에서 1시간 48분으로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이는 알라메다 카운티의 정신응급시설이 허브 역할을 하고, 지역 내에 있는 11개의 응급실이 스포크 역할을 해서 3분의 2 정도의 환자들이 응급실로 가지 않고도 정신 응급 시설에서 해결이 됐으며, 그 지역의 응급실 혼잡 문제를 완화했다고 보고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정신건강 병원에서 치료환경과 치료정원은 필수적인 요소로, 녹지에 가까워지고 자연 속의 몰입함이 불안과 스트레스 수준을 낮추는 방법이라고 전했다. 이에 자연과 빛을 경험할 수 있는 모듈러 유닛이 환자 경험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고 강조했다.』
2. ‘정신응급환자를 위한 안정실 모듈러 공간디자인 연구’_
인천가톨릭대학교 대학원 헬스케어디자인전공 이승지 교수
『이번 발표에서 이승지 교수는 본 연구가 보건복지부의 재원으로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보건의료기술연구개발사업 지원에 의하여 이루어졌으며, 현재 인천가톨릭대학교에서 맡은 정신응급환자를 위한 실내 공간 디자인 부분에 초점을 맞춰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목차는 크게 서론과 안정실 모듈러 공간 디자인(개념, 공간 구성, 공간 수행 원칙, 공간 디자인)으로 나누어져 있으며, 마지막을 결론으로 마무리 지었다.
[연구 배경]
연구 배경은 <정신건강증진 및 정신질환자 복지서비스 지원에 관한 법률> 제50조(응급입원)에 대한 내용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여기에서 첫 번째 내용을 살펴보면 “정신질환자로 추정되는 사람으로서 자신의 건강 또는 안전이나 다른 사람에게 해를 끼칠 위험이 큰 사람을 발견한 사람은 그 상황이 매우 급박하여 제41조부터 제44조까지의 규정에 따른 입원 등을 시킬 시간적 여유가 없을 때 의사와 경찰관의 동의를 받아 정신의료기관에 그 사람에 대한 응급입원을 의뢰할 수 있다”라고 나와 있다. 그만큼 정신응급은 자타해의 위험을 매우 중요하게 다루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우리나라는 현재 정신응급환자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그런데 그 추세와는 반대로 정신과적 응급이나 또는 자해로 인한 신체 질환, 환자가 원래 가지고 있던 여러 신체 질환에 동시 대응 가능한 병상 수는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당시 병원 내에 최초 집단 감염이 일어났던 곳은 정신병원이었다. 당시 언론에서 정신병원 내부를 줄곧 노출시키면서 그 환경에 많은 이들이 충격을 받기도 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 정신 응급 또는 정신 질환자를 수용하고 치료할 수 있는 체계나 시설이 매우 부족하다 점을 언론에서 많이 부각시킨 것이다. 그 이후로 감염병전담정신병원을 지정하면서 감염병 대유행 시 정신잘환자 입원 및 치료의 어려움이 있었다는 점을 국립정신건강센터에서 발표하기도 했다.
그래서 이번 연구는 정신응급환자를 위한 내외과적 처치가 가능하고, 정신질환으로 인한 격리와 음압 격리가 모두 가능한 안정실 모듈러의 공간 디자인을 제안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더욱이 정신질환자가 안정실 모듈러 공간에서 심리적인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치유환경을 제공하고자 한다.
연구는 크게 문헌 연구와 현장 연구, 실증의 여러 단계를 거쳤으며, 이런 과정을 통해서 우리는 현황을 이해하고, 여러 문헌들에서 근거를 찾아 근거기반디자인(EBD)으로 진행했다. 이후 실전 과정과 인터뷰를 통해서 사용자경험디자인(UX디자인) 과정을 거치면, 최종적으로 공간 디자인이 도출되는 것이다.
문헌 연구
문헌 연구는 우리가 여러 자료를 열심히 살펴보았다. 국내 연구 같은 경우, 코로나19 당시 언론에 노출된 정신병원들이 상당히 충격적이었기 때문에 보건복지부가 2021년도에 정신건강증진시설 환경개선 연구를 진행했고, 이것이 우리나라 정신병원의 환경을 살펴본 최초의 보고서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당시는 우리나라가 처음으로 정신병원의 환경에 대해서 이제 막 관심을 갖기 시작한 단계라고 이야기할 수 있다. 사실 이 보고서에 상당히 가슴 아픈 사진들도 많이 있어서 우리 연구생들이 보고 난 후, 심리적으로 많이 힘들어할 정도였다. 그 정도로 정신건강 시설에 정신병원들의 환경이 좋지 않은 상황이었다고 말할 수 있다.
