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ume.25

알약 같은 메시지로 환자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다 (상)

노태린앤어소시에이츠 2022. 9. 2. 16:32

알약 같은 메시지로 환자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서초 좋은의원.
의학과 신학, 심리를 통합한 최적의 솔루션으로 정신과 치료의 판로를 넓히다!


서초 좋은의원 유은정 원장

 

서초 좋은의원 유은정 원장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로 대한비만치료학회의 학술이사이자 굿이미지심리치료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20년 전 비만클리닉이 없었던 당시 정신과 전문의로 비만클리닉을 처음으로 운영하면서 지금껏 많은 환자를 만나고 있다. 유은정 원장은 비만의 근본적인 원인이 정신과적 문제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고 보고 이를 기반으로 한 3WAY SOLUTION을 제시했다. “뇌의 신경전달물질과 식욕, 비만, 식이 행동은 다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습니다. 비만이라는 게 단순히 잘 먹고 운동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행동의 일면에는 심리적인 부분이 있어 다 영향을 받는 것이죠. 통합적으로 심리, 비만 치료, 뇌 호르몬 조절, 3가지가 어우러진 3WAY SOLUTION이 필요합니다.” 현재 서초 좋은의원은 비만 치료, 심리상담, 정신과 치료의 3가지 솔루션을 모두 병행하며 타 병원과 다른 차별화된 전략으로 다가서고 있다.

 

2001, 개원한 지 5년 만에 병원을 성공적으로 이끈 유은정 원장은 잠시 모든 것을 내려놓고 유학생 신분으로 미국으로 건너가 퓰러 신학대학원에서 신학을 공부하며 견문을 넓혔다. 결국, 신을 공부하는 것도 그 안에 인문학이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난 후 2010, 한국에 돌아와 환자를 좀 더 폭넓은 시선에서 치료할 수 있게 됐다.

 

유은정 원장의 폭넓은 지식과 경험은 환자 치료에 있어서도 남다른 해법을 제시해주었다. 특히 알약 같은 말 한마디로 환자들의 아픈 마음을 따스하게 어루만져주며 여러 TV 방송 매체와 언론사에서 환자와 함께 공감하는 의사로 통하고 있다. “제가 쓴 책 제목 중 혼자 잘해주고 상처받지 마라’, ‘내가 예민한 게 아니라 네가 너무한 거야등은 모두 환자들에게 한마디씩 해주던 말들입니다. 그 말들이 모두 책 제목으로 쓰였습니다. 장황하게 설명하는 대신, 한마디씩 환자에게 건네고, 그것을 알약으로 잡고 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죠. 저는 이것이야말로 환자 중심 치료의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유은정 원장은 다양한 TV 출연을 비롯해 한국경제와 국민일보에 매달 두 개씩 글을 꾸준히 기고하고 있으며, 기독교 서적인 생명의 삶큐티 책도 한 달에 한 번 쓰고 있다. 또한 총 9권의 책을 펴내며 환자들을 위한 길이 무엇인지 깊이 고민하며 그 아픔까지도 함께 품고 있다. “저는 경영보다는 진료하는 의사로 남기로 했습니다. 환자분들이 늘 이야기해주시는 게 원장님이 말씀해주시는 그 한마디 때문에 다시 왔어요. 그게 힘이 됐어요.”라는 것입니다. 저는 알약을 주기 위해 애를 많이 씁니다. 그 알약이 떨어지지 않을 때까지 꾸준히 정진하며 마음이 아픈 사람들을 돕는 자로 쓰여지길 희망합니다.”

 

유은정 원장을 만난 이후 문득 사명(使命)이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사명이라는 단어가 거창하게 들릴지는 모르지만, 우리 모두에게는 각자의 삶에서 주어진 임무를 완수해야 할 미션이 존재한다. 어떤 누구에게는 그 사명이 그저 흘려보내는 말처럼 여겨지지만, 또 다른 누구에게는 삶의 목적이자 살아가는 이유가 된다. 사명은 본인의 위치와 하는 일의 가치를 아는 것부터 시작한다고 말한다. 이는 바로 유은정 원장을 두고 하는 말이 아닐까 생각된다. 오늘도 누군가는 시간을 허투루 쓰지 않고 자신에게 주어진 사명을 다하고자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그 최선의 노력이 아름다운 사명으로 빛날 수 있기를 사명자의 한 사람으로서 응원한다.

