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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진 교수의 맛있는 집] 수원 만두집 '연밀'volume.09 2021. 3. 31. 15:31
수원 만두집 ‘연밀’
누구나 가격이 착하고 맛있는, 뒷골목의 허름한 식당 한두 곳을 알고 있지요. 이번 미미탐구(美味 探究) 기행은 수원 화성행궁 인근의 중국식 만두집 ‘연밀’ 입니다. 주인과 주방장이 중국인이고 식당 입구부터 메뉴판까지 촌스러운 붉은색이네요.만두(饅頭)의 유래는 삼국지에 나오는 촉한의 제갈공명이 남만(南蠻) 지역을 정벌하고 돌아오는 길에 여수(濾水)에 이르러 강의 풍랑이 심해서 건널 수 없게 되었는데, 남만인들이 사람의 머리를 바쳐서 남만 정벌에서 죽은 영혼들을 위로해야 한다고 해서 제갈공명은 사람의 머리 대신에 밀가루 반죽을 머리 모양으로 유사하게 만들게 하고 그 안에 쇠고기, 야채 등을 넣고 만든 ‘만두(蠻頭)’로 제사를 지내서 신의 노여움을 달랬다는 설이 전해오고 있다지요. ‘蠻頭’는 너무 직설적인 표현이어서 속일 ‘만’瞞을 차용해서 ‘瞞頭’로 명명했다가 이후에 지금의 만두(饅頭)로 부르게 되었다고 합니다.
만두는 요리 방법에 따라 군만두, 물만두, 찐만두 등으로 나누어지고, 소의 종류에 따라 김치만두, 고기만두, 새우만두 등으로 분류하고 각각의 맛에 익숙하였기에 이 집 만두가 무슨 특별한 맛이 있을까 하는 의구심을 갖고 한자리 남은 식탁에 앉아서 다른 손님들이 먹고 있는 만두를 보니, 색다른 비주얼에 뭔가 기대를 하게 합니다.
빙화 만두는 겉은 바삭바삭, 가슬가슬하고 속은 촉촉한 ‘겉바속촉’이고, 얇은 만두피의 새우 육즙 만두는 숟가락에 얹은 후 한입 통째로 먹으니, 입안에서 터지는 적당히 뜨겁고 감칠맛이 도는 육즙이 가득 퍼지면서 행복감이 함께 밀려옵니다. 강남역 근처의 D 만두 식당의 샤오롱바오 만두보다 크고 만두 속도 알차더군요.
다음에는 물만두, 수제비, 그리고 건두부 요리도 먹으러 다시 가야겠습니다. 만두로 배를 든든히 채우고 나서 인근 화성 행궁 산책도 좋을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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