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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시경종'의 가르침으로 / 순천향대 천안병원 이문수 병원장 (1/2)volume.13 2021. 9. 2. 01:34
“도시 성장을 견인하는 바이오-메디컬 클러스터”
대한민국 첨단 의료의 중심이 될 ‘새병원’,
‘한국의 메이요 클리닉’으로 도약하다!현재 순천향대 천안병원은 각종 평가 및 지표에서 중부권 최상위 레벨을 견지하며 ‘중부권 최종 거점병원’으로 인정받고 있다. 특히 암 치료와 장기이식 분야에서 지방병원 최고의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중심에는 2010년부터 12년째 병원장직을 이어오고 있는 순천향대 천안병원 이문수 병원장의 탁월한 경영 능력이 있다.
그는 민간 지방사립대 병원에서 하기 힘든 국책사업을 추진하며 다양한 성과 및 연구업적을 이뤄냈다. 특히 병원장 취임 이래 두 배 가까운 성과를 낸 이문수 병원장은, 교직원들의 헌신적인 열정과 ‘순천향은 사랑이다’는 사랑경영을 성장 비결로 내세웠다. 아침마다 전 직원이 각 부서에 모여서 외치는 사랑경영은, 이제 자연스러운 일상처럼 하나의 문화가 되어 버렸다. 이문수 병원장은 “순천향대 설립자의 뜻이자 건학이념은 ‘인간사랑’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라며, “취임 때부터 의료계에 이러한 문화를 심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사랑경영으로 실천하고 있습니다”라고 전했다. 결국 이러한 사랑경영이 노동조합과 상생하며 내부 화합과 결속력을 공고히 다지는 계기가 되었다.1. 순천향대 천안병원에서 2010년부터 병원장으로 취임하신 이후 12년째 연임을 이어오고 계시는데요. 병원 발전에 크게 기여해 오신만큼, 원장님만의 탁월한 경영 능력이 궁금합니다.
사실 특별한 경영 능력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조금 거창하게 경영철학이라고 굳이 표현한다면 ‘신시경종(愼始敬終)’이라는 말이 적절할 것 같습니다. “‘신시경종(愼始敬終)’은 모든 일을 시작할 때 신중하게 결정하고 그 일을 하기로 했다면, 치열하게 노력하고 끝맺음은 반드시 공경스럽게 마쳐야 한다”는 것입니다. 저는 이 사자성어를 병원 경영의 시작이자 끝이라고 생각하고, 이러한 마음가짐으로 순천향 가족들과 지혜를 나누고 있습니다. 특히 순천향대 천안병원의 위대한 목표는 2024년에 개원하게 될 ‘새병원’입니다. 그동안 순천향 가족들과 함께 ‘새병원’ 건립이라는 위대한 목표를 설정하고 위대한 과정들을 만들며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이에 앞서 언급한 ‘신시경종(愼始敬終)’의 가르침대로 시작단계부터 신중하게 검토하고 또 치열하게 노력했으며, 마무리를 누구나 다 공경스럽게 하고자 합니다.
2. 원장님의 취임 이래 무수한 진료 및 연구업적을 세우며, 중부권 최종 거점병원으로서 자리매김했는데요. 그 중 대표적인 성과 및 업적은 무엇인지 자세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1982년에 개원한 순천향대 천안병원은 내년에 벌써 40주년이 됩니다. 순천향대 설립자(故서석조 박사)의 뜻이자 건학이념은 ‘인간사랑’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이는 ‘지역사회와 같이한다’는 의미이자, ‘국가를 위해 보건의료를 발전시켜야 한다’는 뜻이 담겨있습니다. 즉, 대학과 병원들이 그 가치를 나누고 실천하며, 당시 부족했던 국내 의료 환경을 메우고, 지역사회 발전을 주도적으로 이끌어 나가는 데 있습니다.
이를 위해 순천향 가족들은 국가와 민족을 위한 ‘큰 사랑의 실천’이자, 사명감으로 받아들이며 지금껏 충실히 이행하고 있습니다. ‘큰 사랑의 실천’은 3개의 타깃에 정조준되어 있습니다. 그것은 순천향의 성장, 지역사회의 성장 그리고 국가 보건의료 발전입니다. 민간이 국가 보건의료 발전에 기여하는 방법의 하나는 국책사업의 수행일 것입니다. 사실 민간 지방 사립대 병원이 국책사업을 따낼 가능성은 매우 낮지만, 저는 부원장 시절부터 일찍이 순천향대 천안병원의 국책사업 선정을 위해 부단히 도전했었고 수행해나가면서 다음과 같은 성과를 얻었습니다.