 

인터뷰이. 서초 좋은의원 유은정 원장

. 헤렌 박


1. 먼저 서초 좋은의원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서초 좋은의원의 설립 취지 및 꾸준하게 지켜오고 있는 핵심 가치는 무엇인지 말씀해주세요.

 

2010년 미국에서 신학 공부를 마치고 한국에 돌아와 병원 인테리어를 진행했습니다. 당시 인테리어 디자이너가 제게 병원에 대한 이미지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나요?”라고 물었습니다. 사실 그때는 미국에서 신학대학원을 막 졸업하고 들어왔을 때라 인테리어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생각해보니 제가 신학대학원을 간 것은 하나님의 형상이라는 구절에 꽂혀서 간 것임을 새삼 깨닫게 된 것이죠. 성경 구절에 나온 하나님이 보시기에 심히 좋았더라가 굿(GOD, 하나님) 이미지라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 심리치료센터 이름을 굿이미지(GOOD IMAGE)로 지었습니다. 그때 당시 병원 이름을 굿 이미지로 하고 싶었지만, 이름을 풀어서 좋은으로 하게 됐고, 로고도 티파니블루로 선정했습니다. 그래서 인테리어회사에서 처음 공간을 디자인할 때 그 굿 이미지를 컨셉으로 진행했으며, 이를 기반으로 한 철학과 마음의 비전 역시 공간에 모두 녹여냈습니다.

 

저는 정신과 문턱을 낮추고 싶었습니다. 또한 워낙에 비만 클리닉을 오랫동안 했었습니다. 그래서 미국에 있다가 한국으로 돌아와서도 제가 제일 잘하는 부분을 하고픈 마음에 비만 클리닉을 다시 열게 된 것입니다. 현재 저는 대한비만치료학회에서 학술이사로 있습니다. 특히나 정신과 의사로서 비만 치료, 그리고 미국에서 신학 공부를 했지만, 대한비만치료학회에서는 심리학과 신학을 통합하는 공부를 했습니다. 그래서 굿이미지심리치료센터를 2011년도에 오픈하게 된 것입니다. 당시 굿이미지심리치료센터를 열 공간이 부족해서 고민하다가 옆에 있던 수학학원이 나가게 되어 얼른 계약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경영보다는 진료하는 의사로 남기로 했습니다. 또 진료 시간 외에 쉬는 목요일, 토요일, 일요일에 주로 방송 출연을 하며 사람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서초 좋은의원 유은정 원장

 

2. 서초 좋은의원이 타 정신과 의원과 다른 차별화된 경쟁력은 무엇이며, 대표적인 진료시스템에 관해 설명해주세요.

 

일단 우리 병원은 비만 치료, 심리상담, 정신과 치료 3가지 솔루션을 다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타 병원과 다른 차별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다른 곳에선 비만클리닉은 비만클리닉만 하고 정신과는 정신과 진료만 하는 데 그 두 가지의 밀접함을 제가 일찍 깨닫게 된 것이죠.

 

사질 저도 인턴 시절 지금보다 몸무게가 7~8kg 더 나갔습니다. 당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살이 찐 것입니다. 그러다 누군가를 좋아하면서부터 살이 빠지기 시작했습니다. 그 원인이 바로 도파민 때문입니다. 뇌의 신경전달물질과 식욕, 비만, 식이 행동은 다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습니다. 그 모든 게 뇌 호르몬과 관련되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비만이라는 게 단순히 잘 먹고 운동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행동의 일면에는 심리적인 부분이 있어 다 영향을 받는 것이죠. 그래서 우리 병원에 와서는 비만약, 다이어트약 등을 먹는 대신, 심리치료를 하거나 비만 관리를 받기도 합니다. 그래서 에스테틱에서 하는 피부과 진료도 같이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사람이 한 가지만 가지고 접근할 수 없습니다. 통합적으로 심리, 비만 치료, 뇌 호르몬 조절, 3가지가 어우러진 3WAY SOLUTION이 필요합니다. 그것을 공간으로 풀어내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특별히 제가 하겠다고 한 게 아니라 하다 보니 이것도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어 하게 된 경우입니다. 그래서 저는 치료 시스템이 통합모델이 되었으니까 이 모델을 녹여내는 인테리어를 하고 싶은 꿈을 갖고 있습니다.

