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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를 향한 관심과 공감으로 꾸준히 신뢰받는 엠블병원 (상)ARTICLE 2026. 4. 3. 11:58
인간 중심 의료의 본질을 꿰뚫는 조명구 대표원장,
과잉 진료 없는 지속 가능한 ‘소아병원의 표준’ 입증할 것!
엠블병원 조명구 대표원장 “환자를 대할 때에는 머리로는 자연과학을, 가슴으로는 인문학을 생각해야 합니다.”
첨단 인공지능(AI)과 디지털 기술이 질병의 진단과 정보를 대체해 가는 오늘날, 오히려 ‘인문학적 가치’와 ‘의료의 본질’을 더욱 강하게 주창하는 병원이 있다. 바로 서울을 제외한 전국 최대 규모의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를 보유하며 지역사회의 굳건한 신뢰를 받고 있는 ‘엠블병원’이다.
2012년 개원 이래 엠블병원이 흔들림 없이 성장할 수 있었던 핵심 동력은 단기적인 수익 창출이나 맹목적인 규모의 확장이 아니었다. 그 이면에는 ‘환자 안전과 진료의 정확성’을 최우선으로 삼는 치열한 내부 시스템이 자리하고 있다. 12명의 전문의가 매주 컨퍼런스를 통해 서로의 진료를 가감 없이 점검하고, 무분별한 비급여 진료나 불필요한 항생제·스테로이드 처방을 엄격히 경계한다. 이는 조명구 병원장이 강조하는 ‘대한민국 소아병원의 표준’과 직결된다. 의료 자원을 아끼기보다 전문 간호 인력과 입원 시설 등에 아낌없이 투자하며, 꼭 필요한 치료를 적시에 제공하는 정직한 시스템이야말로 왜곡된 의료 환경 속에서 반드시 지켜내야 할 철학이라는 것이다.
나아가 조명구 대표원장은 “앞으로 AI와 환자 사이를 연결하는 ‘가교’로서, 의사의 역할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전망하며, 스마트 의료 시대에도 결코 기계가 대체할 수 없는 의료의 본질로 ‘환자에 대한 진정성 있는 관심과 공감’을 꼽았다. 아무리 뛰어난 의학적 지식(자연과학)을 갖추었더라도,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와 정서적 교감(인문학)이 결여된다면 온전한 치유를 이끌어낼 수 없다는 믿음이다. 밤 11시까지 이어지는 빈틈없는 토탈 케어 시스템을 구축하고, 국내외를 가리지 않는 폭넓은 의료 지원과 장학 사업을 펼치는 것 역시 이러한 인문학적 가치관의 연장선에 있다.
“저희는 단기적인 수익보다 환자 만족과 신뢰를 최우선 가치로 두고 있습니다. 환자가 병원을 신뢰하고 지속적으로 찾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야말로 병원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끄는 본질적인 요소라고 판단합니다.”
이익보다는 환자의 필요를 우선시하며, 가장 따뜻한 의료의 본질을 묵묵히 실천해 나가고 있는 조명구 병원장. 엠블병원이 써 내려오고 있는 ‘소아병원의 표준’은 앞으로 대한민국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책임질 성장 동력의 핵심 발판이 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인터뷰이. 엠블병원 조명구 대표원장
글. 박하나 편집장
1. 엠블병원은 2012년 11월 개원 이후 각 분야의 숙련된 의료진과 함께 ‘대한민국 소아병원의 표준을 만든다’는 목표 아래 어린이들에게 최상의 진료를 제공해 왔습니다. 대표원장님께서 생각하시는 진료 철학과 병원이 지향하는 비전에 대해 소개해 주세요.
저는 의과대학 학생들에게 “아무리 뛰어난 의사라 하더라도 환자 곁을 지키지 않는다면 반드시 문제가 생긴다. 환자를 지속적으로 관찰하고 책임지는 성실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늘 강조합니다. 특히 소아 환자의 경우 전반적인 상태를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토탈 케어 시스템’이 필수적입니다.
