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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와 직원의 편안함을 추구하는 서울필병원 (하)volume.38 2023. 10. 4. 16:48
한정된 공간에서 최대 효과 누리기보다
병원을 브랜드화 시켜 건물을 확장하는 것이
오래 유지되는 길!서울필병원 벽면에는 3가지 약속이 새겨져 있다. ‘반드시 필(必), 환자의 마음까지 FEEL, 가득 채워드리는 FILL, 무한대 사랑을 드리겠습니다.’ 이 세 가지 약속에는 서울필병원이 추구하는 가치와 비전, 철학, 역사, 배경, 삶이 모두 녹아들어 있다.
건물 내부는 이를 반영이라도 한 듯 개방감 있는 병실과 쾌적한 환경, 아이보리 컬러의 밝고 화사한 색채감, 키 컬러인 블루의 포인트적 요소가 스며들어 기능적인 우아함마저 느껴진다. 더구나 병원에서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게 연출된 동선의 라인과 공간적 여유, 구획을 나누는 곡선의 디테일 등은 실용성까지 겸비된 모던한 미적 감각을 드러내고 있다. 천정의 매입등은 간격을 두고 적용되어 빛의 시선을 다각도로 분산시키는 효과를 자아냈다. 하지만 이러한 빛의 퍼트림이 단차감을 준 블루 컬러 라인에 거쳐 가도록 디자인되어 무한정한 빛 번짐의 움직임을 안정화시켰다. 그만큼 모던함에 절제미까지 더해진 공간은 기존 병원에서 느낄 수 있었던 긴장감을 완화시켜 훨씬 편안하게 다가왔다.
특히 서울필병원에서 한가지 눈에 띄는 점은 로비라 불리우는 1층이 병원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엘리베이터 공간 외에 전체 카페로 구성된 것이다. 이로 인해 타 병원과는 다른 차별점이 느껴진다. 카페 중앙에는 나무의 형상을 오브제처럼 연출한 조명과 식물을 중심으로 붙박이 좌석을 설치해 자연 친화적인 분위기를 물씬 풍겨냈다. 바닥은 타일과 벽돌로 마감되었는데, 시멘트 벽돌로 마감된 박스형의 라인이 별도로 구분되어 독특한 조화로움을 드러내고 있다. 또한 한쪽에는 집 모양의 가벽이 설치되어 공간을 구분함과 동시에 전혀 다른 분위기의 공간적 배경을 경험할 수 있게 한 점이 눈에 띈다.
그만큼 김필성 병원장이 얼마나 환자를 위한 공간 중심의 디자인으로 설계했는지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그중에서도 2층에 진료실, 엑스레이실, 물리치료실, 재활치료센터 등을 다 같이 둔 것도 움직임이 불편한 환자들을 위해 한 곳에서 진료받게 하기 위한 김필성 병원장의 배려가 느껴졌다. 또한 직원들을 위한 공간에도 많은 신경을 썼음을 알 수 있다. 특히 간호사스테이션 안쪽에는 탈의실과 샤워실, 개인공간이 마련되었으며, 상담할 수 있는 상담 공간과 휴게공간도 직원들을 위해 꾸며놓았다. 더욱이 옥상에도 옥상정원을 설치해 테라스를 만들어 놓고 직원들이 좀 더 편안하게 휴식할 수 있게 조성할 계획임을 밝혔다.
김필성 병원장은 “옛날처럼 병원이라는 곳이 수익을 극대화시키기 위해서 억지로 만드는 것은 옳지 않다고 봅니다. 직원들이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을 할애하는 것이 장기적인 면에서 봤을 때 좋겠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래서 병원은 환자의 동선, 직원들의 휴게공간을 기준으로 만들게 된 것이죠”라고 설명했다.
