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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와 의료가 융합된 이상적인 공간을 실현하다 / 서울나우병원 (하)volume.21 2022. 4. 1. 00:30
문화와 의료, 커뮤니티와 웰니스가 융합된
이상적인 공간을 실현하다!이번에 개원 7주년을 맞아 신축 이전 개원한 서울나우병원은 홍익대학교 건축공학부 정재희 교수와 이안건설이 참여, 나우 이념의 상징성인 정직, 정통, 정확의 휴먼스케일을 병원 이미지에 부여했다. 건물 앞에는 앞서 언급한 어린아이부터 노인까지 생애 주기의 모습을 담은 조형물이 독보적으로 설치되었다. 이러한 설치물은 서울나우병원의 지향점을 효과적으로 표현해냄과 동시에, 삶의 순환과 연속성을 철학적으로 풀어낸 결과물로 보인다.. 이는 비단 진료와 치료로만 단정 지을 수 없으며, 기나긴 삶의 여정이자 시간성의 흔적이 담긴 작품이라 말할 수 있다.
내부 공간은 환자들의 심리적인 안정감과 최첨단 의료서비스의 강인함을 조화롭게 구현하여 따스하면서도 모던한 분위기가 동시에 전해진다. 특히 전체 베이스를 베이지 톤의 웜 그레이 컬러 배색으로 편안하게 조성했으며, 브라운톤의 석재, 목재, 알루미늄, 타공 패널, 유리 등의 재료로 전체 공간을 풍요롭게 감싸 안았다. 또한 공용 부위의 멀티미디어 공간은 발색 금속을 적용하여 환자들에게 최첨단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또 환자 자신에게도 특별한 의료 서비스를 제공받는 느낌을 동시에 안겨주고 있다. 그만큼 전체 과도한 장식과 컬러는 배재한 채 온화한 분위기 속에서 누리는 효율적이고 위생적인 의료서비스 제공에 초점을 맞추었다.
이번 공간에서 눈여겨볼 부분은 1층 체험존으로, 스마트 태블릿(smart tablet)과 셀프 체크존(self-check zone)이 설치되었다. 태블릿 PC 안에는 서울나우병원이 제작한 질환별 운동법, 질환별 건강관리법이 담겨 있으며, 셀프존의 경우 줄자를 이용해 환자들이 직접 근력량을 체험하도록 한 점이 눈에 띈다. 또한 환자의 동선을 감안한 누드엘리베이터와 전면 대형 스크린을 통한 정보 제공으로 스마트한 병원 이미지를 각인시켰다. 더욱이 6층은 환자와 직원들의 휴식과 쉼을 위한 하늘 정원, 사색의 정원, 치유의 중정, 선큰가든이 설치되었으며, 3층 수술실 경우 천정에 푸른색 스크린을 설치했다. 이는 수술실에 들어가는 환자가 불안해하지 않도록 심신의 안정감을 주고자 설치한 것으로, 천장에 푸른색 하늘이 비치도록 연출한 점이 인상 깊다. 정재윤 대표원장은 이번 병원 설계에 대해 “나우의 상징성인 문화와 의료, 커뮤니티와 웰니스가 융합된 이상적인 공간으로 진행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7. 이번에 서울나우병원이 올해 지하 5층에서 지상 7층, 연면적 8317㎡ 규모의 건물로 신축 이전 개원했습니다. 이전하게 된 배경과 설계 컨셉 방향 대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서울나우병원은 홍익대학교 건축공학부 정재희 교수님과 이안건설이 참여했습니다. 정재희 교수님은 기획설계부터 실시설계까지 건축과 인테리어 전반에 걸쳐 통합 설계를 진행했으며, 시공 전반에 걸쳐 재료 선정과 디테일 결정 등 디자인 감리까지 겸한 전체 PM(프로젝트 매니저)으로 임무를 수행했습니다.
처음 설계 방향은 정제된 디자인, 환자 경험을 살릴 수 있는 디자인을 삽입하는 게 목표였습니다. 전체 컨셉은 ‘첫인상이 모든 것을 좌우한다!’를 기본으로, 나우 이념의 상징성인 정직, 정통, 정확의 휴먼스케일을 병원 이미지에 부여하도록 했습니다. 또한 환자를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나우병원의 친근한 이미지와 새로운 브랜드 ‘아이덴티티’로 경쟁력 강화에 중점을 뒀습니다. 이 밖에 내부 공간의 조닝을 반영한 입면을 구성했으며, 브라운 톤의 석재, 목재, 알루미늄, 타공 패널, 유리 등 다양한 재료 사용으로 따뜻하면서도 모던한 병원의 이미지를 강조했습니다. 더욱이 야간에도 환한 병원이라는 이미지 구축을 위해 타공 패널 후면에 LED조명을 설치한 점이 특징입니다.