성인의 경우 암과 같은 중증 질환이 발생하면 대형 대학병원을 찾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그러나 소아 질환의 대부분은 장염, 폐렴, 천식, 복통 등 비교적 빠른 치료로 호전될 수 있는 질환입니다. 물론 장중첩증과 같이 긴급한 처치를 요하는 질환도 존재합니다. 이 경우 장이 꼬이는 상태로, 적시에 치료하지 않으면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질환을 조기에 발견하고 신속히 대응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이와 같은 이유로, 외래 진료부터 입원 치료까지 연속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소아병원이 구축된다면, 대부분의 환자는 대학병원에 가지 않고도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습니다. 실제로 전체 환자의 약 99%는 자체적으로 치료가 가능하며, 수술이 필요한 약 1%의 경우에만 적절한 시점에 상급 병원으로 전원하면 됩니다. 이는 불필요한 의료 자원 낭비를 줄이고, 환자에게 보다 신속하고 효율적인 치료를 제공하는 방식입니다.
최근 대학병원에서는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부족으로 인해 진료 공백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에 대응하여 저희 병원은 밤 11시까지 전문의가 상주하는 시스템을 구축하여, 언제든지 소아 환자가 적절한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저희 병원은 네 가지 핵심 가치를 바탕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첫째, 진심을 다해서 환자 돌보는 일에 최선을 다할 것. 둘째, 환자의 필요를 최우선으로 삼을 것. 셋째, 자신의 직업적인 발전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질 것. 넷째, 변화하는 사회의 필요에 맞추어 스스로 변하려는 의지를 가질 것’입니다.
오랜 임상 경험을 통해 볼 때, 소아 질환은 반드시 과도한 약물 치료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탈수가 있을 경우 이를 교정하고, 고열이 발생하면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여 적절히 대응하는 것만으로도 대부분 빠르게 회복됩니다. 또한 혈액 검사상 염증 소견이 없는 경우에는 불필요한 항생제를 사용하지 않아도 자연 회복이 가능합니다. 이 과정에서 보호자를 안심시키는 것 역시 중요한 역할입니다.
현재 저희 병원의 목표는 ‘소아병원의 표준을 만드는 것’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표준이란, 자연적으로 회복 가능한 질환에 대해 불필요한 항생제나 과잉 진료를 시행하지 않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낮은 진료 수가와 보호자의 요구가 맞물리면서, 불필요한 수액 치료나 각종 주사 처방이 남용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일부 의료기관에서는 성장 주사, 면역 주사, 기억력 주사, 다이어트 주사 등 과학적 근거가 부족한 치료까지 시행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러한 왜곡된 의료 행태는 과거 주사 치료에 대한 잘못된 인식에서 비롯된 측면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의료의 본질로 돌아가야 할 시점입니다. 소아병원의 역할은 불필요한 치료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꼭 필요한 치료를 정확한 시점에 제공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저는 병원 내 의료진에게 항상 강조합니다. “가능한 한 항생제와 스테로이드 사용을 최소화하라.” 특히 스테로이드는 단기적으로 효과가 뛰어나지만 남용될 경우 부작용이 크기 때문에 신중하게 사용해야 합니다. 이러한 원칙은 의료진 모두가 공감하며 잘 실천하고 있습니다. 궁극적으로 저희 병원은 과잉 진료를 지양하고, 환자 중심의 정직한 진료를 통해 ‘소아의료의 기준, 소아병원 표준’을 정립해 나가고자 합니다.

엠블병원 조명구 대표원장 2. 엠블병원이 다른 병원과 차별화되는 강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또한 현재 어떤 진료 시스템으로 병원이 운영되고 있는지도 함께 설명해 주세요.
일반적인 시각에서 보면, 의사는 자신의 진료 행위 전반에 대해 모두 잘 알고 있고, 그에 대해 충분한 판단을 내릴 수 있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1인 병원의 경우, 해당 의사의 진료 수준은 결국 개인이 보유한 지식과 경험의 범위 안에 머무를 수밖에 없습니다. 외부의 견제나 피드백이 부족한 구조에서는 그 한계를 스스로 인식하고 개선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반면, 저희 병원은 다수의 의료진이 함께 진료의 질을 관리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습니다. 현재 저를 포함한 12명의 의사와 30명의 간호 인력이 상호 간의 진료를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있으며, 매주 정기적인 컨퍼런스를 통해 진료 과정에서의 오류나 개선이 필요한 부분을 구체적으로 논의하고 수정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과정은 단순한 형식적 절차가 아니라, 실제 사례를 중심으로 명확하게 지적하고 바로잡는 실질적인 피드백 시스템으로 운영됩니다.
