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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김의 가치로 환자의 필요를 만족시켜 주는 민병원 (상)volume.32 2023. 3. 2. 17:23
개원의의 무덤에서 외과수술특화병원으로 자리매김한 민병원,
외과병원 그룹을 목표로 하다!인터뷰를 하다 보면 그 사람의 마음과 생각에 깊이 들어가는 느낌을 받는다. 특히 그곳의 분위기, 말의 어감, 풍기는 이미지, 시대를 바라보는 안목, 직조하는 서술어, 분명한 어조에서 나오는 성품을 직관했을 때 그것이 나의 마음에 동요되었다면, 공감을 넘어 응원의 힘까지 보내게 된다. 이는 그야말로 상대방의 마음을 제대로 마주했을 때 가능한 일이다. 이번 인터뷰는 과장하거나 포장된 말이 아닌 솔직하고 담백한 언변으로 상대방의 생각과 철학을 깊이 있게 새겨들을 수 있었다. 또한 생생한 현장의 모습까지 직·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게 되어 그 어느 때보다 짧았지만 강렬한 울림으로, 의학계와 정부, 지금 이 사회에 경종을 울리길 기대한다.
내분비외과 수술 분야의 권위자로 통하는 김종민 대표원장은 대학병원을 나와 ‘개원의의 무덤’이라 불리는 외과병원을 설립한 이후, 현재 대학병원 수준의 인프라를 갖춘 외과 특화병원으로 자리매김하게 했다. 특히 외과수술 환자가 대학병원이 아닌 민병원에 와서 수술받을 정도로 하루에 500명 이상의 환자를 보고 있으며, 매년 1만 명의 신규환자가 내원하고 있다. 이는 빅5 병원을 뺀 나머지 외과병원 외래보다 많은 숫자다.
“우리 병원은 갑상선, 당뇨비만대사수술 등 외과적 수술을 주 전문 분야로 하고 있는 외과 수술 특화병원으로서 갑상선, 유방, 소화기 분야의 종양 치료와 혈관 및 당뇨, 비만 치료 등에서 독보적입니다. 특히, 갑상선 내시경 수술과 소화기 치료내시경, 정맥류 레이저 치료 분야에서는 세계 최다 수술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만큼 우리 병원이 내세우는 치료법은 미국, 호주, 유럽 등의 학회에서 뛰어나고 우수한 치료법으로 인정받고 있는 것이죠.”
그중에서도 민병원이 국내 외과 수술 대표 병원으로 자리 잡게 한 것은 당뇨비만대사수술이 대표적이다. “우리 병원의 당뇨비만대사수술은 안전하고 효과적이며, 비만과 당뇨, 기타 고혈압 등 합병증을 동시에 치료합니다. 특히 초과체중 및 고혈압, 당뇨 여부에 따라 맞춤형 수술을 진행하고 있으며, 수술 후 3개월째 당뇨환자의 87%가 약을 중단할 정도로 완치 효과를 입증했습니다. 또한 당뇨환자 유병 상태에 따라 선택해야 하는 대표적인 3가지 대사 수술(위소매절제술, 십이지장치환술, 루와이위우회술)을 모두 전문적으로 시행하는 몇 안 되는 의료기관이라 할 수 있습니다.”
김종민 대표원장은 현재 대한의사협회 보험이사와 대한병원장협의회 총무이사를 맡고 있다. 지난해 의료전달체계 확립을 2차 외과 전문병원을 살리는 핵심 방안으로 꼽을 만큼, 외과의 현주소와 상황을 누구보다 발 빠르게 체크하면서 문제점에 대해 지적하고 여러 학회와 정부에 목소리를 높여왔다.
“현재 외과의사 수요가 부족하고 하지 않으려는 이유는 하나입니다. 개원가에 나오면 먹고살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먹고살게 없는 이유 중에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중에 탑(TOP)은 의료전달체계의 와해에 있습니다. 대학병원이 다 가져가는 게 문제입니다. 대학병원에서도 병상이 비면 맹장환자조차 쉽게 못 나가게 하는데, 그게 아무런 제약 없이 지식의 ‘상아탑(象牙塔)’ 속에서 일하는 그들이 할 건 아니라고 봅니다. 제가 그걸 지적한 것입니다. 제자들을 키워 바깥에서 1차, 2차 의료기관으로 먹고살게 해주고, 대학병원은 고난도 수술하면서 학술연구에 매진할 때 그 분야가 발전하는 것이죠.”
