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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UE] KHF 2024volume.51 2024. 10. 8. 23:26
(사)한국의료복지건축학회 ‘2024 병원건축포럼’-1
‘Next-generation Healthcare and Infra’국내 최대 규모의 디지털 헬스케어 박람회인 ‘KHF 2024’가 지난 10월 2일부터 10월 4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됐다. 대한병원협회가 주최하고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미래의료산업협의회·메쎄이상이 주관하는 이번 ‘KHF 2024(K HOSPITAL+HEALTHTECH FAIR, 국제 병원 및 헬스테크 박람회)’는, 대한병원협회뿐 아니라 시도병원협회, 병원 직능단체 등이 진행하는 포럼 및 컨퍼런스, 세미나도 함께 열렸다. 지난 10월 2일과 4일에 열린 포럼에서는 의료 AI, 의료 정보, 디지털 헬스케어, 병원 시설 및 의료기기, 감염/방역 등 다양한 주제의 전문 세미나를 만나볼 수 있었다. 그중 (사)한국의료복지건축학회가 주최한 ‘2024 병원건축포럼’에서는 ‘차세대 헬스케어 및 인프라(Next-generation Healthcare and Infra)’를 주제로, 의료시설 동향과 감염병 대비, 의료와 시설혁신, 헬스케어디자인-건강과 공간의 미래 등 여러 연사들의 강연이 이어졌다. 이에 이번 매거진HD는 10월 2일과 4일, 양일간 ‘2024 병원건축포럼’에서 발표한 내용을 총 두 차례(10월호, 11월호)에 걸쳐 정리하면서, 연사들이 전하는 병원건축과 헬스케어 디자인의 미래 비전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취재. 박하나 편집장
SESSION 1. Healthcare Design & Construction Trend 의료시설 동향
본 세션은 김영애 (사)한국의료복지건축학회 부회장/건양대학교 교수(10월 2일), 김성룡 (사)한국의료복지건축학회 이사/한경국립대학교 교수(10월 4일)의 사회로 각각 진행되었으며, 본격적인 시작에 앞서 최광석 (사)한국의료복지건축학회 회장의 개회사가 있었다. 최광석 (사)한국의료복지건축학회 회장은 “2024년 병원건축포럼을 개최할 수 있게 돼서 기쁘게 생각합니다. 사실은 K- HOSPITAL 주관사인 메쎄이상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이번 행사가 징검다리로 진행되어서 참석률이 좀 저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었는데요. 다행히 오늘 많은 분이 참여해 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10월 2일에 6명의 발표자와 또 10월 4일의 6명의 발표자, 총 12명의 연사가 발표를 하실텐데요. 이분들의 발표한 미래 병원 건축의 발전 방향과 글로벌 헬스케어 디자인 트렌드, 방사선 치료시설, 긴급치료병상의 설계기준, 사용자중심의 의료공간 디자인 등에서 많은 영감을 얻는 귀한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향후 의료시설 관련 정책 방향
배성진 보건복지부 의료기관정책과 행정사무관
배성진 행정사무관은 이번 포럼에서 의료시설 관련 규제 및 기준 강화 배경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특히 의료시설 관련 규제 및 기준 강화 배경에는 항상 계기가 있기 마련인데, 요양병원 화재로 요양병원 시설 기준을 강화했고, 성형외과 수술 사고로 수술실 기준을 강화했다. 메르스 사태로 인해서는 2017년 2월 3일 의료법 시행규칙이 개정됐다. 음압격리병실의 경우, 300병상 이상의 종합병원은 1개, 추가 100병상당 1개를 설치하도록 했으며, 병실당 병상수는 최대 4개(요양병원 6개)가 마련되도록 했다. 또한 병상 이격거리의 경우, 일반은 1.5m(기존 1m) / 중환자실 2m(기존 1.5m), 벽에서 1.2m로 변경되었으며, 병실 면적 기준은 일반 1인실 10㎡(기존 6.3㎡), 다인실 6.3㎡(기존 4.3㎡) / 중환자실 15㎡(기존 10㎡)로 강화됐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서도 관련 시설 기준이 변경됐다. 변경안을 살펴보면, 음압격리병실 설치기준은 기존 메르스 사태 때의 현행 기준에서, 허가 병상수의 1% 이상 음압격리병실을 설치하게 했다. 또 병실 형태의 1인 병실에서, 병실(다인실 포함)로 변경됐다. 중환자 1인실의 경우 500병상 이상 종합병원(상급종합병원 포함)을 대상으로 하며, 설치 기준은 중환자실 병상수의 20% 이상 설치하게 했다. 요양병원 격리병실의 경우 300병상 이상의 요양병원에서, 100병상 이상 요양병원을 대상으로 변경했으며, 화장실과 세면시설을 갖춘 격리병실 1개 이상의 설치 기준에서, 300병상 이상 격리병실을 3개 이상 설치하도록 했다. 특히 신규병원은 설립 시 새 기준을 적용하게 했으며, 기존 병원은 3년(중환자실 1인실은 5년)의 유예기간을 부여했다.