일반적으로 의료계에서는 의사 간 상호 피드백이 쉽지 않은 것이 현실입니다. 새로운 의사가 합류하더라도, 병원 내에서 그의 진료 방식에 대해 적극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거나 수정하는 문화가 정착되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저희 병원은 이러한 관행과 달리, 잘못된 진료에 대해서는 즉각적으로 지적하고 개선하는 문화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는 개인의 자율성보다 환자 안전과 진료의 정확성을 우선시하는 원칙에 기반한 것입니다.
이러한 컨퍼런스 중심의 운영 방식은 저희 병원의 핵심 경쟁력이라 할 수 있습니다. 바쁜 일정 속에서도 필요할 경우 메신저를 통해 실시간으로 의견을 공유하고, 학회 참석 이후에는 관련 내용을 전 의료진이 함께 공유하여 최신 의료 지식을 지속적으로 반영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진료의 일관성과 수준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한편, 병원 운영에 있어서도 저희는 단기적인 수익보다는 환자 만족과 신뢰를 최우선 가치로 두고 있습니다. 환자가 병원을 신뢰하고 지속적으로 찾게 만드는 것이 결국 병원의 성장을 이끄는 본질적인 요소라고 판단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저희 병원은 의료진과 간호 인력의 근무 환경과 복지 수준을 중요하게 고려하고 있습니다. 현재 약 30명의 간호 인력이 근무하고 있으며, 모두 정규 간호사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간호조무사 대신 전문 간호 인력을 중심으로 운영함으로써 의료 서비스의 질을 높이고 있습니다. 그 결과, 개인적인 사유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인력이 10년 이상 장기 근속하고 있으며, 이직률 또한 매우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최근 의료보험 제도의 구조적 한계로 인해 비급여 진료 영역이 과도하게 확대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저는 이러한 흐름이 오히려 환자에게 불필요한 부담을 주고, 장기적으로는 의료의 본질을 훼손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실제로 이러한 구조 속에서 저희 병원 역시 일정 부분 손해를 감수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희는 과잉 진료나 불필요한 비급여 확대에 의존하기보다는, 환자 중심의 합리적인 진료를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습니다.

3. 엠블병원은 현재 서울을 제외하면 전국에서 가장 많은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를 보유한 병원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대전 지역에서 13년 동안 아이들의 몸과 마음을 돌보며 소아종합병원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가장 큰 어려움은 무엇이었는지요? 또한 이러한 어려움을 어떤 방식으로 극복해 오셨는지도 함께 말씀해 주세요.
의원을 운영하던 시절, 입원이 필요한 소아 환자들을 타 병원으로 전원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러나 보호자와 환자들이 그 과정에서 겪는 불편과 어려움을 가까이에서 지켜보며, 의료인으로서 보다 적극적으로 소아 환자를 직접 진료하고 싶은 필요성을 절감하게 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단순 외래 진료를 넘어, 입원 치료까지 포괄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병원 시스템을 구축하고자 하는 목표를 갖게 되었습니다.
병원으로 확장하는 과정에서 가장 큰 어려움은 의료진과 간호 인력의 확보였습니다. 특히 숙련된 간호 인력을 영입하는 일은 쉽지 않았습니다. 그런 가운데 현재 근무 중인 한 간호사는 을지대학병원과 건양대학교병원에서 17년간 근무한 뒤 본원으로 합류하였으며, 현재도 13년째 근속 중입니다. 해당 간호사는 이전 병원에서 자신보다 연차가 높은 인력들을 이끄는 수간호사 팀장으로 근무하던 인재였습니다. 당시 스카우트 과정에서도 기존 병원 측에서 강한 만류가 있었고, 심지어 병원 이사장이 직접 찾아와 복귀를 요청할 정도로 핵심 인력이었습니다.