특히 외과학회 부회장도 맡았던 김종민 대표원장은 대학병원의 사정도 너무나도 잘 꿰뚫고 있었다. “사실 그분들 마음도 이해는 갑니다. 대학병원 병원장이 오너는 아니니까요. 요즘 외과를 지원하는 전공의가 부족하기에 업무는 전공의나 펠로우, 그리고 교수에게까지 전가되고 있습니다. 교수가 됐음에도 일이 늘어나 늘 바쁘고 처음부터 끝까지 환자를 책임져야 하는 상황이 지속됩니다. 그러다 보니 삶의 질이 떨어질 수밖에요.”
이러한 아이러니한 상황에서 김종민 대표원장은 스승이 계신 의료기관이 제자 의료기관을 키우지 못하는 상황은 우리나라 시스템의 문제라고 지적하며, 환자들의 인식 전환 역시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이렇게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대학병원에 가서 왜 전공의한테 수술받으실까요? 개인병원에 오면 병원장한테 수술받는데 말이죠. 개인 병원은 전문의 경력만 10년, 15년, 20년 이상 된 사람들이 수술해주고, 저 같은 경우 맹장 수술하면 7분 만에 끝납니다. 이제 전문의 따고 나오는 전공의들 경우 수술이 한 시간 이상 걸립니다. 그것만 봐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김종민 대표원장의 이러한 쓴소리는 무엇보다 환자중심 진료에 가치를 두고 실천해 온 나름의 신념이자 철학 때문이었다. “메이요 클리닉은 ‘환자의 필요가 최우선의 가치’라는 모토를 벌써 100년째 내세우고 있습니다. 그만큼 환자가 원하는 건 다해준다고 해석할 수 있죠. 그래서 우리도 ‘환자를 섬기는 민병원’으로 처음에 시작하고, 지금은 ‘변화하지만 변함없는 섬김의 철학’을 모토로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섬김’이라는 단어를 쓰는 것은, 환자가 아파하는 환부를 치료하기 위해서 오지만, 그 제반적인 여건에 대해서는 우리가 같이 도와줄 수 있다는 것이고,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먼저 실력이 있어야 합니다.”
인터뷰이. 민병원 김종민 대표원장
글. 헤렌 박
1. 민병원이 올해로 개원한 지 15주년을 향해 가고 있는데요. 어떠한 목표와 비전으로 설립되었는지 소개 부탁드립니다.
개원하는 이유야 아마 다 똑같을 것입니다. 무슨 포부를 갖고 했다기보다는 대학교에 있다가 돈을 벌어야 하는 상황이 되어서 개업을 한 것이죠. 그렇지만 이왕 하는 거 의원급으로 하기는 싫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외과 의사들이 개원하면 항문 수술이나 맹장 수술을 하는 그런 구조인데, 저는 암 수술이나 종양 수술할 수 있는 병원을 만들자 해서 조금 규모 있게 시작하게 됐습니다.
2. 대한민국에서 외과병원으로 살아남기 위해서는 정말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들었습니다. 가장 큰 어려움은 무엇이었으며 어떻게 극복해오셨는지 말씀해주세요.
외과병원으로 살아남으려고 노력했다는 것은 물론, 제 마인드입니다. 사실 우리 병원은 잘 됐습니다. 저는 복이 많은 사람이라 한 번도 흔들린 적이 없을 정도로 수술이 넘쳐났습니다. 특히 이 지역은 대학병원이 많은 대신, 개원 외과가 별로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제가 그 빈 자리를 좀 파고들었다고 할 수 있겠네요. 1차 의원은 많고 3차 병원도 많지만, 2차 병원은 없었던 것이죠. 2차 외과 병원급이 부재한 상황에서 우리가 오픈을 했고, 신개념은 아니지만 복강경수술을 시작했습니다. 복강경수술은 당시만 해도 개원가에서 잘 안 하는 시대였습니다. 그만큼 복강경수술 기반의 외과병원을 만들어서 무탈하게 왔다고 볼 수 있습니다.
