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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경 원장의 행복을 주는 건강 코칭] 나는 몇 살까지 살까?ARTICLE 2026. 4. 2. 18:47

최근 95세 어머님을 여의었다. 그리고 70대 중·후반 연예인들의 부고가 잇달아 들려왔다. '오는 순서는 있어도 가는 순서는 없다'는 말이 갑자기 귓가에 바짝 붙은 소리처럼 느껴졌다. 나는 올해 만 70세다. 60세부터 운동을 시작해 제주도 해변에서 바디 프로필도 찍었고, 지금도 꾸준히 운동을 이어가고 있다. 삼시 세끼 잘 챙기고, 영양제 먹고, 밤 11시에 자고 새벽 5시 45분에 일어나 헬스장으로 간다. 담배는 30대 후반에 끊었고, 근년에는 술도 거의 안 마신다. 책 읽고, 글 쓰고, 인공지능 배워서 쓰는 재미도 쏠쏠하다. 아내와 철 따라 여행 다니고, 소셜 모임도 빠지지 않는다. 돌아봐도 꽤 건전하고 건강한 생활이다. 개인적 희망은 딱 100세다. 그런데 70을 넘기고 몸을 찬찬히 들여다보니, 그게 그렇게 녹록한 목표는 아닐 수도 있겠다 싶다. 과연 나는 현실적으로 몇 살까지 살 수 있을까?
통계가 먼저 말한다
국가데이터처(구 통계청)가 발표한 2024년 생명표에 따르면, 한국 70세 남성의 기대여명은 15.5년이다. 통계적으로는 85~86세가 평균 수명이다. 그런데 더 중요한 숫자가 있다. 유병기간을 제외한 건강수명은 65.5세다. 평균적인 한국 남성은 65세를 넘어서면 이미 '아픈 채로 사는 시간' 속에 있다는 뜻이다. 반면 나는 만 70세에도 운동 중이다. 통계는 평균이고, 나는 이미 그 평균과 다른 곳에 서 있다. 꾸준한 운동, 균형 잡힌 식사, 규칙적 수면, 금연과 절주, 두뇌 활동, 사회적 연결, 긍정적 삶의 태도 — 이 일곱 가지는 장수 연구가 반복적으로 확인한 수명 연장의 핵심 인자들이다.

인생을 설계한 사람 — C대표
최근 한 모임에서 존경하는 기업인 H사의 C대표를 만났다. 올해 환갑이다. 그는 이미 120세까지 사는 목표를 정해 놓고, 거기에 맞춰 건강·식습관·수면·해야 할 일을 완벽하게 설계했다고 했다. 매일 15,000보를 걷는다. 매주 10km를 뛴다. 밤 10시에 자고 새벽 5시에 일어난다. 거기다 이 시대에 반드시 읽어야 할 경영학 서적 500권을 직접 선정해, 권당 30~40쪽 분량의 요약본을 100세에 출간 준비 중이라고 했다. 앞으로의 40년 프로젝트가 이미 진행 중이다. 500권이면 15,000~20,000쪽의 지적 자산이다. 나이 60에 향후 60년을 내다보며 인생을 설계하는 사람. 수명을 운이 아닌 설계의 문제로 접근하는 그의 태도가 인상 깊었다. 정말 위대한 인생 설계가 아닌가.
과학으로 죽음에 맞선 사람 — 레이 커즈와일
세상에는 더 극단적으로 수명과 씨름하는 사람도 있다. 《특이점이 온다(The Singularity Is Near)》의 저자이자 미래학자 레이 커즈와일(Ray Kurzweil, 1948년생·77세)이다. 그는 현재 매일 100알의 보충제를 복용하고, 매주 한 번 정맥주사 치료를 받는다. 그의 목표는 단순히 오래 사는 것이 아니다. AI와 생명공학이 충분히 발전할 때까지 '살아남는 것'이다.
그가 말하는 핵심 개념이 '수명 탈출속도(Longevity Escape Velocity)'다. 지금은 1년을 살면 과학의 발전 덕분에 수명이 약 4개월 늘어난다. 그런데 이 속도가 가속되어, 1년을 사는 동안 1년 이상의 수명이 늘어나는 시점이 온다. 그 지점을 넘으면 사실상 죽음을 피할 수 있다는 논리다. 그는 이 시점이 2029~2035년에 온다고 예측한다. 비판도 많고 지나치게 낙관적이라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그가 중요한 이유는 하나다. '죽음은 불가피하다'는 전제 자체를 거부하고, 삶을 설계의 영역으로 끌어들인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나는?
세 사람의 공통점은 뭘까. 삶이 이끄는 대로 살지 않고, 삶을 설계하고 주도한다는 것이다. 내가 몇 살까지 살지는 나도 모른다. 통계대로라면 85~86세, 지금의 건강 습관을 유지하면 90~100세, C대표처럼 목표를 설계하고 커즈와일처럼 기술의 발전에 베팅한다면 그 이상도 현실적 이야기가 될 수 있다. 어느 시나리오든 결국 오늘 무엇을 선택하느냐에 달려있다.
결국 내가 내린 결론은 이것이다. 몇 살까지 사느냐보다 어떻게 사느냐가 더 중요하고, 그 어떻게가 역설적으로 얼마나 사느냐를 결정한다. '오는 순서는 있어도 가는 순서는 없다' — 그 말을 체념이 아닌 해방으로 듣기로 했다. 가는 순서를 모르기 때문에, 오늘 최선을 다하는 것이 유일한 전략이다. 죽는 날까지 아프지 않고, 매일 조금씩 성장하며 살아가는 것. 그것이 내가 꿈꾸는 100세다.
가정행복코치, 건강칼럼니스트
이수경 Dream
이수경 원장
기업 경영자이자 가정행복코치이며 건강칼럼니스트.
직장생활을 28년간 했고, 그 후 기업 경영자로 16년째 살아오면서 저술, 강의, 방송 출연을 통해 많은 사람에게 자기경영, 가정경영, 일터경영의 세 마리 토끼를 찾도록 돕는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재 가정행복코칭센터 원장으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자기 인생의 각본을 써라」, 「차라리 혼자 살 걸 그랬어」, 「이럴 거면 나랑 왜 결혼했어」 가 있다.
이메일 : yesoksk@gmail.com728x90'ARTICLE'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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