또한 일반적으로 많은 병원들은 비용 절감과 수익 극대화를 위해 물자 사용을 최소화하는 경영 방식을 택합니다. 그러나 저희 병원은 이러한 접근과는 다른 방향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진료부원장이 물자 절감 방안을 제안한 적이 있었으나, 저는 오히려 이를 채택하지 않았습니다. 의료진과 간호 인력이 불필요하게 물자를 낭비하지 않는다는 신뢰를 바탕으로, 보다 질 높은 의료 자원을 충분히 사용하는 것이 환자와 보호자의 만족도를 높이는 데 기여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저희 병원은 환자와 보호자를 ‘고객’으로 인식하고, 이들이 체감하는 의료 서비스의 질을 최우선으로 고려합니다. 이를 위해 전 직원은 정규직으로 채용하여 조직에 대한 책임감과 주인의식을 갖고 근무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또한 환자 식사와 보호자 식사 역시 외부 업체에 위탁하지 않고, 병원 소속 인력이 직접 운영함으로써 식사의 질과 위생 수준을 높이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노력의 결과로, 최근에는 보호자들 사이에서 ‘엠블병원 식당이 지역 내 맛집’으로 언급되는 등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의료 서비스 제공을 넘어, 병원 전반의 경험을 개선하고자 하는 운영 철학이 반영된 결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저희 병원은 의료진과 직원, 그리고 환자와 보호자를 모두 우선시하는 운영 시스템을 기반으로, 보다 신뢰할 수 있는 의료 환경을 구축해 나가고 있습니다.
4. 최근 의료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면서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병원 모델도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소아청소년 진료 분야에서는 어떤 새로운 의료 시스템과 기술이 도입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또한 엠블병원은 이러한 의료 환경 변화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 소개해 주세요.
제가 생각하기에 인공지능(AI)이 발전함에 따라, 질병에 대한 정보 접근성과 기본적인 진단 수준은 일반 보호자들도 상당 부분 수행할 수 있는 단계에 이르게 될 것입니다. 실제로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증상을 입력하면 관련 질환과 대응 방법을 쉽게 확인할 수 있는 환경이 이미 조성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 속에서도 의사의 역할은 여전히 중요합니다. 오히려 AI와 환자 사이를 연결하는 ‘가교’로서의 기능은 더욱 강조될 것입니다. 단순한 정보 전달이나 기계적인 진단을 넘어, 환자의 상태를 종합적으로 이해하고 적절한 판단을 내리는 과정은 여전히 의사의 몫이기 때문입니다.
이와 관련하여 저는 순천향대학교 의과대학 학생들에게 종종 “의학은 자연과학인가, 인문학인가”라는 질문을 던집니다. 제 결론은, 의학은 자연과학적 기반 위에 인문학적 요소가 반드시 결합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인문학적 소양이 결여된 상태에서는 결코 좋은 의사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극단적으로 표현하자면, 아무리 지식과 학업 성취도가 뛰어나더라도 환자와의 정서적 교감 능력이 부족하다면 의료의 본질을 온전히 수행하기 어렵습니다. 특히 오늘날에는 학업 성적 중심의 선발 구조로 인해, 정서적·사회적 역량이 충분히 검증되지 않은 상태에서도 의사가 되는 경우가 존재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환경에서는 ‘좋은 의사’의 기준에 대한 재고가 필요합니다.
저는 무엇보다 환자에 대한 ‘관심’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환자에게 관심을 가지면 자연스럽게 공감이 형성되고, 공감은 곧 진정성 있는 태도와 행동으로 이어집니다. 이러한 과정이 반복되면서 치료 결과 역시 개선되고, 궁극적으로는 신뢰받는 의사, 즉 명의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학생들에게 항상 다음과 같이 강조합니다. “환자에 대해 관심을 가지면 공감할 수 있고, 공감하면 그를 위해 행동할 수 있다. 따라서 환자를 대할 때에는 머리로는 자연과학을, 가슴으로는 인문학을 생각해야 한다.”
한편, 인간의 본질에 대한 이해 역시 의료에서 중요한 요소입니다. 소설가 김살로메는 인간을 ‘감정의 동물’로 규정하며, 인간은 이성을 지닌 존재이지만 실제 행동은 감정에 의해 크게 좌우된다고 말합니다. 아무리 이성적으로 판단하려 하더라도, 인간의 감정은 언제든 드러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환자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인간의 본성을 고려해야 합니다.