외과 자체가 ‘개원의의 무덤’이라는 이야기가 있기 때문에 대부분 고군분투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는 제 가족 중에 의사도 외과를 선택하게 한 사람입니다. 외과가 앞으로는 블루오션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사실 좀 다른 개원의 컨셉을 갖고 있습니다. 우리 병원은 내분비(호르몬)질환 외과이고, 개원가에서 잘 안 하는 종양 수술 및 암 수술을 하는 외과병원을 만들었습니다. 그것 때문에 사실 고전하지 않고 좀 편하게 왔다고 볼 수 있습니다. 남들이 하지 않은 개원 외과에 여태까지 없었던 종목을 한 것이죠. 갑상선 내시경 수술도 우리가 처음 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지금도 다른 데서는 잘 하지 않습니다.
3. 이와 더불어 대표원장님께서는 지난해 의료전달체계 확립을 2차 외과 전문병원을 살리는 핵심 방안으로 꼽았습니다. 이에 대한 자세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제가 겸직이 많습니다. 대한의사협회 보험이사를 하고 있고, 대한병원장협의회 총무이사를 맡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1차, 2차, 3차 의료기관 중 2차 병원급인 중·소병원들이 수도권 내 생겨나는 대학병원 분원들로 인해 무너지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현재 대학병원 분원이 10개 이상 생겨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만큼 필수 의료전달체계가 다 깨진 것은 본인들도 이미 다 알고 있을 것입니다. 사실, 엄밀히 말하면 오늘 밤에 내가 맹장염이 터지면 갈 데가 없는 것이죠. 현재 외과 의사 수요가 부족하고 하지 않으려는 이유는 하나입니다. 개원가에 나오면 먹고살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먹고 살게 없는 이유 중에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중에 탑(TOP)은 의료전달체계의 와해에 있습니다. 대학병원이 다 가져가는 게 문제입니다. 대학병원에서도 병상이 비면 맹장환자조차 쉽게 못 나가게 하는데, 그게 아무런 제약 없이 지식의 ‘상아탑(象牙塔)’ 속에서 일하는 그들이 할 건 아니라고 봅니다. 제가 그걸 지적한 것입니다. 제자들을 키워 바깥에서 1차, 2차 의료기관으로 먹고살게 해주고, 대학병원은 고난도 수술을 하면서 학술연구에 매진할 때 그 분야가 발전하는 것이죠. 그 부분을 제가 좀 찔렀는데 사실 학회에서는 듣기 좋은 소리라고 하지 않겠죠. 저는 대놓고 이야기하는 편입니다. 이제는 제가 30대 젊은 써전도 아니고 중년인데, 그리고 제가 외과학회 부회장도 했기 때문에 대체로 자리를 가리지 않고 이야기하는 편입니다.
좀 답답합니다. 사실은 그분들 마음도 이해는 갑니다. 대학병원 병원장이 오너는 아니니까요. 특히 요즘 외과를 지원하는 전공의가 부족하기에 업무는 전공의나 펠로우, 그리고 교수에게까지 전가되고 있습니다. 교수가 됐음에도 일이 늘어나 늘 바쁘고 처음부터 끝까지 환자를 책임져야 하는 상황이 지속됩니다. 그러다 보니 삶의 질이 떨어질 수밖에요. 지금 외과 의사 평균연령이 54세입니다. 그분들이 과장급 나이가 넘어서도 계속 당직을 서고 있으니, 당연히 제자들이 보기에 ‘아 나는 외과에 가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지배적으로 느끼고, 나와서 성형외과로 빠지는 것이죠.