2024 글로벌 헬스케어 계획 및 디자인 트렌드
김선국 現 SlowArk Partners 대표, 前 CallisonRTKL 및 HDR 부사장
김선국 대표는 이번 포럼에서 2024 글로벌 헬스케어 계획 및 디자인 트렌드를 5가지 주제로 나누어 자세히 설명했다. 첫 번째는 디지털 헬스케어 및 스마트병원, 두 번째는 환자경험 중심의 디자인, 세 번째는 감염 관리 및 위생 강화, 네 번째는 지속가능성과 친환경 설계, 다섯 번째는 커뮤니티와의 연계다.
그중 첫 번째, 디지털 헬스케어 및 스마트 병원에서는 한국의 경우, 이미 세계적인 수준의 정보통신 기술(ICT)을 바탕으로 디지털 헬스케어를 빠르게 도입하고 있다. 특히 삼성서울병원과 서울아산병원 등 주요 병원들이 스마트 병원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으며, AI기반 의료기록 관리와 IoT를 통한 환자 모니터링 등이 활성화되고 있다. 그러나 한국은 원격의료에 대한 규제가 여전히 강력하다. 팬데믹 동안 일시적으로 원격 진료가 허용되었으나, 상시적인 원격 의료 서비스는 아직 활성화되지 못한 상황으로, 의료계와 정부 간의 규제 완화 논의가 필요하다.
두 번째, 환자경험 중심의 디자인에서 한국은, 환자 경험 개선을 위한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새로운 병원들은 자연 채광을 극대화하고, 환자의 동선을 최적화하는 방식으로 설계되고 있다. 하지만 많은 병원이 도시 밀집 지역에 위치하여 자연과의 연결을 충분히 고려한 바이오필릭 디자인을 적용하기 어려운 한계가 있다. 그럼에도 현재 한국에서는 스마트병상 시스템을 통해 환자 맞춤형 치료 환경을 조성하고 있으며, 환자 및 보호자가 디지털 장비로 진료 정보를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시스템이 확산되고 있다.
호남권 감염병 전문병원 신축공사 - 설계안 및 공사비
홍주현 ㈜현신종합건축사사무소 이사
홍주현 이사는 이번 포럼에서 호남권 감염병 전문병원 구축사업(조선대학교병원)에 대한 사업배경과 공사비에 관해 자세히 설명했다. 먼저 호남권 감염병 전문병원은 광주광역시 동구 학동 조선대학교병원 내 증축하는 사업으로 사업부지 전·후면 지표면의 레벨이 약 20m 정도 차이가 나는 경사지에 위치하고 있다. 배치계획은 폭이 좁고 긴 경사지에 모병원(본관)과 연계성 및 급식부와의 연계성을 고려하여 이루어졌다. 원내에서 입원환자, 외래환자 및 응급환자 중 감염환자 발견 시 외부로 이동하여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 및 감염병 전문병원으로 이송하고, 거동이 어려운 환자는 음압카트로 이송하는 원칙을 고려하여(외래진료센터) 감염병 전문병원과의 연결통로를 계획했다. 연결통로는 지하와 지상으로 나누어 구분하였는데, 지하로는 물품 및 음압카트 이송 동선으로, 지상은 배선 및 의료진 이동 동선으로 분리 계획했다.
병동부의 구성은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시행령의 ‘권역별 감염병병원의 지정 기준’에 따라 일반음압격리병상의 병상수는 30개이고, 중환자음압격리병상의 병상수는 일반음압격리병상 개수의 20%인 6병상으로 구성되어 있다. 또한 감염 환자 수 증가에 대한 대응으로 1개 병동에서 구역별로 나누어 운영할 수 있도록 구분되어 있다.