또한 저는 학생들에게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지기도 합니다. “의사는 공공재인가, 사회재인가?”, “공공의 이익을 위해 개인의 권리를 제한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이러한 질문에는 정답이 존재하지 않지만, 스스로 고민하고 입장을 정립하는 과정 자체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과거 제가 의학을 공부하던 시기에는 이러한 논의가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의료윤리와 인문학적 접근을 다루는 교육 과정이 점차 확대되고 있습니다. 저는 이러한 변화가 매우 긍정적이라고 평가합니다. 단순히 지식을 습득하는 것을 넘어, 의료의 본질과 사회적 역할에 대해 고민하는 경험이 의사의 성장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이러한 문제를 ‘한 번이라도 생각해보았는가’입니다. 비록 학생들이 저와 다른 의견을 갖더라도, “의학은 인문학적 성격을 지닐 수 있다”는 하나의 관점을 접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의미가 있습니다. 이러한 사유의 축적이 결국 더 나은 의사를 만들어낸다고 믿습니다.
저는 독학에 가까운 방식으로 이러한 고민을 이어왔지만, 지금의 학생들은 보다 체계적인 교육을 통해 이를 미리 접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논의를 제시하고 환기시키는 것 자체가 매우 중요한 교육적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5. 엠블병원은 국내외 환자들과의 소통을 확대하고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기 위해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특히 아프리카와 라오스 등 해외 지역에서도 의료 봉사와 나눔 활동을 진행하고 계신데요. 엠블병원이 국내외에서 추진하고 있는 대표적인 사회공헌활동에 대해 설명해 주세요.
현재 저는 순천향대학교 의과대학에 매년 약 20명의 학생에게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5월에는, 순천향대학교 천안병원 신축 병원의 개원을 기념하여 가와이 그랜드피아노를 기증했으며, 병원 1층 로비에서 정기적인 재능기부 형태의 클래식 공연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환자와 보호자들에게 정서적 안정과 문화적 경험을 제공할 수 있어서 뿌듯합니다.

순천향대학교 천안병원에 재능기부를 통한 피아노 공연 (조명구대표원장님 진료를 받으며 성장한 서울대학교 음악학과 1학년 김건희 학생 연주) 또한 고등학교 시절 은사께서 아프리카 지원 활동을 이어오고 계신 인연으로, 해당 사업에도 약 14년째 꾸준히 기부를 지속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우리병원 마크를 부착한 자동차와 의료 물품을 아프리카 현지로 전달하는 지원도 병행하고 있습니다.
국제 보건의료 지원 활동은 라오스에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라오스 적십자를 통해 노트북을 비롯한 교육 기자재와 함께, 농촌 지역 학교에 필요한 의약품 및 상처 치료용 구급함을 기증했습니다. 더불어 라오스에서 유일한 의료과학대학교((University of Health and science)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매년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 대학은 라오스 내에서 의사, 치과의사, 약사, 간호사를 양성하는 유일한 교육기관으로, 학생들의 경제적 여건이 매우 열악한 상황입니다. 실제로 총장조차 농업에 종사할 정도로 어려운 환경에 놓여 있습니다.
제가 지원하는 장학금은 학생 한 명 기준으로 약 2년간의 학비와 기숙사비를 충당할 수 있는 수준이며, 매년 약 30~40명의 학생들에게 지급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지속적인 공로를 인정받아 2024년에는 해당 대학으로부터 명예교수(Honorary Professor)상을 수여받았습니다. 이는 약 10년간 라오스에서 이어온 봉사활동과 교육 지원에 대한 평가로, 현지 의료계에서 외부 인사에게 수여되는 최고 수준의 예우로 알려져 있습니다.


라오스 의과대학 장학금 수여식 
라오스 적십자에 초등학교 응급구급함 기부사진 한편, 대학 시절 인연을 맺었던 타지키스탄 출신 유학생과의 관계를 통해 또 다른 의료 지원이 이루어졌습니다. 당시 저는 경제적인 어려운 상황인 줄 알고 그 유학생에게 도움을 준 경험이 있었고, 이후 그가 사업적으로 성공하여 초청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현지 이비인후과 의료 환경을 직접 확인할 기회가 있었는데, 기본적인 의료 장비조차 부족한 상황이었습니다.
이에 따라 현재 저희 병원에서 사용 중인 높은 수준의 중이염을 진단할 수 있는 의료 장비(ENT Unit)를 지원했으며, 이는 타지키스탄에서 유일하게 도입된 장비였습니다. 또한 해당 이비인후과 의사는 이후 저희 병원을 방문하여 의료 시스템과 운영 방식을 직접 참관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저는 국내외를 아우르는 다양한 교육 및 의료 지원 활동을 통해, 보다 지속가능한 의료 환경 조성과 인재 양성에 기여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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