그래서 외과를 살리려면, 대학병원 전공의 대우를 좋게 해주는 것으로 끝나면 안 되고, 그 친구들이 대학에서 나왔을 때 개원가에서 먹고 살길을 열어주어야 합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제일 큰 장애물이 대학병원인 것이죠. 스승이 계신 의료기관이 제자 의료기관을 키우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우리나라가 시스템적으로 그렇게 되어 있습니다. 맹장으로 예를 들자면, 우리 병원에 오는 맹장환자들 경우 대학병원에서 보통 6시간 정도 누워 있다가 옵니다. 수술이 밀려서 못 해주거나 인력이 없어서 못 해주는 것이죠. 그러면 애초부터 아예 1, 2차 병원으로 가는 구조를 만들어주어야 합니다. 그리고 또 병실이 비면 1박 2일로 퇴원시켜도 되는 맹장을 대학병원에서는 며칠 더 입원시킵니다. 그렇게 되면 전공의들은 피로도가 극도로 올라가고 ‘아 이런 과는 다시 안 하고 싶다’라는 생각을 계속하고 싶게 만드는 것입니다. 이런 악순환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4. 환자들도 인식의 전환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쉽게 고칠 수 있는 병도 무조건 대학병원에 가야 한다는 생각이 지배적이니까요.
이렇게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대학병원에 가서 왜 전공의한테 수술받으실까요? 개인병원에 오면 병원장한테 수술받는데 말이죠. 개인 병원은 전문의 경력만 10년, 15년, 20년 이상 된 사람들이 수술해주고, 저 같은 경우 맹장수술하면 7분 만에 끝납니다. 이제 전문의 따고 나오는 전공의들 경우 수술이 한 시간 이상 걸립니다. 제가 그런 사람들을 트레이닝시키고 있습니다. 저는 전공의들을 가르칠 때 “환자는 너의 실습 대상이 아니다. 머릿속으로 디자인을 다 해서 들어와야지 들어와서 헤매는 게 어디 있나”라고 지적합니다. 그런데 요즘은 실력이 대부분 그런다고 볼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대학병원이라는 간판을 믿습니다. 어떤 상황이 생기든 다 해결해줄 것이라고. 그런데 순리적으로 생각해보면, 대학병원에서 하루 종일 외래 보고 힘들게 암 수술하신 교수님들이 맹장수술을 하실까요? 저는 개원가니까 어쩔 수 없이 하지만 대학교수님들이 과연 맹장수술을 하실지 생각해 보시면 압니다. 이런 부분들을 대중들이 좀 알았으면 합니다.
저는 갑상선하고 위 파트를 수술합니다만, 갑상선암의 경우 죽지 않는 암이라 당장 수술 안 해도 된다면서 과잉 진료 영역이라고 분류해놓고, 수술의 90%는 대학병원에서 합니다. 그리고 또 수술의 85%는 갑상선암 1기입니다. 모순적이죠. 그리고 그냥 지켜보다가 “근처 전문기관에서 하세요”라고 말합니다. 이미 전문기관이 꽤 있고, 대중들은 알고 있습니다. 그만큼 의료전달체계도 잘못됐지만, 사회적 인식도 잘못됐다고 생각합니다. 여기다 칼을 못 대는 보건당국도 문제이죠. 이런 이야기를 하면 대학병원에서는 저를 싫어할 것입니다. 그런데 이 이야기가 사실입니다. 외과 대장·항문파트 펠로우를 3년을 하고 나와서 뭘 하냐면 성형외과의 봉직의로 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 사람들이 1년이면 십수 명입니다. 다시는 외과에 돌아오고 싶지 않은 것이죠. 지금도 3기 이상 되는 중증 암 환자들이 갈 데가 없어서 지방까지 내려가서 수술합니다. 큰일입니다.
5. 이러한 상황 속에 현재 민병원은 대학병원 수준의 인프라를 구축하며 외과수술 특화병원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민병원의 대표적인 수술법과 차별화된 경쟁력은 무엇인지 소개해주세요.
우리병원은 갑상선, 당뇨비만대사수술 등 외과적 수술을 주 전문 분야로 하는 외과수술 특화병원으로서 갑상선, 유방, 소화기 분야의 종양 치료와 혈관 및 당뇨, 비만 치료 등에서 독보적입니다. 특히, 갑상선 내시경 수술과 소화기 치료내시경, 정맥류 레이저 치료 분야에서는 세계 최다 수술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우리병원이 내세우는 치료법은 미국, 호주, 유럽 등의 학회에서 뛰어나고 우수한 치료법으로 인정받고 있는 것이죠.