 

 

3. 원장님께서는 의과대학 및 의학박사를 거쳐 미국 퓰러 신학대학원에서 신학석사를 받았습니다. 의학과 신학을 같이 공부하게 된 특별한 이유와 이는 환자에게 어떤 장점으로 도움이 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제가 사실 신학을 전공하게 된 이유가 1998년도 IMF 시절, 우리 아버님이 건물을 짓다가 갑자기 돌아가시게 되었습니다. 아버지로 인해 믿었던 저의 가치관이 무너져 버렸고, 성공에 대한 회의감마저 들었습니다. 그때 신앙이 깊어지게 됐습니다. 당시 레지던트 시절이었는데 정말 교회를 열심히 다녔습니다. 아마도 그 영향이 컸기 때문에 신학을 공부하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정신과 의사라는 게 사실 과학을 공부하는 사람들이지, 인문학이나 상담 쪽 공부하는 사람들이 아닙니다. 힘들었던 시절, 그런 것에 대한 나름의 질문이 많이 생겼던 것 같습니다. 부유하게 잘 자라다가 갑자기 IMF로 인해 잘 짓고 있던 건물이 무너지면서 빚더미에 안게 되고, 그 상처가 깊었습니다. 저희 집안은 신학을 공부하시는 분도 많고 작은아버지 역시 목사님이셨습니다. 저는 이 모든 게 다 예정돼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하나님이 필요한 기회에 이런 일을 겪게 해주시고, 만약 집안이 망하지 않았다면 신학 공부도 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저는 의대를 졸업하고 비만클리닉을 국내에 처음 시작했는데, 개원한 지 5년 만에 많은 돈을 벌어 아버지 빚도 다 갚았습니다. 그래서 이 정도면 됐다는 생각이 들어서 미국에 간 것입니다. 미국은 대학원생으로 가게 됐습니다. 보통 35세 정도 되면 교환교수로 많이 갑니다. 그런데 저는 의사로 간 게 아니라 유학생으로 간 것이죠. 거기서 힘들었지만 나름 재미있게 공부했습니다. 그때 일을 잠시 내려놓지 않았다면 앞으로 이런 좋은 경험은 절대 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만큼 저는 시련 속에서 다른 세상을 발견하게 되고 또 그게 지금까지 일과 연결될 수 있었던 원동력이라고 자부합니다.

 

사실 신학을 공부한 게 정신과 일을 하는 데 도움이 많이 되냐는 질문을 많이 받습니다. 그런데 당시에는 잘 몰랐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신학이라는 것도 인간을 통해서 하나님을 공부하는 학문이라는 사실입니다. 우리가 신을 공부한다는 것 역시 그 안에 인문학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만큼 역사, 심리학, 철학, 윤리학이 모두 녹아든 셈이죠. 정신과 의사는 과학을 공부하는 학도지, 인문학을 공부하는 학도가 아니기 때문에 오히려 저한테는 많은 도움이 됐던 것 같습니다. 현재 우리병원에 목사님 환자분도 많이 오시고, 크리스천 환자분도 많이 오시는데 제가 만약 과학만 공부했다면 이해하지 못했을 부분에서 조금은 도움이 되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현재 저는 책을 많이 쓰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미국에서 페이퍼를 워낙 많이 썼으니까요. 미국은 대학원이 다 페이퍼입니다. 영어로 페이퍼를 쓰는데 정말 많이 고생했습니다. 그러다 한국에 와서 잡지사를 포함한 여러 매체에서 글을 써달라고 하면 쉽게 쓸 수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영어로 일주일에 몇 개씩 글을 써본 경험이 있어서입니다. 현재 한국경제와 국민일보에 매달 두 개씩 글을 기고하고 있고, 기독교 서적인 생명의 삶큐티 책도 한 달에 한 번 쓰고 있습니다.

