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ume.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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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우 건축가의 '함께 떠나고 싶은 그곳'] 동해 바다volume.15 2021. 9. 28. 14:09
동해바다 지구가 고장 난 듯 장마와 찜통더위로 여름을 달구더니 어느덧 계절은 바뀌어 가을이다. 이번에는 철 지난 바닷가로 훌쩍 발걸음을 옮겨보자. 서해안이 널따란 개펄 위로 노을이 아름답다면 동해안은 푸르고 맑은 바다와 모래사장이 만들어내는 해변이 탁월하다. 피서와 해수욕의 시절은 지났으니 선선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끝없는 모래사장에 발자국을 남기며 걷는 것도 바다를 즐기는 방법이다. 해안선의 풍경은 100년 전에도 같은 모습이었을 것이고 이곳은 태곳적 장면과 다름없으니 단번에 원시 자연으로 회귀하는 상상이 가능하다. 파도를 넘어 멀리 수평선 위에는 일엽편주처럼 고깃배가 떠있고 그 위로 한가로운 갈매기 무리들이 공중에서 어지러운 곡예비행을 즐기고 있다. 이 순간 바다는 분명히 시간이 정지되었거나 혹은 느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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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요양병원의 딜레마volume.15 2021. 3. 30. 18:34
우리나라의 요양병원은 노인환자에게 의료 및 요양 서비스를 동시에 제공할 수 있는 시설로서 노인복지 체계의 최일선을 담당하고 있다. 빠르게 증가하는 고령 인구와 노인성 환자 수, 이와 함께 증가하는 노인 의료비에 대해 요양병원에 대한 사회적 기대는 점점 커지고 있다. 그러나 현실은 그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요양병원을 둘러싼 다양한 문제들이 노출되면서 이러한 문제에 대해 적극적인 해결책을 찾지 못한다면, 노인환자의 건강권에 대한 직접적인 침해뿐만 아니라 건강보험 재정 등의 사회기반이 위협받게 될 것이다. 요양병원과 요양 시설의 모호한 경계 요양병원과 요양 시설은 다른 기능을 수행하지만, 환자들에게 그 차이가 명확하게 구분되지 않고 있다. 환자들은 의료 및 요양 서비스를 모두 받기를 원한다는 점과 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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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양병원 vs 요양원volume.15 2021. 3. 30. 18:07
고령화 사회가 지속하면서 어르신 세대를 위한 헬스케어 인프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만성/ 급성질환을 앓고 있거나 그 후유증으로 요양이 필요한 분들에게는 전문적으로 훈련받은 의료진이나 간병인이 필요하기 마련이다. 이런 경우 우리는 요양병원이나 요양원을 찾게 되는데, 두 시설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 두 기관은 설립 근거부터 차이가 있다. 요양병원은 의료법에 의해 설립된 의료기관이기 때문에 국민건강보험에서 재원을 부담한다. 의료기관이기 때문에 의료진은 병원에 상주해야 하고 환자는 입원 자격에 제한이 없다. 환자의 입원비와 식대는 의료보험의 적용을 받으며, 일반병원과 달리 환자의 등급에 따라 정액수가제가 적용된다. 환자에게 간병인(또는 요양보호사)이 필요한 경우 병원에서 위탁한 간병인이 담당하며 그 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