우리병원의 당뇨비만대사수술은 안전하고 효과적이며, 비만과 당뇨, 기타 고혈압 등 합병증을 동시에 치료합니다. 특히 초과체중 및 고혈압, 당뇨 여부에 따라 맞춤형 수술을 진행하고 있으며, 수술 후 3개월째, 당뇨환자의 87%가 약을 중단할 정도로 완치 효과를 입증하고 있습니다. 제가 모 인터뷰에서도 언급했지만, 당뇨비만대사수술은 전 세계적으로 고도비만 치료와 각종 만성질환에 효과적인 수술이라고 평가돼왔으며, 당뇨의 경우 2형만 가능합니다. 위밴드가 아닌 위절제술은 위소매절제술과 루와이위우회술이 대표적이며, 최근 이 두 수술의 장점만 접목한 위소매절제술 후 십이지장-공장 단일문합우회술을 독자적으로 시행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당뇨환자 유병 상태에 따라 선택해야 하는 대표적인 3가지 대사 수술(위소매절제술, 십이지장치환술, 루와이위우회술)을 모두 전문적으로 시행하는 몇 안 되는 의료기관이라 할 수 있습니다. 단, 대사 수술만으로 당뇨가 완치되고, 식단도 마음대로 조정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수술 후 당뇨에 정통한 내분비 주치의와 변화된 식사 패턴을 적응시킬 수 있는 영양사, 운동치료사가 뒷받침돼야 하죠.
더욱이 종양을 완벽히 제거하면서도 합병증을 최소한으로 줄이고 미용적 효과를 극대화한 종양성형 수술(oncoplastic surgery)도 시행하여 일상으로 빠른 복귀를 추구합니다. 특히 목을 절개하지 않는 갑상선 내시경 수술은 양성(비악성) 뿐 아니라, 1cm 미만의 악성종양에서도 뛰어난 치료 효과가 있어, 세계 갑상선 학회에서 새로운 치료 패러다임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우리병원은 갑상선 내시경 수술로 특화된 의료기관으로 어떤 의료기관보다 많은 치료 기록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또한 유방 형태를 유지하는 보존적 유방종양 치료를 시행하고 있는데, 우리는 유방종양 치료 시 여성성을 보존하기 위한 최소침습 치료를 추구합니다. 감시림프절을 먼저 확인하여 불필요한 박리를 억제하며 종양 절제 후 즉시 재건성형을 실시합니다.
더욱이 소화기 관련 분야별 전문의로 구성된 의료진들은 단일통로(one-port) 복강경 수술 및 식도이완불능증 환자의 내시경적 식도근육절개법(POEM) 등을 최초로 시행하여 세계 유명 의료기관 및 학회의 인정받고 있습니다. 특히 조기위암, 조기 대장암을 수술 없이 내시경만으로 절제하며, 복강경 외과팀과 공동으로 림프절까지 절제하는 하이브리드 치료법을 개발하여 도입하고 있습니다.
정맥질환 치료의 경우, (항문)치핵과 하지 정맥류 치료에 중점을 둡니다. 수술 후 통증을 크게 줄인 원형봉합기 치핵수술(PPH)과 레이저를 이용한 하지정맥류 수술 및 경화요법은 합병증이 거의 없고, 일상 회복 또한 빠릅니다. 기존 치핵수술은 항문 입구부터 절제하여 통증이 심했으나, 우리 병원의 원형봉합기(PPH)를 이용한 치핵수술은 통증을 느끼지 못하는 부위만을 절제하기 때문에 고통이 현저히 개선됩니다.
건강검진센터 역시 운영하고 있습니다. 타 검진센터는 이상소견 발견 시, 치료가 가능한 병원으로 전원하여 불필요한 검사를 반복하지만, 우리병원은 정확한 검진부터 추가 정밀진단, 그리고 치료까지 한 번에 가능합니다. 암 진단 및 치료에 강소 병원으로 인정받은 만큼, 의료진 전원이 대학병원 교수 출신으로 구성되어 전문 분야별로 세심하게 진료하고 있습니다. 지난 10년간(2010~2021년) 건강검진을 통해 3,854건의 암을 조기 발견했으며(위암 344건, 대장암(직결장암 )455건, 갑상선암 2,875건, 유방암 180건) 그리고 24,238건의 소화기 치료내시경(용종절제, 점막하 절제)을 시행했습니다. 특히 검진 수검자의 움직임을 최소화하기 위해 병실에서 내시경 검사 시행이 가능하도록, 찾아가는 검진을 시행 중입니다.