특히 김필성 병원장은 무엇보다 “환자들의 인식이 곧 병원의 인식을 만든다”라고 강조하며, 한정된 공간에서 최대 효과를 내는 것보다 전체적인 병원 시스템을 갖춘 후 나름의 브랜드를 확보해서 건물을 확장하는 게 더 맞다고 분석했다. “병원을 브랜드화하려면 시설적인 면이나 공간적인 면에 투자가 있어야 하는 것이죠. 더구나 이를 애매하게 하는 것보다 확실하게 보여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만큼 김필성 병원장은 병원 공간을 누구보다 이해하고 있었고, 환자 중심의 병원 설계와 기획, 체계적인 시스템이 서로 어우러질 때 병원 디자인의 최대 효과를 끌어낼 수 있음을 눈으로 직접 확인시켜 주었다.
7. 서울필병원이 올해 새롭게 개원한 만큼 현재 어떤 컨셉으로 설계되었으며, 각 공간별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는지 소개해 주세요. (수술실, 진료실, 의료 장비, 로비, 각종 촬영실 등).
우리 병원 같은 경우는 환자의 움직임이 원활하도록 재활적인 측면에서 공간적인 할애를 많이 한 편입니다. 정부는 최근 병원허가 기준 병상을 4인실로 변경했으며, 침대와 침대의 간격을 1.5m 정도 띄울 수 있도록 권고했습니다. 기존에는 이런 규제가 없었기 때문에 조그마한 공간에 많은 침대를 놓아도 문제 되지 않아 환자들이 좁은 공간에서 여유롭지 못한 생활을 했었습니다. 하지만 우리병원의 경우 침대와 침대 간격을 2m 이상 띄웠습니다. 왜냐하면 정형외과 병원은 다른 병원과 다르게 휠체어들이 드나들어야 합니다. 그만큼 동선 자체가 환자들의 움직임에 따라 치료에 대한 케어가 크기 때문에 공간 할애를 많이 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우리 병원이 굉장히 넓은데도 72병상밖에 나오지 않은 것은 환자들이 좀 더 쾌적한 환경에서 재활을 받도록 하기 위한 것입니다. 그러다 보면 좀 더 프라이빗한 공간들도 많아지기 때문에 환자 입장에서 공간적인 편안함을 추구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또한 환자들의 휴게실 공간을 좀 더 많이 넓혔습니다. 우리가 지금 개원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아직은 인테리어가 100% 완성되었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지속적인 개발을 통해서 환자들이 실내에 있다고 하더라도 항상 쾌적하게 이용할 수 있는 그런 시설을 갖추려고 노력 중입니다.
제가 첫 번째로 이곳에 병원을 설립한 이유는 지리적인 접근성 때문입니다. 왜냐하면 발산역과 접근성이 아주 좋습니다. 특히 발산역의 지역적 특성상 동서와 남북을 연결하는 도로가 정비되어 있기 때문에 굉장히 접근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너무 핵심적인 곳에 오다보니 비용이 많이 들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설적인 면에서 지속적인 투자를 계속할 계획입니다.
8. 서울필병원은 아무래도 관절·척추 특화 정형외과 병원을 목표로 하고 있는 만큼, 환자의 움직임과 동선에 신경을 많이 썼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서울필병원이 내세울 만한 공간 포인트가 있다면 어디인가요. (동선, 자연채광, 컬러, 사인, 마감재 등).
우리병원은 대체적으로 친환경 마감재를 사용했습니다. 또한 전체 공조시스템의 최신 설비를 갖춘 상황입니다. 특히 서울시 건물의 특징은 면적이 되게 좁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곳은 예전에 지은 건물이기 때문에 평당 면적이 굉장히 넓습니다. 한 층 면적이 300평 정도 되니까요. 그렇다고 한다면 환자들의 재활 공간 역시 클 수밖에 없는 것이죠. 그래서 저는 재활 공간뿐 아니라 병실 공간도 충분하게 확보될 수 있도록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그래서 2층에 진료실, 엑스레이실, 물리치료실, 재활치료센터 등을 다 같은 층에 두었습니다. 이유는 재활치료 공간의 경우 되게 큰 면적을 차지하게 되는데, 노인들이나 스포츠 손상을 받은 사람들은 층을 바꿔가면서 움직이기 굉장히 어렵습니다. 그래서 2층에 도달하게 되면 엑스레이실과 진료실, 주사적인 치료, 재활치료도 같은 공간에 존재하기 때문에 원스톱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또한 원래 이곳은 웨딩홀 건물이라 계단이 정말 넓게 형성되어 있습니다. 아직 계단 공사가 완벽히 끝나지 않았지만 지금 미끄럼방지 패드를 주문해 놓은 상태입니다. 환자들의 낙상 방지를 위해서 고급 자재를 사용하려고 합니다. 특히 계단실이 현재 개방감 있게 형성되어 있어서 오히려 재활치료의 공간이 될 수 있도록 그렇게 할애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9. 병원장님께서는 직원들이 근무하고 싶은 직장을 만들겠다고 하신 만큼, 공간 내에 직원들의 휴식 공간이나 휴게 공간은 어떻게 디자인했는지, 또 직원에 대한 CS 교육 역시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지 말씀해주세요.