내부 마감재 경우, 내원하는 환자들의 심리적인 안정감을 위해 베이지 톤의 웜 그레이(warm grey) 컬러 배색을 기준으로 적용했습니다. 또한 유지관리의 내구성을 고려하여 포세린 타일을 공용부위 바닥 및 벽체에 적용했으며, 이동식 가구 및 진료실 도어에 포인트 컬러를 저채도 원색으로 적용해 편안하면서도 경쾌한 이미지의 공간감을 형성해냈습니다. 공용부위의 멀티미디어 공간은 발색 금속을 적용하여 환자들에게 최첨단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또 환자 자신에게도 특별한 의료 서비스를 제공받는 느낌을 동시에 안겨주도록 했습니다. 입원실의 간호사 데스크 및 입원병동의 바닥, 벽 마감은 인조대리석과 의료용 비닐 시트를 사용하여 과도한 장식은 배재하면서 효율적이고 위생적인 의료서비스 제공에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더욱이 기본 매입등과 간접등박스를 적용해 실용성을 높였으며, 최소한의 공사비로 이용객 및 환자들에게 기능적 조도 외에 편안하고 아늑한 조명 설계를 진행했습니다.
8. 또한 이전하면서 가장 크게 변화를 준 공간이나 디자인이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먼저는 앞서 언급했던 건물 앞 생애주기의 모습을 담은 조형물입니다. 우리들은 원시인 모형이라고 부르는데, 신생아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통합적으로 치료하는 병원의 이미지가 각인될 수 있도록 구체화시킨 작품입니다. 나름의 특허를 갖고 있으며, 원시인 모형을 통해 병원이 의도하는 진료 방향을 단번에 표현할 수 있어 무척 효과적입니다.
두 번째는 1층 체험존으로, 스마트 태블릿(smart tablet)과 셀프 체크존(self-check zone)에서 온·오프라인의 체험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더욱이 이곳은 작은 도서관, 역사관 등 방문객을 위한 공공 공간과 따뜻한 느낌의 공간감을 살린 병상 월콘솔(wall console)이 특징입니다. 그중 태블릿 PC에 담긴 내용은 우리가 제작했던 질환별 운동법, 질환별 건강관리법이 들어 있습니다. 이에 엘리베이터를 타거나 진료실로 가기 전까지 기다리는 시간 동안 간접 체험을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역사관에서는 한국형 회전 인공관절 등을 소개하고 있으며, 셀프존은 줄자를 이용해 환자들이 직접 근력량을 체험하도록 했습니다.
셀프존의 경우 하버드 조슬린 클리닉이 모티브가 된 공간입니다. 1922년 인슐린이 개발된 당시, 많은 기사에서는 인슐린으로 인해서 당뇨가 정복되었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당뇨는 아직까지 정복되지 않은 병입니다. 왜 그랬는지 생각했을 때, 환자가 그 병을 어떻게 관리하고 다뤄야 하는지 체험하고 교육해야 하는데 그것을 하지 않은 것입니다. 그래서 하버드 조슬린 클리닉에서는 혈당을 체크하고 운동하는 프로그램을 짜서 환자에게 경험하게 하고, 어떻게 하면 혈당이 낮아지는지에 대한 교육을 실시했습니다. 이에 우리 병원도 정형외과 질환은 치료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예방과 관리도 중요하다는 사실을 일깨워주고 싶었습니다. 정형외과 질환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걷는 과정을 잘 유지하는 것입니다. 또 한 가지 제일 중요한 것은 장딴지와 허벅지 둘레의 길이로, 이 관리를 소홀히 하지 않도록 체험존에 줄자를 설치한 것입니다.