6. 지난 2011년에는 서울 지역에서 최초로 보건복지부로부터 ‘외과전문병원’으로 지정된 만큼, 민병원의 대표적인 수술 성과나 평가인증이 있다면 무엇인지 소개해주세요.
먼저 외과학회 이사장을 지내셨고, 순천향대 의대 명예교수이자 올해 제15대 대한암협회 회장으로 취임하신 이민혁 교수님이 하루는 저에게 연락이 와서 동네병원으로 머물지 말고, 외과 전문병원 사이즈가 되면 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저희가 확인해보니 병상수가 맞았습니다. 그래서 하면서도 내심 브랜드화를 노렸습니다. 서울 지역에는 우리가 1기, 2기로 처음이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두 번 연속하고 왜 하지 않느냐 하면, 브랜드화는 사실 스스로 만드는 것이지 외과 전문병원 타이틀을 붙여준다고 되는 건 아닙니다. 또한 수가 보상이 안 됩니다. 3년 할 때마다 3~4억씩 투입이 되는데 실제로 수가 보상은 1억도 안되는 것이죠. 그리고 두 번째는 의료기관 인증을 받아야 합니다. 인증하면 간호 파트나 담당 행정직원들이 너무 힘들어합니다. 특히 인증 잣대가 대학병원과 중소병원이 똑같습니다.
하지만 지금 다시 할까 고민 중입니다. 언제든지 할 수 있습니다. 그냥 우리 전문병원이야 하는 프라이드가 있는 것 같습니다. 요즘은 병원들이 제가 할 때만 해도 이걸 왜 하지 그랬는데, 요즘은 프라이드가 있어 서로 하겠다는 상황이죠. 예전에는 전문병원 타이틀을 달아도 불법성이 있는 의료광고도 다 자기네가 전문이라고 해서 변별력이 없었습니다. 요즘은 거의 강력히 규제합니다. 제가 외과 전문병원이 우리나라 최초였고 2회 연속도 최초였습니다. 현재 외과 전문병원 타이틀을 붙인 곳은 세 군데 정도 됩니다.
7. 민병원 역시 환자중심과 의료중심 모두를 만족시키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 둘 사이에 더 큰 비중을 두는 것은 무엇이며, 균형을 맞추기 위해 특별히 실천하고 있는 부분이 있다면 무엇인지 말씀해주세요.
사실 개원을 준비하면서 클리블랜드 클리닉이나 메이요 클리닉의 운영방식을 참고하게 되었습니다. 메이요 클리닉은 ‘환자의 필요가 최우선의 가치’라는 모토를 벌써 100년째 내세우고 있습니다. 그만큼 환자가 원하는 건 다해준다고 해석할 수 있죠. 그래서 우리도 ‘환자를 섬기는 민병원’으로 처음에 시작하고, 지금은 ‘변화하지만 변함없는 섬김의 철학’을 모토로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섬김’이라는 단어를 쓰는 것은, 환자가 아파하는 환부를 치료하기 위해서 오지만, 그 제반적인 여건에 대해서는 우리가 같이 도와줄 수 있다는 것이고,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먼저 실력이 있어야 하는 것이죠. 그래서 우리는 의료진들을 웬만하면 잘 바꾸지 않습니다. 대우를 그만큼 최고로 해주는 것도 있지만, 우리 병원구조가 외과·내과에는 최적의 구조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다른 데보다는 조건이나 환경이 좋고 원하는 환자도 볼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의료진의 실력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고 의료진의 교체도 최대한 이뤄지지 않는 상태에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병원을 중심으로 한 120만 명 정도의 인구가 있는데, 그 안에서 발생하는 외과·내과 환자 중 계속 오시는 분들, 그리고 신규 환자들에 대해서 ‘저분들이 원하는 필요가 최고의 가치다’라고 생각하고 진료하고 있습니다. 환자중심과 의료중심 어느 것 하나 빼놓을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인터뷰이. 민병원 김종민 대표원장
글. 헤렌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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