SESSION 2. Pandemic Preparedness 감염병 대비
ASHRAE Standard 170에 따른 의료시설의 환기 기준
조성민 세종대학교 박사
조성민 박사는 이번 포럼에서 ASHRAE(American Society of Heating, Refrigerating and Air-Conditioning Engineers)Standard 170의 주요 내용을 분석하고, 이 기준이 감염병 대응 능력을 향상하는 데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 논의했다. 먼저 ASHRAE(American Society of Heating, Refrigerating and Air-Conditioning Engineers)Standard 170은 의료시설 환기 시스템에 대한 표준으로서 공기 흐름, 환기 횟수, 압력 차이, 그리고 필터링 시스템과 같은 세부 사항을 체계적으로 규정하고 있다. ASHRAE는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HVAC(heating, ventilation, air conditioning) 시스템 관련 표준을 개발하는 학술단체이다. 1894년에 설립된 ASHRAE는 그간 다양한 건물 환경과 관련된 에너지 효율 및 공기질 관리에 관한 표준을 발표하고 개선해 왔으며, 병원 및 의료시설을 대상으로 한 환기 시스템 표준인 ASHRAE Standard 170은 2008년에 처음 발표되었다.
ASHRAE Standard 170의 중요한 특징 중 하나는 의료시설을 대상으로 다양한 공간별 환기 기준을 구분하여 제시하고 있다는 점이다. 의료시설은 공간마다 환자 상태와 의료 행위의 특성이 다르기 때문에, 각 공간에 맞는 환기 요구사항이 다르게 설정되어야 한다. 수술실과 중환자실의 경우, 외부로부터 오염된 공기가 유입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양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실내 공기를 정화하는 고도화된 공기 정화 시스템이 필요하다.
긴급 치료 병상의 설계 기준
권순정 (사)한국의료복지건축학회 명예회장, 아주대학교 교수
권순정 교수는 이번 포럼에서 긴급치료병동의 개념과 종류, 긴급전환의 절차, 긴급전환 및 복구지침, 표준설계도에 관해 자세히 설명했다. 먼저 정부는 대규모 감염병 유행 시, 행정명령을 통한 병상 동원은 최소화하고 초기 대응이 가능하도록 상시 동원이 가능한 감염병 치료병상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코로나19가 유행하던 2023년까지 긴급치료병상을 전국적으로 23개 병원에 436개 병상(중증병상(중환자실)은 13개 병원에 98병상, 준중증병상(일반병동)은 17개 병원에 338개 병상이 설치되었다.)을 확보하였으나, 감염병 대응 상시 치료병상으로는 부족하였다. 또한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신속한 병상 확보의 어려움, 병상 동원명령 시 손실보상으로 인한 과도한 국가재정 부담 등을 고려하여 2023년부터 추가적으로 긴급치료병상의 대대적인 확충을 추진하고 있다. 긴급치료병상은 평상시 일반병동으로 활용하다가 위기 시 음압격리병동으로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감염병에 대비한 합리적인 감염병 시설인프라를 계획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기능성, 안전성, 경제성, 신속성 등에 대한 고려가 필요하다. 특히 간단한 전환을 거쳐 위기 시와 평시에 동시에 활용할 수 있는 병동 시설계획기준 및 시스템 개발이 필요하며, 이러한 방식은 감염병동계획 시 유효하게 적용할 수 있다. 또한 그간의 감염사례, 국내외 기준, 경험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하여 시설 기준에 대한 기본 원칙을 사전에 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One Day 모듈러 음압 병동 건축 시스템 연구개발
임석호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임석호 선임연구위원은 이번 포럼에서 Free-Plan 기반형 One Day 모듈러 음압병동 개발 연구에 관한 계획, 기준, 제작, 조립 및 시공, 평가 등의 단계를 심도 있게 전했다. 먼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중 환자가 폭증하면서 선별진료소 및 생활치료센터, 음압병상의 집중적인 신속 공급은 국가적 긴급 사안이었다. 종래의 주문 생산방식의 감염병 긴급시설은 주문부터 공급 완료까지 2개월 이상 소요되어 감염병 확산 저지를 위한 골든타임 기회를 상실할 수 있다. 또한 공기단축의 해결 방안으로 제기되는 기존 모듈러시스템은 고정형 유닛을 사전에 공장 제작하여 공급하는 방식으로, 아직까지 국내에서는 평상시 일정량 이상 비축하는 방식이 일반화되어 있지 않다. 이에 반해, 공장 제작에서 공급까지 최소 2개월 이상 소요되므로, 감염병 확산 저지의 골든타임 사수를 위한 신속한 공급기법이 필요하며 시급성에 따라 일주일 이내(선별진료소), 30일 이내(음압병상) 시설공급이 필수적이다.
