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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가톨릭대학교 바이오헬스케어디자인과] 마음 건강을 챙겨주는 멘탈케어 서비스디자인volume.25 2022. 7. 27. 20:10
바쁜 일상에 지쳐 마음을 돌볼 여유가 없는 현대인들, 그리고 사회적 교류가 줄어든 노년층과 질병을 가진 대부분의 환자들은 우울증과 같은 정신질환에 노출되기 쉽다. 과거에는 '정신 건강'을 치료의 관점에서 접근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오늘날에는 ‘일상생활에서 자신을 관리’하는 의미로 받아들이는 추세이다.
최근 서울시 및 기업에서 ‘일상생활 속 자신을 케어할 수 있도록’ 개발한 ‘멘탈케어 서비스디자인’에는 무엇이 있는지 소개해 보고자 한다.
1. 서울시 ‘생명사랑 키트’
‘생명사랑 키트 - 7일간의 도전’은 응급실에 내원하여 치료를 받은 ‘자살시도자’의 사후관리를 위해 제작한 키트이다.
‘생명사랑 키트’는 ‘1일차부터 7일차’까지 대상자가 마음을 안정시킬 수 있는 활동으로 구성하고, 그 기간 동안 자살시도자가 자신을 성찰해 볼 수 있도록 하는 메모 공간을 뒀으며, 바질 씨앗이나 아로마오일 등 직접적으로 마음을 보살필 수 있는 활동도 포함했다. 더군다나 자신의 이야기를 가까운 정신건강복지센터나 자살예방센터에 보낼 수 있도록 편지지와 엽서를 넣었으며, 거주지 근처의 정신건강복지센터에 방문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문구도 기입했다.
올해 ‘IF 어워드’ 서비스디자인 부문에서 ‘디자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2. 메타버스 상담공간 ‘서대문 드림숲’
‘서대문구’가 위탁 운영하는 ‘서대문구 청소년 상담복지센터’는 전국 최초로 청소년과 주민들을 위한 ‘메타버스 상담 공간’을 제작했다. ‘서대문 드림숲’은 일상에 지친 청소년과 지역주민들에게 쉼을 주고자 숲과 해변을 콘셉트로 디자인됐다.
이곳은 메타버스 이용 방법과 청소년 상담복지센터의 정보를 담은 ‘안내숲’, 1:1상담과 심리검사를 할 수 있는 ‘상담숲’, 대규모 강의를 위한 ‘강의숲’, 다양한 소규모 모임을 진행할 수 있는 ‘모임숲’, 학교 밖 청소년을 위한 ‘꿈드림’ 여행을 콘셉트로 해 파도 소리까지 들려주는 ‘힐링숲’ 등 모두 6개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센터 홈페이지에서 메타버스 아이콘을 눌러 입장하면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단, 1:1상담을 위해서는 상담사와의 사전 시간 약속이 필요하다.
3. 노년층을 위한 ‘스트레스 해소 디자인’
우리나라는 OECD 회원국 중 ‘노인자살률 1위 국가’로, 노년층 정신 건강 문제가 매우 심각한 상태다. 그럼에도 일상 속에서 스트레스 지수를 제대로 측정하고 진단할 기회가 부족한데, 이에 서울시는 노년층의 ‘코로나 블루’ 회복을 돕기 위한 ‘스트레스 해소 디자인’을 개발했다.
‘함께’, ‘모여 웃는’, ‘집’이라는 의미를 담은 ‘해소당’은 생애 주기별, 상황별 스트레스 요인을 디자인을 통해 개선하여 개인과 사회 모두 정신적으로 건강한 삶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돕는다.
‘해소당’ 디자인은 어르신들이 서로 관계를 맺고 ‘사회적 소속감’을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됐다. 영과 존중의 ‘웰컴데스크’, 대화와 교류의 ‘커뮤니티 공간’, 결합과 분리가 쉬운 ‘마음껏 테이블’, 편안하고 안정된 상담공간 ‘마음튼튼 상담실’, 마음을 주고받는 ‘마음나눔 대화부스’가 있다.
이외에도 복지관을 이용하는 어르신들이 스트레스를 진단해 볼 수 있는 ‘디지털 마음보기 진단’ 서비스 체험이 마련됐는데, 어르신들의 스트레스 상태(정상·경도·중등도·심각)를 측정하고, 10초 호흡법, 5분 손 지압법, 하하하 웃는법 등 간단하지만 효과가 즉각적인 스트레스 관리법이 그 예다.
4. 애플워치 ‘마음 챙기기’
코로나19 덕에 널리 알려지게 된 애플워치 기기에는 ‘마음 챙기기’라는 서비스가 있다. 이는 바쁜 현대인들의 일상생활 속 잠깐이나마 정신 건강을 케어해줄 수 있는 서비스라는 점에서 매우 큰 의미가 있다.
애플워치의 ‘마음 챙기기’란, 내장된 앱의 기능을 켜서 몇 분간 휴식을 취하거나 숨을 쉬는 데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로, ‘성찰’, ‘심호흡’ 두 가지 기능 중 한 가지를 선택하면 된다. 세션 동안은 집중을 돕는 차분한 그래픽이 보이며 1분(변경 가능)이 지나면 종료된다. 세션이 진행되거나 끝났을 때, 내 심박수를 확인해 볼 수도 있다.
이외에도 헬스케어와 관련된 다양한 기능으로, 사용자들의 신체와 가깝고 밀접한 제품이기 때문에 효과적인 서비스 디자인이다.
5. 스트레스 관리 솔루션 ‘마인들링’ 서비스
‘마인들링’은 마음을 힘들게 하는 패턴을 찾아서 원인을 파악하고 해결하는 프로그램이다. ‘마인드(Mind)’와 ‘핸들링(Handling)’의 합성어로, 건강하게 마음을 다룰 수 있도록 돕는다는 취지로 지었다.
이는 온라인 검사를 통해 개개인의 근본적인 성격과 스트레스가 유발되는 5가지 유형을 파악하고 맞춤 동영상 가이드와 전문가의 디테일한 코칭, ‘총 3단계’로 심리적인 회복을 돕는다.
오프라인 병원이나 상담센터에서는 전문적인 도움을 받을 방법이 제한적인데, 마인들링을 통해 자신에게 맞는 체계적인 도움을 손쉽게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작년 11월 매일경제의 한 기사에서는 ‘향후 멘탈케어 비즈니스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 크게 두 가지를 예상했다. 첫째는 양질의 멘탈 충전을 위한 ‘아날로그 감성의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 둘째는 ‘디지털 기반의 개인 맞춤형 솔루션’을 통해 ‘최적화된 콘텐츠 경험’을 선사하는 것이다.
이러한 예상과 같이 현대 사용자를 위한 ‘멘탈케어 서비스디자인’은 끊임없이 발전해 나가고 있다. 앞으로 그 과정에서, 위의 사례와 같이 사용자에 관한 분석과 트렌드를 아주 면밀히 이해하여 개발하는 것이 매우 중요할 것이라 판단된다.
글. 장유림
인천가톨릭대학교 바이오헬스케어디자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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