이에 반해서 해외 가이드라인은 운영이나 공간, 가구, 설비 등에 대해서 매우 구체적인 가이드라인과 기준이 제시되었다. 호주나 영국 등은 정신병원 그리고 보호실 한 실에 대해서도 가이드라인이 잘 갖추어져 있다. 또한 캐나다 같은 경우, 브리티시컬럼비아주에는 보호실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별도의 한 권의 책으로 만들어져 있을 정도로 정신병원 환경에 대해서 많이 신경쓰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뉴욕주에서도 가이드라인과 표준을 제시하고 있는데, 살펴보면 설계 요소 안에 조명이라든지, 안전바라든지, 잠금장치라든지 모두 정부 기관에서 인증을 해준 것에 표시를 해놓았다. 그래서 인증이 된 것과 안 된 것, 혹은 받지 못한 것 등을 구분해서 설계나 디자인, 실제 시공하시는 분들이 편하게 인증된 것을 가져다 쓸 수 있도록 했다.
재미있는 사례 중 하나는, 펜실베이니아의 병원에서 사고가 일어나면 의무적으로 보고하게 되어 있고, 안전사고가 일어난 것을 관리하는 기관이 따로 있다. 그래서 이 기관은 정신병원에서 결박으로 인해서 어떤 사고가 날 수 있는지 등 모든 요소를 그래픽화 시켜서 인터넷에 올려놓고, 필요하면 가져다 쓰라고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현장 연구
그 외에도 우리가 국내 및 해외 병원 답사를 많이 다녔고, 해외 관련 엑스포도 참관해서 여러 사례를 조사했다. 그리고 환자와 가족 인터뷰도 가능한 범위에서 수행했다. 국내는 국립정신건강센터, 인천성모병원 권역정신응급의료센터, 용인정신병원, 경희의료원 정신건강의학과 폐쇄병동, 명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정신과 병동 등을 답사했으며, 해외는 싱가포르 Institute of Mental Health, 미국 Healthcare Design Expo 등에 참관했다.
실증
특히 실증 실험은 일차적으로 1대 1로 목업(Mock-up)을 만들어 다 같이 시뮬레이션하고, 시뮬레이션 과정 관찰 기록과 시뮬레이션 참여자 대상 설문조사, 전문가 대상 델타이 분석 등의 과정을 거쳤다. 이후 그 시나리오상에서 필요한 시뮬레이션 결과를 사용자경험디자인(UX 디자인)으로 해석하고, 이를 공간디자인으로 번안하는 과정을 거치는 등 심도 있게 연구를 진행했다.
[안정실 모듈러 디자인]
우리는 정신응급환자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요구되는 의료 행위 수용 및 의료진과 환자의 행태를 반영한 혁신적인 공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이에 정신응급환자를 위한 복합 기능을 갖춘 안정실 모듈러로 개념을 설정했다. 먼저 복합 기능은 정신응급환자가 안정을 취할 수 있는 보호실과 비교적 간단한 처치가 가능한 처치실, 또 감염병 위기의 시에는 음압격리병실로 활용이 가능한 복합 기능을 갖춘 모듈러를 제안하고자 한다. 두 번째는 가변적 조합이 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전실과 안정실, 화장실/설비실 구역을 나눠서 도입 병원의 필요 및 환경에 따라서 유닛을 조합할 수 있는 가변적 모듈러로 제안하고자 한다. 마지막으로 유연한 활용 측면에서는, 평상시에는 정신응급환자가 미국의 사례처럼 안정을 취할 수 있는 독립적인 모듈러 기능을 하고, 감염병 위기 시에는 정신질환자를 위해서 신속 설치 가능한 음압격리병실로 활용할 것을 제안하고자 한다.
그래서 공간은 크게 전실과 안정실, 설비실, 화장실의 4실로 구분된다. 전실은 격리 전에 환자가 안정을 취할 수 있고, 사전 준비 및 사후 관리를 수행하며, 설비 차압을 유지하기 위한 공간이다. 안정실은 환자를 위한 주 의료 행위를 수행하고 또 역시 환자가 안정을 취하는 공간이다. 그다음 설비실은 모듈러 내에 필요한 다양한 설비 그리고 음압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설비를 설치하는 공간이다. 화장실 경우, 입원 후 환자의 편의를 위한 공간으로 진행한다.
우리가 설정한 디자인 원칙은 첫째, 안전 측면에서 환자뿐만이 아니라 의료진까지 모두 안전한 공간이다. 이에 정신응급환자의 신체적인 자타해 가능성을 최소화하고, 모듈러 내 모든 요소는 환자의 공격적인 행동에 견딜 수 있는 강도를 확보하며 변조 파손을 방지하도록 디자인한다. 또한 모듈러 내에 모든 요소는 결박 방지를 위한 디자인을 적용하고, 설비 및 가구 등의 요소가 돌출되지 않도록 미리 매립하여 사고를 방지한다. 더욱이 정신응급환자뿐만이 아니라 케어하는 의료진의 안전도 도모하는 디자인을 적용한다.