따라서 코로나19와 같은 바이러스 출현으로 인한 국가 재난 상황에 대비한 긴급시설을 상시비축 또는 생산공급시스템을 구축하여 재난 발생 시 신속 공급하는 새로운 접근법이 필요하다. 이에 재난 상황 발생 초기부터 긴급시설의 즉시 공급 및 신속공급이 가능하도록 라멘조 PC 모듈러 및 Infill Box 공법을 활용한 음압병동 기술을 제안한다. 본 연구에서는 3가지의 연구 목표를 설정했으며, 첫째, Free Plan을 활용한 공간의 유연성 및 가변성을 확보한다. 둘째, 신속하고 공급하고, 셋째, 재사용 방안을 고안하는 것이다.
종합토론
마지막은 박진식 인천세종병원 이사장이 좌장을 맡고, 홍주현 ㈜현신종합건축사사무소 이사, 조성민 세종대학교 박사, 권순정 아주대학교 교수, 임석호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의 종합토론으로 10월 2일 포럼을 마무리했다.
SESSION 3. Transforming Health System and Infrastructure 의료와 시설 혁신
병원 만들기는 마을 만들기 ~ 일본 병원 사례로부터
大守昌利 Masatoshi Oomori(오오모리 마사토시) NIKKEN SEKKEI(니켄 세케이) 부장
오오모리 마사토시 부장은 이번 포럼에서 병원 만들기를 통해 마을 만들기에 크게 관여한 니켄세케이의 주요 프로젝트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먼저 서구에서 병원은 중세 수도원의 숙박시설에서 발전한 것이지만, 공공적인 시설(시청사, 시장, 교회, 대학)과 마찬가지로 거리의 기본적인 구성요소로서 사회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 왔다. 병원 건축가는 병원 만들기를 통해 위생 환경 개선뿐만 아니라 마을 만들기에도 크게 공헌해 왔다. 여기서는 파리, 런던, 바르셀로나에서 마을과 함께 역사를 쌓아온 병원 세 곳을 소개한다.
최근 수십 년간의 병원 조성으로는 기존 병원의 노후화나 협소화가 진행되어 의료 진화에 대한 대응이 한계가 됨에 따라 재건축을 피할 수 없게 되고, 도심부에서는 충분한 부지를 확보할 수 없기 때문에 교외로 이전 신축되는 경우도 많다. 이전 신축의 경우에도 병원이 단독으로 정비되는 것이 아니라 새롭게 개발되는 도시 건설의 선진국 역할을 담당하여 병원이 중심이 되면서 도시 건설이 진행되고 있는 경우도 있다. 여기에서는 병원 만들기가 마을 만들기에 관여하고 있는 8개의 병원(1. 도시의 역사를 간직한 병원 ①오사카 제생회 나카쓰병원 ②세이로카 국제병원, 2. 거리를 재생하는 병원 ③구라시키 중앙 병원 예방 의료 플라자 ④나카사키 원폭 병원, 3. 거리와 공생하는 병원 ⑤오카야마현 정신과 의료센터 ⑥무츠미호스피털, 4. 거리를 선도하는 병원 ⑦기타큐슈 종합병원 ⑧미나미세이쿄 병원)을 소개한다.
공공의료원의 데이터 기반 건축계획 사례
조준영 (사)한국의료복지건축학회 이사, 한양대학교병원 건축연구실 선임연구원
조준영 선임연구원은 이번 포럼에서 공공의료기관 사례를 중심으로 데이터 기반 건축계획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먼저 데이터는 자료를 객관적으로 분석하기 위한 기본 정보일 뿐만 아니라 보이지 않았던 관계를 볼 수 있도록 도와주는 도구라 할 수 있다. 병원에서 많은 데이터가 생성되고 축적되고 있지만, 잘 활용되지는 못하고 있다. 데이터를 잘 활용하기 위해서는 우선 사용 가능한 형식으로 수집되어야 하지만, 아직은 수집 형식이 체계적으로 관리되지 못하고 있다. 이번 발표에서는 축적된 방대한 데이터를 시각화해서 보고 싶었던 사실들을 구체적이고 객관적으로 파악한 사례를 중심으로 이야기하고자 한다.