세 번째로, 환자 동선을 많이 감안한 누드엘리베이터를 설치했습니다. 이는 워크인으로 들어오는 환자이거나 1층 외래에서 접수하는 환자일 경우, 지하 1층(물리치료실과 혈액검사실), 1층(업무과), 2층(진단·검사하고 진료를 동시에 할 수 있게 구성) 등을 쉽게 오갈 수 있게 최대한 환자의 동선을 감안하여 누드엘리베이터를 설치했습니다. 특히 움직이면서 대형 스크린을 통해 환자에게 정보를 주고 싶었으나, 건축적인 면에서 전면에 유리를 뚫을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누드엘리베이터와 어우러지도록 전면을 유리로 마감했으면 좋았을 텐데, 허가가 나지 않아 너무나 아쉽습니다. 더욱이 전면 대형 스크린에 계절별로 힐링할 수 있는 동영상이나 예술품 큐레이터를 우리가 비용을 들여서라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이는 아프고 불편한 사람들에게 힐링할 수 있도록 해 주고,, 그런 환자를 대하는 직원들 역시 심리적인 안정감과 불만을 누그러뜨리자는 데 목적이 있었습니다. 아직까지는 병원 홍보 영상만 보여주고 있지만, 언제가 디지털 사이니지 효과를 톡톡히 누릴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네 번째는 전체 조명의 조화로움입니다. 조명은 우리나라 대표적인 조명 디자인 회사 비츠로가 담당했습니다. 비츠로는 조도와 휘도를 계산해서 환자가 가장 편안하게 느끼고 복도 역시 넓어 보일 수 있게 조명을 계획했습니다. 스테이션이 오픈형으로 되어 있는 것도 조명 효과를 업그레이드시키기 위한 결과입니다.
다섯 번째는 병원에 휴지통을 통일성 있게 바꾼 것입니다. 대체적으로 병원 휴지통이 획일화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 병원은 야외 휴지통의 경우 자체 제작을 했고, 각각의 병실이나 사무실에 있는 휴지통도 최대한 세심하게 신경 써서 통일감을 주었습니다. 이것은 우리 병원 환자경험팀에서 안건으로 올라왔던 내용입니다. 환자들은 휴지통을 너무 지저분하게 생각합니다. 이에 휴지통에도 세심함을 보이면 어떨까 해서 이전하면서 바꾸게 된 것입니다. 그만큼 서울나우병원은 새로운 의료 환경에 대응하는 스마트 병원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나우의 상징성인 문화와 의료, 커뮤니티와 웰니스가 융합된 이상적인 공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9. 병원 내 환자들이 가장 만족스러워한 서비스 공간이나 디자인은 어디인가요?
전체 공간은 아늑하고 따뜻한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초점을 두었습니다. 6층의 경우 하늘 정원, 사색의 정원, 치유의 중정, 선큰가든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또한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면 앞에 뷰가 보일 수 있도록 디자인해 개방감과 안정감, 차분함을 주도록 했습니다. 특히 식당과 회의실은 가변형 벽체(partition wall) 및 폴딩도어(folding door)를 설치해 영화 상영이나, 세미나, 환자 초정 행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4~5층에는 데이룸 테라스와 병동층 포켓 발코니 등을 설치했습니다. 이곳은 병원 정보를 제공하고 힐링 및 예술의 향유 역할을 하는 스마트 사이니지(smart sinage)와 환자 맞춤형 스마트 테이블 등을 놓았습니다. 스마트 테이블은 환자경험에 있어 차별화를 두기 위한 투자로,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습니다.
3층 수술실 경우 천정에 스크린을 설치했습니다. 이는 수술실에 들어가는 환자가 불안해하지 않도록 심신의 안정감을 주고자 설치한 것이며, 환자를 인계할 때 천장에 푸른색 하늘이 비치도록 연출했습니다.
10. 의료진과 직원들을 위해 특별히 신경 쓴 부분 역시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의료진들이 진료도 보지만 쉴 수 있는 의국을 따로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수술실과 분리된 공간에 따로 의국을 설치해 수술 중간에 잠시 누워서 안정도 취하거나, 다른 파트 전문의와 상의하기도 하며, 환자와 겹치지 않는 동선으로 양방 진료를 하도록 했습니다. 특히 수술실, 의국, 간단히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이 모두 3층에 있습니다.
사실 직원들을 위해서는 수면실을 두고 싶었습니다. 캡슐로 되어 있는 수면실을 5~6개 정도 둬서 직원들을 점심시간에 잠시 쉬게 하고 싶었으나, 코로나로 인해 하지 못해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그래서 지금 방안으로는 안마의자를 빈 공간에 4~5개 정도 배치하려고 합니다.