두 번째는 환자 중심의 공간이다. 이는 제한된 공간 내에서 일정 시간 이상을 보내는 환자를 생각해서 빛이나 공기, 조망 등의 기본적인 요소는 확보하고, 환자의 존엄성이 존중받을 수 있도록 프라이버시를 최대한 보호하는 디자인을 적용한다. 또한 환자가 환경에 대한 요구 사항이 있을 때 그것들을 수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한다.
마지막으로 회복을 위한 공간이다. 정신응급환자가 신속하게 심리적인 안정을 취할 수 있으며, 환자 본인에게도 위해가 되지 않을 정도의 공격성을 표출해서 자기 관리(self-management) 수준에 도달할 수 있도록, 이를 받아줄 수 있는 안전한 환경 조성이다. 또한 안전한 기능만을 고려해서 너무 무미건조하고 폐쇄적인 느낌이 들지 않도록 디자인하며, 시설의 느낌을 탈피한 인간적이고 따뜻한 분위기를 연출하도록 한다. 이밖에 격리 경험을 개선하기 위해서 긍정적인 주위 전환 요소를 적용한다.
실제로 정신질환자들이 물리적 환경에 영향을 더 많이 받는다는 연구 결과들이 많이 나와 있다. 이에 환자들을 위해서 수준 높은 환경 디자인을 적용하며, 정신병원 낙인(stigma)을 극복할 수 있도록 따뜻하고 환영하는 분위기의 공간으로 연출한다.
이제는 디자인을 실별로 보여주고자 한다. 아직 최종안은 아니며, 여러 가지 논의를 하고 있고, 또 실증 단계가 남아 있어서 실증 후에 최종안이 나올 예정이다. 이러한 과정에서 우리가 어떤 부분에 초점을 맞춰 디자인하고 있는지 설명하고자 한다. 앞서 언급했듯, 우리는 이 디자인 요소들을 하나하나 도출하는 과정에서 여러 자료를 토대로 근거 기반한 디자인을 적용했으며, 사용자의 경험 인터뷰라든지, 실증이나 시뮬레이션하는 과정에서 나온 내용들을 최대한 반영했다.
먼저, 환자 이송 공간이라고 하는 전실은 안정실로 들어가기 전의 공간이다. 환자 이송 공간은 음압격리병실의 인터록 구조로 이동형 침상이 대기하는 공간이기도 하다. 또한 환자들이 대부분 격리에 대해서는 트라우마가 있고, 격리를 거부하는 경향들이 있기 때문에 격리를 거부했을 때 그 안에서 비강압치료 등의 도입을 위한 여유 공간을 확보해야 한다. 이에 격리 거부에 대응할 수 있도록 공간을 조금 여유롭게 조성하고자 한다.
여기에는 몇 가지 중요한 포인트가 있는데, 정신질환자들이 병실 내에 있을 때 진압력이라든지 시간이나 공간에 대한 감각이 매우 떨어지기 때문에 그 안에 시계를 꼭 설치하라고 해외 모든 가이드라인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이에 공간 안쪽에도 시계를 설치할 수 있지만, 안정실 안에 누워서 바로 보이는 곳마다 모두 시계들을 설치한다. 그 외에도 바닥 재료의 경우, 환자가 혹시나 낙상이나 안전사고가 있을 수 있어서 탄성 바닥재를 적용하려고 한다. 또한 환자가 누워서 이송되므로, 천장 부분에 따뜻한 분위기를 위한 3,000k나 4,000k이 정도의 간접 조명을 적용한다.
특히 한쪽에는 의료진들이 보호구를 착용하는 공간으로 설정한다. 이곳은 감염병 위기 시, 보호구를 착용하는 공간이기에 직접 조명을 줘서 충분한 조도를 확보하도록 하고, 2명이 동시에 보호구를 착용할 수 있도록 공간을 구성한다. 이 공간은 병원의 상황에 따라서 다양하게 적용해 볼 수 있다. 만약 종합병원이나 응급실과 연계해서 설치되는 경우에는 의료 장비나 물품을 보관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의료 장비 보관실을 최소화하고, 보호구를 착용하는 공간을 최대한 확보할 수 있다. 혹은 정신전문병원에 설치될 경우에는, 신체 치료를 할 수 있는 장비들을 가지고 있는 경우들이 많지 않아서 의료 장비 보관실을 크게 확보하는 대안들을 가지고 있다.