<1. 데이터로 볼 수 있는 것들>에서는 기존 데이터 활용의 현황과 한계, 개선방안에 대해 언급하고 정보 연계의 과정과 결과물의 사례를 보여주고자 한다.
<2. 입지와 대지 활용>에서는 공공의료기관의 입지 선정 과정에서 수요-공급-접근성을 분석했던 사례와 병원들의 건립 후 증·개축 과정과 대지 활용계획에서의 문제점들을 살펴보았다.
<3. 정말 공간 문제일까?>에서는 공간 활용의 효율과 운영 방식의 문제를 다루었다. 대체로 공간에 대한 인식은 가장 좋지 않은 상황을 전제로 부족함을 이야기하는 경향이 있다. 실제 현상과 인식 사이의 격차를 살펴보았다.
<4. Master Plan 사례>에서는 한 공공의료기관의 중장기 건축계획 수립 사례를 통해 의사 결정 과정에서 데이터의 역할과 결과물을 공유하고자 한다.
방사선 치료 시설 기본 계획
이상옥 NIKKEN SEKKEI(니켄 세케이) 소장
이상옥 소장은 이번 포럼에서 암 치료의 수단으로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방사선 치료의 간단한 개념과 방사선 치료 시설 계획에 있어서의 기본 사항 및 유의점을 한국과 일본 사례를 중심으로 자세히 설명했다. 먼저 일본의 경우 이미 1990년대에 입자선에 의한 치료 전용 장치가 가동되었으며, 일본에서 연간 암에 걸린 환자 100만 명 중 20만 명을 넘는 환자가 완치를 목적으로 방사선 치료를 받고 있다. 여기에 증상 완화 등을 목적으로 하는 기타 치료를 포함하면 연간 30만 명에 가까운 환자가 방사선치료를 받고 있다.
방사선 치료의 종류로서 1. 광자선(X선과 감마선) 치료, 2. 입자선(양성자와 중입자) 치료, 3. 붕소 중성자 포획치료(BNCT, Boron Neutron Capture Therapy)로 나눌 수 있다. 한국에서는 일반적으로 방사선 치료라고 하면 광자선 치료가 주된 치료 방법으로, 리니악(라이낙)을 가장 먼저 떠올릴 것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한국 내에서도 입자선 치료가 보급되기 시작했고, 본인(이상옥 NIKKEN SEKKEI(니켄 세케이) 소장)이 설계를 담당한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중입자 치료센터가 국내 첫 중입자 치료시설로서 2023년에 문을 열었다. 일본에서는 중성자 치료센터가 7개 시설이 존재하며, 그중에서 니켄세케이에서 설계한 5개의 중성자 치료시설이 있다. 방사선치료의 미래로서는 차세대 소형 중입자선 암치료장치(양자메스)의 개발도 급격히 진행되고 있으며, 일본에서는 현재 제4세대 양자메스의 2027년 가동을 위해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SESSION 4. Future Health and Healing Space 헬스케어 디자인 - 건강과 공간의 미래
치유 공간 미래의 서막
노태린 (사)한국의료복지건축학회 부회장, 노태린앤어소시에이츠 대표
노태린 대표는 이번 포럼에서 저서 <공간은 어떻게 삶을 치유하는가>의 내용을 토대로 헬스케어 디자인의 몇 가지 사례를 공유하며, 병원 설계에 있어 치유공간의 중요성에 대해 자세히 짚어주었다. 먼저 헬스케어 디자인의 핵심 요소는 다음과 같다. 첫째, 자연 요소인 자연광, 식물, 물 등을 공간에 적용하여 환자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제공하는 것이다. 둘째, 환자나 중환자의 동선과 편의를 고려한 설계로, 이동의 불편함을 최소화하고 접근성을 높인다. 셋째, 소음을 감소하고 편안한 가구 배치 및 따뜻한 색감 사용 등으로 환자가 안락함을 느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도록 한다. 넷째, 스마트 기술의 IoT, AI 등을 활용하여 환자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맞춤형 치료를 제공한다. 다섯째, 유연한 공간 활용이 가능하도록 모듈러 디자인을 도입하여, 필요에 따라 공간을 재구성할 수 있도록 사전 설계에 적극 반영하도록 한다. 마지막으로 친환경 소재와 친환경 에너지가 반영된 효율적인 설계가 필요하다. 병원설계에 있어 치유공간의 확립은 사용자 모두에게 전반적인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인간의 수명 연장으로 고령화 시대에 접어든 우리의 삶이 좀 더 행복하고 건강한 삶으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이러한 치유공간을 구현해야 할 것이다.