제가 개원 전에 있던 병원에서는 고용된 병원장이었기 때문에 직원들을 위해서 베풀 수 있는데 한계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올해 개원하면서 대체로 직원들을 위한 공간에 많은 신경을 썼습니다. 특히 간호사들의 간호사스테이션을 보면 안쪽에 탈의실과 샤워실, 개인공간도 마련했습니다. 또 상담할 수 있는 상담 공간과 휴게공간도 개인적으로 만들어놨습니다. 옥상 같은 경우 아직은 준비 중이지만 예산 확보는 해 놓은 상태입니다. 그곳에서 옥상정원을 설치해 테라스를 만들어 놓고 직원들이 좀 편안하게 휴식할 수 있게 조성할 계획입니다.
또 직원에 대한 CS 교육은 전문 교육기관에 의뢰를 해놓은 상태입니다. CS에 대한 교육은 CS 담당부서를 만들어서 우리병원의 취약한 점은 어떤 것인지 계속해서 체크하고 있습니다. 사실 어제는 병원을 개원한 지 100일째 되던 날이었습니다. 시간이 많지 않아서 CS에 대한 자료 수집만 해놓은 상태입니다. 전체적으로 취약한 점은 어떤 것인지 판단해서 간호부와 전담 간호사들이 이것에 대해 좀 더 발전적인 모습을 가지려고 계획 중입니다.
직원들 대부분 예전에 저와 같이 근무했던 병원에서 많이 이동했습니다. 제가 봤을 때 포인트는 두 가지인 것 같습니다. 충성도가 높았던 사람들이 같이 이동하면 병원조직이 굉장히 끈끈해지는 반면, 익숙함이 지속되기 때문에 새로운 것에 대한 어떤 리노베이션적인 문제가 있을 때 경계선상에 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한다면 우리가 너무 익숙한 사람들끼리 어떤 것을 답습하기보다는 객관적인 평가를 통해서 지속적으로 외부적인 자극이 필요할 것이라고 판단됩니다. 그래서 지속적으로 관찰하고 업그레이드시킬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10. 새로운 병원 건축을 위해 참고하거나 염두에 둔 병원 및 공간이 있다면 어디인지, 혹은 세계적으로 어느 병원을 표방하고 싶은지도 궁금합니다.
저희가 리모델링할 때 첫 번째로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인증이었습니다. 우리 병원은 보건복지부 의료기관 평가인증원으로부터 3주기 의료기관 인증을 획득했습니다. 인증이라는 것은 병원을 레귤레이션(규제)하되 그렇다고 무조건 억제하려는 것이 아니라, 선진국형 모델을 가지고 환자들에게 안전사고나 감염관리를 위해 가장 최적화된 방법을 정부에서 개인병원에 요구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 시스템에 맞게 건물을 지어야지 그게 올바른 병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제 경험상 1주기, 2주기, 3주기 세 번에 대한 인증을 했었기 때문에 병원에 모든 동선이나 감염, 환자 안전에 대한 문제를 보건복지부의 3주기 인증 기준에 맞추도록 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제일 먼저 한 것은 환자의 동선입니다. 환자들이 이동할 때 불편함이 없도록 진행한 것이죠. 그런 점에서 우리가 전체적으로 병원 공간을 모두 쓸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조금은 환자들과 같이 공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1층을 근린시설로 허가받았습니다. 현재 1층은 카페가 들어온 상태입니다. 자연 친화적인 디자인과 마감재로 카페 공간을 넓고 아늑하게 꾸몄습니다.