☐ 숨겨진 전국 석면 피해자 발굴과 구제 활동
제일 먼저 수주한 사업이 ‘석면폐질환 환경보건센터(2009)’입니다. 이는 전국의 석면 피해 우려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건강 영향조사, 정밀검사, 사후관리 등을 전담하고, 석면 질환의 예방과 관리에 필요한 각종 교육, 홍보, 조사, 연구도 도맡아 수행하는 것입니다. 국내 최초 환경부로부터 전국 대학병원 중 2곳이 선정되었으나 한 곳은 중도에 사업을 중단했고, 우리병원이 햇수로 13년째 유일하게 사업을 담당하며 전국을 대상으로 석면 노출 고위험 주민 건강 영향조사를 완료했습니다. 그 결과 2천여 명의 피해자를 발굴해냈으며, 피해자들의 의료비 지원 등 정부의 석면 피해 구제제도의 시행과 조기정착에도 크게 기여했습니다. 저희는 그것이 보건의료에 발전에 기여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계속 진행하고 있습니다.
☐ 미래형 소아응급실 구축에 모범
두 번째는 ‘차세대 응급실 모델 개발사업(2010)’입니다. 이는 감염 예방시설을 갖춘 별도의 소아·청소년 전담 응급실을 구축하는 것이며, 중부권역 내 소아 응급환자 진료 시설 부족을 메우기 위해 지속해서 노력한 결과 사업 선정으로 이어졌습니다. 특히 소아 청소년전담 응급실을 만들어 심각한 질환들이 있는 어른과 분리했습니다. 그동안 저희가 따로 구역을 나눠서 조금씩 진행해왔는데, 정부에서 이 사업을 제시해온 것이죠. 저희는 당연히 도전했고, 국내 최초로 소아 청소년응급센터를 개원하게 된 것입니다. 전국 최초 미래형 응급실이자 소아응급실 구축에 모범이 된 소아 전문응급의료센터는 연령별 의료장비를 갖추고, 교수 7명과 30여 명의 간호사 등 소아 응급환자 전문의료진이 365일 24시간 상주하며 전문적인 응급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현재 순천향대 천안병원은 중증의 소아 응급환자 진료에 양적, 질적으로 우수한 역량을 보유함으로써 원거리 소아 환자들의 원정 진료도 줄을 잇고 있습니다.☐ 지역의 고위험 신생아 생존율 제고
세 번째는 ‘신생아집중치료 지역센터(2011)’입니다. 이는 고위험 신생아 전문치료 지역거점 시설을 말하며, 중부권역에서 선제적으로 개설해 2.5kg 미만의 미숙아와 심장병 등 선천성 질환을 갖고 태어난 수많은 신생아에게 새 생명을 불어넣었습니다. 특히 미숙아, 신생아 전용 초정밀 인공호흡기 10대 등 최첨단 진단 및 치료 장비들을 완벽하게 구비한 센터는 환아 치료 외에도 ‘찾아가는 신생아 소생술 교육’도 수시로 실시합니다. 아울러 직접 신생아를 돌보는 지역 병·의원들을 순회 방문해 교육을 진행함으로써 지역 신생아 생존율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습니다.
☐ 연구사업으로 국민복지와 지역발전에 기여
네 번째는 ‘혁신형 의사과학자 공동연구사업(2019)’으로, 국가 과학기술 경쟁력 강화와 국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2019년부터 2022년까지 4년간 진행됩니다. 특히 이 사업은 연구 인프라가 잘 갖춰진 종합병원에 사업을 맡겨 바이오-메디컬 산업 육성을 위한 연구 의사인 신진 의사·과학자를 양성하고, 임상의와 연구자 간 협업 연구를 통해 임상 현장 아이디어에 기반한 맞춤형 의료기술을 개발하는 것입니다. 순천향대 천안병원은 중부권을 대표해 총 10개의 연구과제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 감염병 전문병원 유치
다섯 번째는 중부권역 감염병 전문병원(2020)을 유치한 것입니다. 이는 대규모 신종 감염병 발생 등 국가 공중 보건 위기 상황에 신속 대응하기 위해 권역별로 추진되고 있는 국책사업입니다. 순천향대 천안병원은 중부권역의 대표기관으로 선정돼 ▲감염병 환자 진단‧치료‧검사 ▲공공‧민간 의료기관 감염병 대응 전문 인력 교육 훈련 실시 ▲감염병 위기 시 중증환자 치료 ▲환자 중증도 분류지원 등을 전담합니다.
현재 저희는 시대적 소명이라 생각하고 진행하고 있습니다. 특히나 이 일을 하면서 감염병 전문병원의 롤모델이 될 만한 병원이 별로 없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세계적인 유수의 나라에서 견학 올 정도의 ‘감염병 전문병원의 롤모델을 만들어보겠다’는 목표로 2024년 봄에 ‘새병원’과 함께 개원하려고 합니다. 2024년 개원 예정인 감염병 전문병원은 병원 암센터 바로 옆 대지 6,600㎡(2천 평)에 지하 6층, 지상 6층 규모로 지어지며, 음압 격리병상으로 채워질 병상 규모는 총 60병상입니다.