사용자 중심으로 의료 공간을 디자인하다
백수흠 재미디자인 건축사 사무소 대표
백수흠 대표는 이번 포럼에서 경험과 소비의 대상(사용자 중심)으로 보는 공간의 관점은 무엇이며, 이를 토대로 디자인한 의료공간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먼저 공간은 소비의 대상이자 가장 좋은 수단이다. 그래서 건축의 외관이나 인테리어 모두 중요하다. 또한 공간은 경험의 소비를 끌어낸다(편안한지, 불편한지, 배려를 받는지, 받지 못하는지). 특히 공급자 위주의 효율성과 소비자의 공간소비 균형이 중요하지만, 자칫하면 이도 저도 아닌 게 될 수 있다. 이러한 공간 설계 특징에서 의료공간을 대입하면 효율성에 많이 집중되겠지만, 사용자 중심의 관점으로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의료공간은 심각한 수준의 상태를 제외하면, 치료를 목적으로도 지속적인 건강관리 차원에서 자주 방문하는 곳이다. 그만큼 의료공간도 일종의 공간 소비의 대상일 수 있고, 고객에 따라 이미지를 중요하게 생각할 수 있다. 그래서 의료공간과 부속된 서비스 공간 모두, 사용자에게는 이미지의 소비 대상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경험 역시 나만의 것으로 남지 않는다.
의료기관을 방문하는 목적은 조금 다를 수 있다. 특히 환자나 가족이 대체로 불안함을 느끼거나 편안하지 않은 상태라면, 의료기관은 좀 더 안정감을 줄 수 있는 배려의 공간으로 디자인해야 한다. 그래서 의료 공간을 다루다 보면, 공간 심리학 관점에서 바라봐야 할 때도 있다.
웰니스 건강검진센터의 비상
강병일 케이닥(K-DOC) 부대표
강병일 부대표는 이번 포럼에서 웰니스의 개념과 웰니스 중심의 건강검진센터, 그리고 헬스케어가 접목된 미래 웰니스 건강검진센터의 방향성까지 폭넓게 전했다. 먼저 앞으로의 건강검진센터는 질병 조기 발견을 넘어, 웰니스와 예방의학 중심으로 진화할 것이다. 기존의 일회성 검진에서 벗어나 검진 이후에도 지속적인 건강관리와 증진을 목표로 하는 통합서비스가 필요하다. 이 과정에서 AI와 빅데이터를 활용한 정밀 의료 및 개인 맞춤형 프로그램이 핵심이 될 것이다. 특히 헬스케어 공간 디자인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검진센터는 단순한 진단과 치료의 공간에서 벗어나 웰빙과 치유를 위한 공간으로 변화해야 한다. 고객들이 편안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건강을 관리할 수 있는 힐링 공간을 제공함으로써, 건강 증진에 대한 긍정적인 경험을 선사해야 한다. 이러한 변화를 통해 검진센터는 고객의 신체적, 정신적 건강을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웰니스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한국의 성공적인 원스톱 건강검진 모델이 이제 국내 시장을 넘어 글로벌 헬스케어 시장으로 확장되고 있다. 특히 해외 주요 도시에서 현지화된 검진센터를 운영함으로써, 자국 모 병원과의 네트워크를 통해 국제 의료관광을 활성화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환자 유치의 차원을 넘어, 전 세계인들의 건강 증진과 웰니스 개선을 목표로 하는 글로벌 헬스케어 허브로서의 역할을 기대하게 한다.
종합토론
마지막은 홍준석 대림성모병원 원장이 좌장을 맡고, Masatoshi Oomori(오오모리 마사토시) NIKKEN SEKKEI(니켄 세케이) 부장, 이상옥 NIKKEN SEKKEI(니켄 세케이) 소장, 노태린 노태린앤어소시에이츠 대표, 백수흠 재미디자인 건축사 사무소 대표, 강병일 케이닥(K-DOC) 부대표의 종합토론으로 10월 4일 포럼을 마무리했다.
취재. 박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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