사실 지하 1층부터 5층까지 모두 병원 공간으로 하면 삭막할 거란 느낌이 들었습니다. 특히 5층의 경우도 병원시설인데 여기도 우리가 짜내서 만들려면 병실로 만들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옛날처럼 병원이라는 곳이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서 억지로 만드는 것은 옳지 않다고 봅니다. 그래서 5층에 직원들 식당을 만들었습니다. 그만큼 직원들이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을 할애하는 것이 장기적인 면에서 봤을 때 좋겠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래서 병원은 환자의 동선, 직원들의 휴게공간을 기준으로 만들게 된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또한 2층이 주 진료실이면 대체로 그곳에 재활치료 공간을 주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서 내가 헬스를 갔는데 지하에 있는 헬스장을 갈 것인지, 2층에 있는 헬스장을 갈 것인지 생각했을 때 누구나 2층에 있는 헬스장에 가고 싶어 하는 것처럼, 우리가 환자들에게 폐쇄적인 공간에서 치료받게 하는 것보다는, 쾌적한 공간에서 치료받게 하는 것이 더 좋을 것입니다. 그래서 환자들이 엑스레이실을 편리하게 가고 재활치료도 더 넓은 공간에서 받을 수 있도록 2층에 모든 진료 및 치료 공간을 녹여낸 것입니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 병원은 한정된 공간에서의 최대 효과를 내는 것보다 전체적인 병원 시스템을 갖춘 후 나름의 브랜드를 확보해서 건물을 확장하는 게 더 맞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병원은 환자들의 인식이 곧 병원에 대한 인식을 만들기 때문에 병원을 브랜드화하려면 시설적인 면이나 공간적인 면에 투자가 있어야 하는 것이죠. 더구나 이를 애매하게 하는 것보다 확실하게 보여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11. 정형외과 병원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은 무엇이며, 어떠한 준비가 필요한지 미래 병원 트렌드에 대한 고견을 듣고 싶습니다.
정형외과가 기존에는 너무 질병 중심이었습니다. 정형외과는 환자들의 삶과 밀착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우리가 가지고 있는 정형외과의 모델은 지역의 병원이 지역 주민들과 지속적인 커넥션을 유지하면서 환자들에 대한 치료적인 중심보다 질병 예상에 대한 문제, 그리고 환자들의 질병이나 골절이 발생하지 않도록 교육적인 시스템이 갖추어져야 합니다. 그래서 지금은 병원과 환자의 관계가 일방적인 관계가 아니라 서로 상호보완적인 관계, 그런 관계적인 모델을 가져가야지만 정형외과 병원들이 좀 더 나은 병원이 될 수 있다는 것이죠.
최근에는 고령사회로 접어들었습니다. 요즘에는 옛날하고 나이 개념이 너무나 다릅니다. 우리가 50세라고 한다면 곱하기 0.7을 해야 한다고 보고 있으니까요. 50세면 우리는 35세의 과거 연령을 가지고 있는 것이고, 60세라면 40대 초반의 연령을 갖고 있는 셈이죠. 그렇다 보면 사람들이 생리적으로 액티비티가 굉장히 높은 상황인데 그것을 예전처럼 나이 개념으로 접근하다 보면 현대인들의 패턴이 너무나 맞지 않습니다. 그래서 환자들로 하여금 생리적인 나이에 맞도록 질환적인 치료에 적극적인 치료, 그다음에 그 나이에 맞는 질병 예방에 대한 교육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봅니다. 이것은 대학병원에서는 할 수 없을 것입니다. 지속적으로 할 수 있는 병원에서 환자들을 위한 분기별 지역사회모임, 지역초청모임, 환자를 위한 환우회모임 등 어떤 교육적인 측면을 개발하는 방향으로 가져간다면 좋은 모델이 나올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현재 제 머릿속에만 있고 아직 시행하지 못했지만, 머지않아 진행할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12. 서울필병원은 올해 어떤 계획과 목표를 갖고 있는지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먼저는 병원의 정상화입니다. 일단은 저희가 급성기병원을 새로 만들었습니다. 현재 우리 병원이 70~80명 정도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지만, 72병상이 들어간다고 하면 전체적인 병원 규모도 한 150명 정도의 직원들이 돼야 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병원의 안정적인 운영과 브랜드 확보가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가 기다리는 것보다 환자들에게 다가가는 어떤 네트워크를 형성해서 그분들이 좀 더 쉽게 병원을 찾아올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일 생각입니다. 이에 대한 방법을 좀 더 적극적으로 찾아볼 생각입니다. 그만큼 올해는 병원을 전체적으로 풀가동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습니다.