 

서초 좋은의원

 

4. 그만큼 원장님의 폭넓은 지식과 경험은 환자 치료에 있어서도 남다른 해법을 제시해 줄 것만 것 같습니다. 진료를 보실 때 처음 환자에게 어떻게 다가가시는지 궁금합니다.

 

환자들에게 너무 미안한 것은 진료 시간이 충분치 않다는 점입니다. 우리 병원은 상담치료를 같이하는데, 상담 선생님들이 하는 역할이 정해져 있고 저는 또 의사로서 저의 역할이 따로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뭐든지 빠른 해결을 원합니다. 제가 늘 말하는 것은 알약 하나라도 지어줘야겠다입니다. 사실 장황하게 설명하는 것보다 알약 같은 말 한마디가 매우 중요합니다. 제가 쓴 책 제목 중 혼자 잘해주고 상처받지 마라’, ‘내가 예민한 게 아니라 네가 너무한 거야등은 모두 제가 환자들에게 한마디씩 주는 말들입니다. 그 말들이 모두 책 제목이 된 것입니다. 장황하게 설명하는 대신, 한마디씩 환자에게 건네고, 그것을 알약으로 잡고 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죠. 저는 이것이야말로 환자 중심 치료의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환자분들의 이야기를 다 듣고 난 후 길게 답하는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환자분들이 늘 이야기해주시는 게 원장님이 말씀해주시는 그 한마디 때문에 다시 왔어요. 그게 힘이 됐어요.”라는 것입니다. 저는 그 알약을 주기 위해 애를 많이 씁니다. 특히 저는 책을 굉장히 많이 읽지만 다 보지 않습니다. 소제목을 주로 많이 보면서 핵심을 잡는 게 훈련이 됐습니다. 책을 쓸 때도 상당한 도움이 되고 또 그게 너무 재미있습니다.

 

요즘 제일 곤란한 것은 환자분들이 네이버 검색을 많이 한다는 점입니다. 대부분 자기가 진단을 내리고 병원에 옵니다. 어떻게 보면 의사들이 편한 면도 있지만, 이미 너무 많이 조사하고 오셔서 약 처방에 대한 불신도 많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런 환자분들을 뭐라고 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그만큼 자기 병에 대해 많이 알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비록 그것이 잘못된 지식이라 할지라도 백지에 그림을 그리는 것 보다 어느 정도 그림이 그려져 있는데 몇 가지 수정만 해주는 게 어떨 땐 편하다고 생각합니다.

 

 

5. 원장님께서는 정신과전문의로 20년 넘게 다이어트 클리닉을 운영해오신 만큼 식이장애와 비만으로 인한 고통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수많은 정신과 질환 중에서도 식이장애와 비만 상담에 더 관심을 두게 된 이유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앞서 언급했듯, 제가 30살 때 바로 개원한 게 비만클리닉이었습니다. 그때 정신과 중에서도 소아정신과가 전망이 밝다고 모두 이야기했습니다. 또 레지던트 시절 정신과보다는 피부과가 좋다는 말도 많았습니다. 그런데 저는 내가 뭘 하고 싶은가?’가 중요했습니다. 왜냐하면 평생 제가 할 일이기 때문에 저의 주체성을 가지고 원하는 대로 하기로 했습니다. 당시 저는 과연 내가 정신과를 할 것인가, 피부과를 할 것인가(웃음)’ 제비뽑기해서 결정하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피부과를 뽑게 된 것이죠. 그런데 기쁘지 않았습니다. 아마도 마음 깊숙한 곳에 정신과를 하고 싶은 마음이 더 컸던 것 같습니다. 저는 문과적인 기질도 많고 책을 어렸을 때부터 좋아했기에 정신과를 택했습니다. 지금은 너무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비만클리닉도 마찬가지로 앞서 언급했듯, 누군가를 좋아한 이후 살이 빠진 경험을 하고 나서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하게 된 것입니다. 더구나 비만클리닉에 오는 환자분들 대부분 여성이 90% 이상입니다. 그만큼 여의사로서 할 수 있는 좋은 분야라고 생각합니다.