다음으로는 안정실이다. 안정실 같은 경우에는 모두 다 결박을 방지하는 마감과 가구를 적용한다. 사실 우리가 국내에서는 찾지 못한 제품들이 외국에 많이 있어서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 많다. 예를 들면, 침상 같은 경우에도 손가락이 들어가지 않게 다 메꿔진 침상으로 만들어지고 있다. 앞서 언급했지만, 일단은 결박 방지를 위한 마감과 가구를 제안했으며, 베드헤드유닛(BHU) 매립도 진행한다. 특히 전체 벽면에 부드러운 곡선을 적용했을 때 실제로 사람들에게 매우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었다. 이에 윗부분에 라운딩을 주어서 부드러운 분위기를 연출하고자 한다. 또한 보호 쿠션의 경우, 환자가 자해할 때 안전을 담보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경미한 공격성이 표출될 수 있게 쿠션을 마감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더구나 우리가 실증할 때 실제로 침대 하부에 공간이 꽤 필요한 것을 알게 됐으며, 실증 과정 후 시나리오 중에 침상을 아래로 내린 후 사면에서 진료하는 행위가 있었다. 그래서 여유 공간 확보를 위해 폭을 넓히는 과정이 필요하다.
안정실 반대편에는 창문을 설치하고자 한다. 미국의 사례처럼 완전한 정원을 확보할 수는 없지만, 바깥쪽에 화단을 조그맣게라도 설치해서 자연을 조망할 수 있도록 조경의 치유 효과를 도입하고자 한다. 그리고 많은 연구에서 미디어를 활용했을 때 환자 안정에 극적인 효과가 있었다는 결과들이 있었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환자들이 격리되었을 때 아무것도 설치되지 않은 하얀 방이 아닌, 풍부하고 재미있는 요소가 적용된 방에서 격리 시간을 잘 견뎌냈다는 연구 결과들이 있어서 천장에 프로젝터를 매립해 영상으로 투시하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 그밖에 에그 체어도 마련해서 아늑한 공간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고자 한다.
다음으로 화장실이다. 화장실의 경우 프라이버시 보호 측면에서 CCTV를 설치하지 않고, 모션 센서를 설치해서 이상 행동을 감지하고자 한다. 이는 시뮬레이션을 담당하는 업체가 같이 시뮬레이션에 참여해서 구동이 가능한지를 체크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급 시에는 내부의 사태를 어느 정도 확인할 수 있게 하부 창을 설치한다. 또한 화장실 안 위생 설비들은 환자 안전을 위한 결박 방지 디자인을 적용하고자 한다.
[결론]
결론은 결국 정신응급환자와 의료진의 안전, 치유를 위한 안정실 모듈로 공간을 디자인하는 것이다. 기능적으로는 내외과적인 처치실과 보호실, 필요할 때는 음압격리실의 기능을 하는 새로운 개념의 안정실 모듈러를 제안한다.
시사점은 사실 너무나 뻔한 이야기이지만, 연구를 하면 할수록 필요성을 너무나 많이 느꼈기 때문에 나름 정리해 봤다. 우리가 근거 기반 디자인을 하겠다고 문헌을 정말 많이 찾았는데, 사실 대부분은 해외 문헌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잘 알다시피 정신병원은 각 나라의 운영이나 의료 체계의 차이가 크다. 그 때문에 의료 체계를 반영한 우리나라의 정신병원 환경에 대한 연구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며, 또 우리나라 정신병원의 실태 분석을 하면서 이와 관련된 자료 구축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특히 우리나라 정신병원 환경의 실태는 코로나19로 인하여 부각된 이후 2~3건의 연구보고서가 있는 정도였다. 또한 이제 정신병원들이 막 지어지고 리모델링하는 과정에서 시공하시는 분들이 정말 몰라서, 자료가 없어서, 정보가 부족해서, 부적절한 시공을 하고 있는 사례들이 확인된 바 있다. 이에 정확한 실태 분석을 바탕으로 현장 실무에 활용할 수 있는 자료 구축이 많이 필요하다고 시사점을 정리했다.』
3. ‘치료적 환경으로서 종합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병동 공간디자인’_
광운대학교 지수인 연구교수
『마지막으로 발표된 ‘치료적 환경으로서 종합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병동 공간디자인’에서 광운대학교 지수인 연구교수는, 최근 준공된 6개 병동의 평면분석을 중심으로 공간이용현황을 분석하고, 이를 토대로 정신건강의학과 병동 공간디자인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했다. 특히 기존 미운영되고 있는 병동 프로그램을 환자 연계 공간으로 구성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기존 병동 동선에서 각 세부 연계 동선의 인접 배치를 통해 행위의 이동 연계 촉진 및 이동 거리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병동 영역을 주요(진료), 지원 및 출입영역 등 3개 영역의 구성으로 지원하고, 영역별 소요실의 단독 구성지원의 필요성을 제시했다.』
취재. 박하나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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