순천향대 천안병원은 코로나19 사태를 맞아서도 초기부터 지금까지 확산 방지와 치료, 예방접종 등 다양하고 선제적인 역할로 정부 방역정책에 적극 협력해오고 있습니다. 특히 코로나19 발생 즉시 철저한 출입자 관리 및 선별 진료를 통해 환자와 지역주민을 보호하고 있습니다. 또한 내과 병동 일부와 응급중환자실을 선제적으로 변경해 중환자 전담치료시설로 활용하고, 지역 생활 치료센터 운영에도 적극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아울러 중부권역 코로나19 예방접종 센터 설치 및 모범적인 운영으로 접종센터 표준모델을 제시한 바 있습니다.3. 타 병원과 다른 순천향대 천안병원만의 특화된 진료 시스템이 있다면 무엇인지 소개해주세요.
현재 순천향대 천안병원은 각종 평가 및 지표에서 중부권 최상위 레벨을 견지하고 있는 ‘중부권 최종 거점병원’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최종 거점병원’이란 모든 진료영역에서 우수한 진료시스템을 갖춤으로써 지역주민은 물론 지역의 병·의원들에게도 신뢰받는 든든한 상급의료기관을 말합니다. 따라서 모든 진료영역에서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특히 암 치료와 장기이식 분야에서 지방병원 최고의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개원한 지 10여 년이 된 암센터는 국내 두 번째로 노발리스TX를 들여왔고, 일렉타VersaHD 등 최고 성능의 방사선 암치료장비를 비롯해 전신 암진단장비인 128슬라이스 PET-CT, 국내 유일 핵의학 장비인 베리톤CT, 갑상선암 치료 특수병실인 옥소 치료실 등 암 진단 및 치료에 필요한 최고의 장비와 시설을 모두 갖추고 있습니다. 센터의 암 전문 교수진은 풍부한 암 치료 경험을 보유하고 있으며, 유기적이고 통합적인 협력 치료시스템인 ‘다학제 진료’를 통해 환자 개인별 맞춤 치료 방침을 찾아 최적의 암 치료를 시행합니다. 암센터의 의학적 우수성은 정부뿐만 아니라 국제 학회들도 공인했습니다. 특히 국가가 시행하는 암 치료 적정성 평가에서 매년 전 분야 최고등급을 받고 있습니다. 또한 우수한 치료 및 연구 성과를 매년 SCI 논문을 통해 다양한 국제 학술지에 발표함으로써 세계적인 권위를 인정받고 있습니다. 현재 암센터는 새로운 암 치료제 개발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수많은 신약의 임상시험을 전담하고 있으며, 신약개발도 직접 이끌고 있습니다.
순천향대 천안병원은 1980년대 지역 최초 신장이식, 각막이식 등을 성공적으로 시행하는 등 중부권 장기이식의 선구자였으며, 40여 년 동안 수많은 지역주민에게 빛과 새 생명을 되찾아주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간이식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간이식은 전신에 영향을 미쳐 회복에 어려움이 많고 공여자와 수혜자의 이식조건을 모두 맞춰야 하는 등 매우 까다롭고 세밀한 수술입니다. 2016년 첫 간이식 수술을 시작한 이래 중부권에서 최단기 최다 간이식 수술 실적을 기록한 바 있으며, 현재 최고의 환자 생존율을 보인다고 자부합니다.4. 지금까지 병원을 경영해 오시면서 수많은 어려움도 따랐을 것이라 예상됩니다. 어떠한 어려움이 있었는지 어떻게 극복했는지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2천 5백여 명의 교직원들이 3천 명이 넘는 하루 외래환자와 9백 명의 입원환자를 진료하다 보면 늘 크고 작은 어려움이 뒤따릅니다. 그간 겪은 어려움을 상세히 밝힐 수는 없지만, 수많은 어려움을 헤치며 병원장 취임 이래 두 배 가까운 성장을 이뤄냈습니다. 어려움 극복과 성장의 비결이라면, 교직원들의 헌신적 열정을 응원하며 끊임없이 동기부여를 하고 사랑을 키워왔다는 것에 방점을 찍고 싶습니다. 병원장 취임 후에는 ‘순천향은 사랑이다’, ‘사랑이 강물처럼 흐르는 병원을 이루자’는 기치를 내걸고 ‘고객 감동 프로젝트’ 등 특유의 ‘사랑경영’을 펼쳐오고 있습니다.취임 때부터 아침마다 모든 직원이 각 부서에 모여서 고객 만족 선서를 하게 했습니다. 이제는 하나의 일상처럼 자연스럽게 ‘순천향은 사랑이다’를 외칩니다. 저는 의료계에 이런 문화를 심어야겠다는 것을 사랑경영으로 실천하고 있습니다. 특히 내부고객에 대한 배려를 강화하고, 노동조합과도 상생하는 사랑경영을 펼침으로써 내부 화합과 결속력을 공고히 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10년 전에는 노사 상생 부문에 대통령 표장을 받아 상당히 모범적인 의료기관으로 인정받았습니다. 그만큼 ‘사랑경영’은 병원 울타리를 넘어 다양한 사회 공헌 활동을 펼쳤고, 지역사회로부터 높은 신뢰를 얻었습니다. 결국 병원 내·외부의 신뢰는 12년 동안 지속적인 성장으로 귀결되었습니다.
인터뷰이. 순천향대 천안병원 이문수 병원장
글. 헤렌 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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