 

얼마 전 KBS 2TV에서 방영되는 빼고파라는 프로그램을 나갔습니다. 그 프로그램을 제가 나간 이유가 다른 프로그램에서 보면 찐 살에 접근해서 억지로 살을 빼게 하는 모습이 되게 싫었습니다. 왜냐하면 사람을 고기 측정하듯이 바로 앞에서 체중을 재게 한 후 그 스트레스를 다 받고 운동하게 하는 모습이 결코 좋게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죠. 그런데 이 빼고파프로그램은 심리적인 접근부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이거 맘에 든다고 좋아하던 찰나에 제작진에게 연락이 온 것이죠. 그래서 출연하게 된 것입니다. 연예인 출연자들 모두 다 자기만의 스트레스가 있었고, 그 내면의 스트레스부터 해결해 나가는 모습이 좋았습니다.

 

그때 잠시 드는 생각은 이런 다이어트 심리에 대한 부분을 내가 20년 전에 말했을 때 사람들이 듣지 않았고 관심도 없었는데, 지금은 오히려 나를 찾는구나!’입니다. 그리고 정신과 교수님들도 20년 전에는 제가 다이어트 클리닉을 한다고 했을 때 이해하지 못했지만, 지금은 교수님들 학회에서 비만 치료에 대한 강의를 해달라고 요청이 들어옵니다. 그만큼 내가 원하고 맞는다고 생각하는 것을 20년 이상 하니까 인정을 받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너무 좋았습니다. 특히 여자들이 주류가 아닌 학회에서 인정받기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더욱 뿌듯함을 느낍니다.

 

 

6. 코로나19가 일상에 가져다준 여파는 매우 큽니다. 그로 인한 스트레스가 다양한 정신질환을 야기시키고 있는데요. 원장님께서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극복할 용기와 희망의 메시지 부탁드립니다.

 

코로나19가 안 왔다면 제일 좋았겠지만, 저는 그동안 갖고 있던 기존 가치체계를 뒤흔드는 경험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여러 가지 면에서 정신과적으로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면서 가족들과 보내는 시간이 많아진 만큼 가족의 중요성을 새삼 깨닫게 해주었습니다. 그러면서 모임도 줄고 혼자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자기 내면에 집중하는 시간도 생겨나게 된 것이죠. 물론 그것 때문에 받은 스트레스도 있지만, 잠시 자기를 돌아볼 수 있는 여유가 생겼기에 나름 긍정적인 의미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일 중독이었던 사람들도 재택근무를 하면서 잠시 내려놓기도 했지만, 그만큼 반강제적으로 스톱되지 않는 이상 일을 멈추질 못하는 것이죠. 제가 4, 50대 직장인들을 많이 상담하는데 일 좀 줄이세요라고 말하면 절대 못 줄입니다. 왜냐하면 회사에서 요구사항, 본인의 인정욕구, 그동안 돌아가는 시스템상 내려놓지 못하다가 결국 아파야 내려놓는 경우를 보곤 합니다. 이게 정신적으로 공황장애나 우울증이 오거나 아니면 신체적으로 암이 생기지 않고는 일을 내려놓기 어렵습니다. 저도 12년간 병원 하면서 6개월을 쉬었습니다. 2017년에 목디스크가 왔는데 너무 심해서 손을 못 들 정도였습니다. 사실 개인병원에서 원장이 6개월 쉰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부원장에게 맡겨 두고 쉬었는데 그럼에도 병원이 잘 운영되었습니다. 내가 빠지면 안 된다는 생각이 어떻게 보면 교만이었고 또 염려였던 것이죠. ‘나 아니면 안 된다라는 생각은 착각이었습니다. 그때 발레 핏도 배우면서 나름 여유 있게 운동하는 시간이 참 좋았습니다.

 

요즘 저의 주 관심사는 갱년기 이후 다이어트입니다. 저도 갱년기 나이가 됐고, 갱년기 이후에는 기초대사량이 떨어지기 때문에 다이어트도 달라져야 합니다. 그래서 어떤 것을 먹고 다이어트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고민 중입니다.

 

다음 편에 계속 》

인터뷰이. 서초 좋은의원 유은정 원장

. 헤렌 박