또한 앞서 언급했듯, 6층에 회의실을 개방했습니다. 그래서 식사 후 외부 테라스에 앉아서 차를 마시거나 쉴 수 있게 꾸몄습니다. 의자 배치를 좀 넓게 한 것은 블루투스 스피커를 놔두고 본인이 듣고 싶은 음악을 편하게 들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그래서 일부러 가변형 벽체로 방 두 개를 나눠서 사용할 수 있게 했습니다. 문도 양쪽에 배치되어 각각 따로 회의하거나 휴식을 취할 수 있습니다.
11. 이번 이전을 진행하면서 모티브로 삼았거나 참고했던 병원이나 공간은 없었는지 궁금합니다.
사실은 없습니다. 우리는 홍익대학교 건축공학부 정재희 교수님과 계획단계부터 4개월 정도 일주일에 두 번, 4~5시간 동안 미팅하면서 각 실에 대한 이야기를 충분히 나누고 진행했습니다. 왜냐하면 건축가가 정형외과 병원에 어떤 것이 필요한지 잘 모르기 때문에 우리가 필요한 요소들을 다 짚으면서 설계에 반영해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아마도 설계자나 건축가의 입장에서 우리는 까다로운 클라이언트였을 것입니다. 정말 요구사항도 많았고, 사실은 중간에 저희와 구두로 약속되어 있던 게 이루어져 있지 않아서 수정 요구가 굉장히 많았습니다. 힘들었지만 이안건설이나 정재희 교수님도 이번 프로젝트를 진행하시면서 향후에 병원 설계나 건축에 상당한 도움이 되었을 거라 생각됩니다. 사실 우리도 그런 노하우를 많이 전수해 주었습니다.
12. 앞으로 미래 병원이 환자 중심 병원이 되려면 어떠한 노력과 자세가 필요한지 구체적인 설명 부탁드립니다.
앞으로 점점 더 원스톱으로 모든 게 이루어져 좀 더 전문화되고 세분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가 지향하는 바는 아까도 말씀드렸다시피, 여러 과가 혼재되어 있기보다는 정형외과에만 포커스를 둔 정형외과 전문병원을 지향하기 때문에, 정형외과와 관련되어 있는 과들과 함께 시너지를 내고 있습니다. 조금 더 방향을 전환하다면 피부과도 굉장히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봅니다. 그래서 우리 병원 미래를 위해 그런 것들을 저희가 운영하기보다는 네트워크를 맺고 어떻게 시너지를 낼 것인가 방향을 찾아보려고 합니다. 우리 병원은 큰 규모는 아니지만, 한 달에 진료하는 외래환자수가 1만 2천명에서 1만 4천명 정도 됩니다. 하루에 진료환자가 많으면 800명까지 되기에, 사실 검진센터를 운영한다면 충분히 수익을 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곳에 에너지를 낭비하기보다는 포커스를 맞추자는 판단 하에 현재 정형외과에만 주력하고 있습니다.
13. 마지막으로 서울나우병원의 올해 목표와 비전은 무엇인지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우리 병원은 매년 슬로건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2015-16년 차별화된 병원, 창의적인 병원 / 2017-18년 설명 잘하는 병원 / 2019-20년 Cure는 기본 Care 잘하는 병원 / 2021-22년 공감하며 소통하는 병원입니다. 우리는 이 슬로건을 병원에 있는 모든 컴퓨터의 모니터 밑에 아크릴로 제작해서 붙여놨습니다. 환자들에게도 이렇게 내세울 수 있을 정도의 마인드를 갖자는 생각입니다. 작년하고 올해는 공감하며 소통하는 병원입니다. 우리가 환자 중심(Patient First)이라고 했지만, 환자 지향을 추구하면서 환자와 공감하고 소통하는 병원으로 완성되길 바라고 있습니다. 또한 단순한 척추관절 전문병원이 아니라 전 세대를 아우르며 신생아부터 할머니까지 토탈케어를 할 수 있는 병원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환자 한 명이 저희 병원의 고객이 되면 그 가족과 친척 모두를 고객으로 만들 수 있는 의미 있는 병원으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인터뷰이. 서울나우병원 정재윤 대표원장
글. 헤렌 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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