우리 병원의 네임명은 필(必)병원으로 제 이름을 넣어 지었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이름에 브랜드를 가질 때 꼭 병원 이름이 진료과목과 상관관계가 있어야 한다고 보지 않습니다. 제가 볼 때 필(必)병원이라는 이름은 어떤 정형외과적인 병원이라기보다 ‘아 저기 가보면 뭔가 믿음이 있다’, ‘느낌이 좋다’는 이미지를 심어주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이름을 통한 브랜드보다 브랜드를 갖고 이름이 인식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제가 브랜드라고 생각하고 거기에 맞춰서 노력해야 한다고 봅니다. 브랜드라는 것은 만들어 가야 하는 것이죠. 브랜드를 만들어 가기 때문에 이름에 대해 책임을 갖고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단기적으로 병원이라는 것은 역사와 경험, 그다음에 에티튜드를 갖추는 게 굉장히 중요합니다.
13. 마지막으로 공통된 질문을 드립니다.
1_ 10년 후의 나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무엇인가요?
저는 ‘열심히 살자’가 신조입니다. 지금이나 10년 뒤에도 ‘열심히 살자’입니다. 변함없는 마인드입니다. 그 안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지금 우리병원이 일요일에도 계속 진료하는 이유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이기 위해서라고 볼 수 있습니다.
2_ 10년 후에 다시 인터뷰했을 때 어떤 모습일까요?
동네 아저씨가 아닐까요?(웃음) 지금 생각해 봐도 직원들과 친구같이 지내는 동네 아저씨 같은 원장이 될 것 같습니다. 격이 없이 누구나 다 친구 같은 원장이 되고 싶어요.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직장이라는 곳은 위아래가 있으면 안 됩니다. 직급적인 문제나 체계적인 문제가 있어도 모든 사람은 평등한 관계이기 때문에 모든 직장의 수평적 구조가 지켜져야 한다고 봅니다. 지금보다 10년 후에 병원이 더 커지더라도 그것은 자기 직원들을 지키기 위한 하나의 테두리일 뿐이지 그걸로 인한 권위적인 모습은 옳지 않습니다. 그냥 동네 원장님 정도로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3_ 10년 전의 나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빨리 개원하자(웃음)’입니다. 10년간 전문병원에 있었을 당시를 생각해 보면, 그저 최선을 다했던 것 같습니다. 어차피 사업이라는 것을 새로 시작하려고 한다면 “무조건 한 길만 생각하지 말고 능동적으로 생각할 수 있도록 시각을 좀 더 넓혀라”라는 말을 해주고 싶습니다. 저는 제가 가고자 했던 것이 무조건 옳고 다른 것은 생각하지 않았기에 한쪽 길만 갔습니다. 그러다 보니 개원을 새롭게 시작함에 있어 너무 준비가 없었던 것이죠. 그래서 다각적인 시각을 가지고 여러 가지 시츄에이션을 가정해서 자기가 나아갈 길을 수동적인 면보다 능동적으로 준비를 하는 게 좋았지 않았을까 생각이 듭니다. 그나마 부민병원에서 여러 가지 사업적인 면도 경험해 봤기 때문에 개원했을 때 조직 관리는 조금 더 수월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인터뷰이. 서울필병원 김필성 병원장
글. 헤렌 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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